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china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설인아, 인기·명예보다 더 원하는 건 [인터뷰]
2017. 10.05(목) 11:00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배우 설인아는 짐작, 예상, 예측을 빗겨갔다. 어떤 사람인지 파악됐다 싶으면, 그는 보란 듯이 정반대의 면모를 보여줬다. 깍쟁이 같은 첫인상과는 달리, 그는 적극적이고 웃음도 많았다. 그래서 발랄한 소녀인 줄 알았더니, 그 속에는 성숙한 어른이 자리잡고 있었다.

추석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설인아는 자리에 앉자마자 "초등학교 이후로 한복을 안 입어본 것 같은데 새롭다"고 너스레를 떨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할머니 댁에서 보낸다. 가족들이 함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며 "난 전을 잘 부친다. 송편도 열심히 만드는데, 예쁜 딸을 낳을 것 같다"고 추석에 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늘어놨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극본 정찬미·연출 박진석)을 비롯해 연기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설인아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특히 그는 "'학교 2017'은 정말 재미있었다"고 거듭 말하며 해당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설인아는 '학교 2017'에서 금도고 퀸카 홍남주 역을 맡았다. 홍남주는 어려운 집안 사정을 숨긴 채 학교 생활을 하던 중에 남자친구인 송대휘(장동윤)에게 비밀을 들키는 인물. 홍남주는 내적 갈등이 깊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순간이 많아, 연기하기에 다소 까다로운 부분들이 많다. 더욱이 발랄한 설인아의 실제 성격과 차이가 있어 그를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설인아는 "남주에게 정말 많이 공감됐다"며 캐릭터에 잘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설인아는 홍남주를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 덕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도봉순'이 없었다면 '학교 2017'에서 벌벌 떨었을 거예요." 설인아는 '도봉순'의 조희지 역을 통해 드라마와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만큼 '도봉순'은 설인아에게 성장통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희지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많이 울었어요. 뭘 해야 될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저는 너무 '초짜'였으니까요. 그만큼 '도봉순'은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대본을 보는 눈도 넓어졌고, 선배님들 연기를 보면서 대본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배웠어요. 연기의 기본, 촬영 현장에서의 자세 등을 알게 된 거죠. 이런 희지와의 만남 덕분에 남주한테 다가가는 게 쉬웠어요. 다 '도봉순' 덕분이에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지금은 배우의 길을 걷고 있지만, 사실 설인아는 오랜 시간 걸그룹 데뷔를 위해 준비해왔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설인아는 "그때도 배우를 향해 걸어나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걸그룹으로 데뷔를 해도 배우가 될 수 있으니, 다재다능한 걸 배운다고 생각하면서 연습생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4년 간의 연습생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설인아는 데뷔가 좌절되는 실패를 여러 번 겪어야 했고, 함께 준비하던 동료 연습생들이 포기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에 마음 한 쪽이 늘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중2부터 고3까지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잘 안 됐어요. 오래 기다렸어요. 팀이 결성될 때까지 못 기다리겠더라고요. 준비하던 팀이 어그러지는 걸 지켜보면서 제 마음도 어그러졌죠. 참 아쉬웠어요. 같이 연습하던 언니들도 조금만 더 버텼으면, 내가 언니들한테 힘을 더 줬으면 좋았을 텐데. 원망도 했어요. 한편으로는 언니들 마음이 이해도 되고…. 그러다가 눈을 떠보니 고3이더라고요. 그땐 제 자신보다 부모님이 더 걱정됐어요.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계속 뒷바라지 해야 하나.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5년의 시간을 쏟아붓고도 걸그룹이 되지 못 했지만, 설인아는 그 기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그는 "대학 입시할 때 걸그룹 연습생 생활하는 동안 배운 것들로 시험을 봤다. 나름 갈고 닦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낭비했다거나 실패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아팠을 법도 한 실패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그의 모습에서 성숙함이 느껴졌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런 과정을 거쳐 어렵게 배우가 된 만큼, 설인아는 신인 배우다운 열정과 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절실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그는 "차기작은 꼭 할 것"이라며 연기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단한 스타가 되기보다는, 한 명의 배우로 오랫동안 살아가는 것. 설인아는 그런 배우가 되기를 꿈꾸고 있었다. 신인답지는 않지만, 어쩌면 현실적인 그의 목표에서는 연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설인아의 마음이 전해졌다.

"인기, 명예 이런 거 말고, 저라는 배우가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오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