행주 "실명 가능성, 무대에서 떨어진 적도 있어요" [인터뷰]
2017. 09.17(일) 16:03
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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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래퍼 행주가 역대 최고인 1만2000명이 몰린 케이블TV Mnet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적다. 대다수는 넉살이나 더블케이, 혹은 주노플로 등을 우승후보로 점찍었던 게 사실.

하지만 행주는 이 대단한 일을 발군의 활약을 보이며 당당히 이뤄냈고, 이제는 래퍼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더불어 엄청난 악조건에서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사실 행주는 '쇼미6'에 참가하기 전까지, 실명 위기를 겪으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는 앞서 방송을 통해서도 전해지며 주위를 안타깝게 한 바.

행주는 "지난해 이맘때쯤, 지구인이랑 예비군 마지막 훈련을 받는데 누가 저를 계속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니 시야에 점이 생겼고, 침침하면서 흐릿해졌다"며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3, 4일 자고 일어났는데 시야의 점은 넝쿨처럼 커졌고, 눈은 안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약한 모습을 남들한테 보여주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이걸 알고 남들이 저한테 위로를 하면 더 미친다. 그래서 어떻게든 극복하거나 담고 사는 게 오히려 낫다. 그런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당시 부모님한테도 이 같은 사실을 숨겼다. 그러면서 치료는 계속 받았고, 삶의 모든 게 힘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행주는 하루하루를 우울함 속에 살았다.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픔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더군다나 자신의 아픔으로 인해 소속 팀인 리듬파워 멤버 지구인과 보이비에게 피해가 가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고.

그는 "당시 '호랑나비'가 잘 돼서 행사를 계속해야 했다. 이에 아픈 눈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처럼 애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지옥 속에 사는데, 행복한 척을 하며 산 것"이라면서 "마음의 병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그걸 애들도 아는데, '힘내'라고 하면 제가 더 싫어하는 걸 아니까 모르는척해줬다"며 알게 모르게 힘이 되어준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심지어는 무대에서 떨어진 적도 있어요. 지난해 '호랑나비' 연말 공연을 하는데, 눈에 조명이 비치자 앞이 하나도 안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에 난간으로 툭 떨어졌어요. 다행히 감으로 착지를 해서 크게 다치지 않고 손가락만 살짝 타박상을 입었어요. 무서운 걸 떠나서 참 어이가 없더라고요. 더군다나 그때는 눈이 많이 나았다고 생각할 때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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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 행주에게 ‘쇼미6’에 참가한 지구인의 탈락 소식이 들려왔고, 행주는 즉흥적으로 현장 지원을 했다. 제작진의 수차례 출연 제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행주가 아픔을 겪고 있음에도 동료의 탈락에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었던 것.

그는 "나의 아픔을 '쇼미6'에 나가서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해도 내 앨범으로 나만 알도록 멋있게 풀고 싶었다. 그것도 직설적으로 '나는 아파'가 아니라 무언가에 비유해서 나만 아는 내용으로 가사를 쓰려 했다.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지구인의 탈락으로 모든 계획이 바뀌었다. '그래, 이건 뒤로 미루고, 이거 한번 해보자'해서 시작된 게 '쇼미6'였다"고 밝혔다.

행주에게 현재 눈의 상태를 물으니 "많이 좋아졌다"며 해맑게 웃었다. 그는 "뿌연 것도 많이 없어지고, 염증도 많이 없어졌다. 완치라는 건 없는데, 많이 좋아질 거고, 이제는 무조건 극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발하면 안 되니까 마인드를 계속 좋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는 실명된 게 아니에요. 실명됐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그렇게 뉴스가 나온 거예요. 실명 가능성이 있는, 실명될 수도 있는 상태인 거죠. 그리고 마음먹기에 따라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요. 큰 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심한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에 걸리면 내년에 또 걸리는 게 감기잖아요. 제 병도 치료를 다 받았다고 해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면 재발될 수 있거든요. 저 자신과의 싸움인 거죠."

행주는 솔로가 아닌 리듬파워 완전체로서의 신곡을 위해 열심히 작업 중이다. 그는 "언제 나올지 예상은 못하지만, 이거다 싶은 곡이 있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나올 생각이다. 장담할 수 있는 건, 이번 연도 안에는 무조건 나올 거다. 기대하는 만큼 더 재미있는 모습으로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언제나 그랬듯 음악 시상식에 올라 수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쇼미6'에서 우느라 우승 소감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다시 돌리고 싶은 장면"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행주는 팬들에게 "응원을 더 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왜냐면 저는 그럴 자격이 있는 노력을 할 거다. 저를 응원하는 걸 자랑스럽게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net, 아메바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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