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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정연주, 깨지고 부딪히는 법 [인터뷰]
2017. 10.02(월) 11:00
아이 캔 스피크 정연주
아이 캔 스피크 정연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데뷔한 지 햇수로만 8년이 됐지만, 정연주는 늘 신인과 같은 마음으로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고 있었다. 현재에 만족하는 법 없이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인 정연주는 그 자체로도 빛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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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제작 리틀빅픽쳐스)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머니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휴먼 코미디 영화다. 정연주는 이번 작품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이자 명진구청 민원실 홍일점 아영 역을 맡아 연기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지난 2007년 미국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가 일본의 만행을 증언했던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이에 정연주는 위안부 소재의 무게감을 여실히 느꼈다고. 정연주는 "연기할 때에는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만 집중하려 했고, 우리나라 국민으로서는 위안부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연주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아프다"며 잠시 울컥했다.

"위안부 피해 역사의 아픔을 쉽게 마주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정연주는 보다 많은 관객들이 '아이 캔 스피크'를 관람했으면 하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위안부 소재를 다룬 영화란 점도 의미 있었지만, 나문희와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그가 이 작품을 택한 이유였다. "고등학생 시절 연극 '잘 자요 엄마'를 봤는데 나문희 선생님의 연기에 눈물을 쏟았다"는 정연주는 그때부터 나문희와 함께 연기하는 날을 꿈 꿨다고 했다. 오랜 시간 선망해온 나문희와의 연기호흡에 대해선 정연주는 "모든 순간들이 행복하고, 신기했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판을 만들어 주셨다"며 나문희에 대한 존경심을 보였다. 그리고 오랜 꿈을 '아이 캔 스피크'로 이루게 된 정연주는 그 어느 때보다 연기를 잘 해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 노력의 시작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였다. 정연주는 공무원의 삶과 생활 방식에 대한 조사를 위해 공무원인 사촌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덕분에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언니가 말이 빠른 편인데 많은 민원인을 상대하다 보니 저절로 빨라질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하더라"면서 "사촌 언니한테 민원 8000건을 접수하는 옥분 캐릭터를 설명하니까 '그 사람보다 더 한 사람 많다'고 했다"면서 웃어 보였다.

극 중 아영은 명진구청으로 전근 온 민재에게 호감을 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시한다. 민재는 제게 별 생각 없는데 "소개팅 제의가 왔다. 그 소개팅에 나가야 하나?"라면서 혼자 김칫국을 마시는 아영의 모습은 엉뚱하면서도 자뭇 사랑스럽다. 정연주는 아영의 엉뚱함이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 사람들이 종종 제 성격이 4차원 같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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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영화 '손님'으로 데뷔할 당시 정연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2학년이었다. 동기들에 비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데뷔하게 된 정연주는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고 했다. "제가 데뷔해도 될 정도로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는 정연주는 "학교에서 좀 더 기본기를 다지고, 깨져도 봐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했다.

짧은 연습 기간을 거쳐 실전에 내던져진 정연주는 데뷔를 하지 않았지만 학교 생활에 충실히 임하며 묵묵히 연기 꿈을 키워나갔던 동기들이 부러웠단다. 이로 인해 정연주의 마음 한편에는 학교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인지 정연주는 요즘 연기 활동과 학교 생활을 병행하며 뒤늦게나마 그 아쉬움을 풀고 있었다. 바쁜 촬영 스케줄과 학교 수업을 함께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힘들기보다는 오히려 행복하단다. 정연주는 학과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다시금 기본기를 다지며 자신을 갈고닦고 있었다.

이처럼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이를 채우기 위해 매사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연주에게서 연기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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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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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아이 캔 스피크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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