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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마동석에 한국형 히어로를 기대하는 건 [인터뷰]
2017. 09.30(토) 11:32
영화 범죄도시 마동석 인터뷰
영화 범죄도시 마동석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어린 시절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경찰이 되고 싶었던 정의로운 소년은 자라서, 화끈한 원펀치 액션을 구사하며 도시를 지키는 리얼 형사 캐릭터가 됐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제작 홍필름) 마동석이다.

영화 '부산행'에선 맨 손으로 좀비 때려잡는 열차 안의 히어로였고, '베테랑'에선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란 희대의 명대사를 남긴 정의 시민이었던 마동석. 그는 10월 3일 개봉될 영화 '범죄도시'에서 괴물형사 마석도 역으로 인생 캐릭터의 방점을 찍었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형사들의 조폭 소탕작전 실화를 다룬 영화다. 이전부터 형사물이 하고 싶었다고 공공연히 말하던 그가 드디어 꿈을 이뤘다. 마동석은 "원래 꿈이 형사라서 어렸을 때 경찰 시험 준비도 한 적 있었다. 배우가 돼서도 계속 형사 영화를 하고 싶었다. 이전에도 형사 역할은 한 적 있지만, 그땐 잠깐 롤을 보여주는 거였다. 좀 더 확장해서 전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며 뿌듯함을 표했다.

마동석은 '나도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석도 형사를 그려나갔다. 실제로 그런 형사들을 알고 있기에 이를 알리고 싶었고, 그랬기에 정의로운 열혈 형사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그 역시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고,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게 기본적으로 싫다"며 "이런 마음이 정의감이라기보단 부당하게 당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안 된단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그가 맡았던 선한 캐릭터의 특징은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약했다.



그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마석도 형사는 험상궂은 얼굴과 우락부락한 근육질 체구로 얼핏 보면 위압감을 주지만, 후배 형사들을 살뜰히 챙기고 관할 동네 주민들의 치안을 든든히 지키는 '소시민 영웅'이다. 특히 핵주먹으로 내지르는 원펀치 액션은 쾌감 그 이상의 흥분감을 선사할 터. 마동석은 "사실 이런 캐릭터들이 제가 은연중에 좋아하는 롤인것 같다. 나쁜 사람을 보면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있나, 왜 이런 인물들에 끌리는지 혼자 생각해본 적도 있다"며 쑥스러워했지만, 그의 본성이 불의에 타협할 수 없는 올곧고 바른 것이기 때문일터.

마동석은 '범죄도시'가 추구하는 액션도 관객들에겐 단순하게 원펀치 액션으로 보일지 모르나 이 또한 실제 형사들이 하는 리얼 액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반 액션에서 칼 들고 위협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 실제 형사들에 물어보니 어떻게든 그 손을 잡거나, 한 방에 때려야만 제압할 수 있다더라. 처음엔 성공했는데 뒤엔 그게 안 돼 석도가 칼에 베인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상대를 KO 시키기 위해 때리는 것이 아닌, 그들을 안 다치게 하려고 제압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한국형 히어로'의 원펀치 액션보단 리얼 형사 액션이 맞겠다고.

극 중 마석도가 따스한 심성과 간간히 유머러스함을 드러내는 지점은 살벌하고 묵직한 범죄 액션 극에서 오락성을 충족하며 완급 조절을 이뤄내는데, 이 또한 마동석의 깊고 오랜 캐릭터 탐구 덕분이었다. 그는 "정극과 코미디의 호흡이 부드럽고 매끄러워야, 흐름을 따라올 것 같아서 감독님과 맥락을 계속 짚어가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또 형사들이 거칠어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도 있다며. 극 중 후배 형사가 범인 제압 과정에서 큰일을 당하며 겁을 먹고 "무섭다" 말하는 신에서 마석도가 했던 말들은 유일하게 즉석에서 나온 애드리브였단다.

이전 작품에서도 간간히 보여왔던 마동석의 '말 맛' 살아 있는 센스 있는 대사들은 애드리브로 여겨지지만, 실제론 캐릭터의 성질을 분석하고 파악하며 연구한 철저히 계산된 대사였다. 그런 그가 애드리브를 했다니 의외다. 해당 신은 그동안 굳건하고 강인해 보였던 마석도 형사가 속내를 털어놓는 신으로, 우범지대에서 일하는 강력계 형사들의 고충을 대변하는 장면이었다. 마동석은 "마석도가 지금은 단련돼 있기에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만, 이 친구도 막내 형사 땐 같은 걸 겪었겠구나 싶었다. 어떻게 보면 형사물에서 많이 나온 대사지만 순간적으로 그 말이 나오더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서 걷는 마석도의 뒷모습은 어쩐지 씁쓸하고 슬퍼 보였다. 이에 "저도 굉장히 슬펐다. 근데 제 걸음이 팔자걸음이라 분위기를 깨더라"고 넉살을 떨어 웃음을 자아내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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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미 넘치는 마석도를 보여 주는 신은 특히 인상 깊은데 장첸파가 등장하기 전 구역을 관리하던 폭력 조직들에 나름의 위엄을 지키면서도 적당히 눈 감아주거나, 할아버지와 양꼬치집을 운영하는 꼬마에게 소주를 따라주겠다고 짓궂게 눙을 치면서도 그들 삶의 공간을 위협하는 장첸파의 극악무도한 행위에 "아저씨가 꼭 잡아줄게"라고 약속하는 장면 등이다. 이같은 마석도의 반전 면모는 따스하고 어쩐지 애틋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마동석은 "마석도도 그곳에 살고 있고 홈타운 아니냐. 물론 석도가 눈감아주는 이들 역시 나쁜 일은 저지르지만, 그들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도 있었을 거다. 정의를 구현하는데 그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었다"며 "그렇게 질서를 지키고 있는데 또 다른 괴물이 나타나서 다 헤집고 다니며 주민들에 악행을 저지르고 사람을 죽이는데 무조건 잡아야겠단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길 장첸은 "무조건 나쁜 놈"이었다. 악인들에 감정 이입해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을 지양한 그였다. 그는 "남을 해하는 사람은 무조건 안 된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권투를 하고 운동을 했지만, 이는 자기 방어를 위한 용도로 쓰여야지, 사람을 해하는데 쓰면 안 된다. 그런 인물을 극도로 싫어한다"며 질색했다. '범죄도시'가 시원하고 통쾌한 영화가 되기 위해선 장첸 역할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끝까지 덤비는 악마 같은 모습들을 윤계상이 정말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한 마동석이다. 10년 지기 친구인 강윤성 감독의 첫 작품이란 점도 그에겐 의미 깊었다. 그는 "자질구레한 이야기나 사족을 달지 않고 리얼함을 추구하는 지점들이 저와 닮았다. 굉장히 감성 풍부하고 천사 같은 친구인데 이 험난한 과정을 잘 찍어줘서 고맙고, 막상 영화를 정말 잘 찍는 친구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동석은 다른 장르의 작품을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으면서도 몸이 허락할 때까진 마동석류 액션을 꾸준히 하고 싶단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작품은 '범죄도시'였으면 좋겠다며 시리즈물로 이어지길 바라는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벌써 속편의 대략적 소재도 생각해뒀단다. 제작 단계부터 기획까지 4년을 참여한 작품인 만큼 마동석에게 '범죄도시'란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투박한 듯 해도 따뜻하고 정의로운, 마동석을 쏙 빼닮은 그의 인생 캐릭터 마석도는 누구라도 사랑하고 열광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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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범죄도시' 스틸, 메가박스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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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연예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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