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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2' 강하나, '신상털이' 딛고 고향 땅 밟은 이유 [인터뷰]
2017. 10.02(월)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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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영화 '귀향' 속 앳된 소녀 정민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추석을 맞아 한복을 곱게 입고 카메라 앞에 선 강하나는 성숙하면서도 단아한 매력으로 시선을 잡아 끌었다.

열일곱 소녀 강하나는 지난해 개봉한 '귀향'(감독 조정래)에서 주인공인 소녀 정민을 연기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얼굴을 알렸다. 지난 9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하 '귀향2')가 개봉하면서,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인 그는 영화 홍보 활동을 위해 다시 한번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해 2월 영화 '귀향'이 극장가를 휩쓸며 358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적을 낳았을 때, 사람들의 이목은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연기자 강하나에게 집중됐다. 재일교포 4세에 아직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까지, 강하나를 향한 세간의 궁금증은 날로 커졌지만 그는 공식석상에 서지 않은 채 홍보 활동을 마무리했었다.



그런 그가 '귀향2'의 개봉을 앞두고는 종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 서는가 하면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등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 이에 대해 강하나는 "지난해 '귀향'이 개봉하자 인터넷 상에 다니고 있는 학교나 거주하고 있는 주소 등 내 신상 정보가 올라오는 왔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주위의 협박이 무서워 공식석상에 쉽게 서기 어려웠는데, 올해 '귀향2'가 개봉을 앞두자 '이제는 내가 나서서 발언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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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나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재일교포 극단 달오름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영화 출연은 '귀향'이 처음이었다고. "일본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배우를 찾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오신 감독님이 극단을 찾아오셨고, 그 과정에서 캐스팅이 돼 '귀향'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다. 무엇보다도 오사카 한인학교를 다니며 일제강점기 당시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배워온 터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마음이 움직였단다.

"쉬운 역할은 아니잖아요. 당시 위안부에 끌려갔던 소녀들의 모습을 잘 연기할 수 있을지, 무엇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 부모님과 오랜 상의를 거쳤죠. 걱정은 많았지만 그래도 위안부 문제를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 기꺼이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막상 참여를 결정하고 나자 수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집, 시나리오 상에서 처음 접하게 된 끔찍한 위안부의 실상에 충격을 받았고, 더욱 책임감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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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부터 꾸준히 한국어를 배웠다는 강하나는 인터뷰 내내 여느 한국 소녀들과 다를 바 없이 우리말을 이해했고, 정확한 어휘를 구사하며 질문에 답했다. 하지만 "극단에서는 주로 일본어로 연기를 펼쳤기에 한국어 연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그. 무엇보다도 극 중 경민이 경상도 출신이기에 유창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해야 했고, 이를 위해 경상도 출신 '귀향' 스태프들에게 사투리를 배우며 역할을 준비해 나갔다는 것. 거창 출신인 은경 역의 배우 최리에게도 도움을 받아 대사를 녹음하고, 이를 반복해 들으며 사투리를 몸에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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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나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극단 달오름은 일본 사회 내에서 끊임없이 차별을 받고 있는 재일교포의 삶과 이들의 투쟁에 대한 연극을 주로 공연하는 극단이다. 강하나는 "어린 시절에는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극단 연극에 출연하게 되고 '귀향'까지 출연하게 되며 배우로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귀향'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사실상 일본 매체에서의 배우 활동은 맥이 끊긴 상황이기에, 학업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한국에서의 연기 활동을 꿈꾼다는 강하나다.

때문에 강하나에게 이번 '귀향2' 국내 홍보 활동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 됐다. 재일교포 1세대였던 증조부모의 고향이 제주인만큼, 자신의 뿌리도 한국에 있고 고향 또한 한국이라고 여긴다며 "고향의 사람들과 '귀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 더욱 많은 분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강하나다.

"일본에도 추석에 해당하는 공휴일이 있지만, 막상 음력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서 추석을 따로 챙기지는 못해요. 그래도 이번엔 '귀향2' 개봉 덕분에 다시 한국을 찾은 만큼, 일본으로 돌아가도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한국 관객 분들도 따뜻한 추석 보내셨으면 해요. 추석 소원이 있다면 '귀향2'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주시고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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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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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강하나 |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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