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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미리보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풍랑 헤치고 순항 꿈꾼다
2017. 10.11(수) 18:30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정부의 외압으로 인해 겪은 내홍의 여파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풍랑을 헤치고 나아갈 이들 여정의 시작을 짚어봤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 간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초청돼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이 중 월드프리미어 부문은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은 30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커런츠 상영작은 10편이다. 지난해 69개국 301편의 영화를 초청했던 것에 비하면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개최되는 셈이다.

이번 영화제는 여성 감독이 문을 열고 닫는다. 개막작으로는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 선정돼 2년 연속 한국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는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인공혈액을 연구하다 아이템을 도둑맞은 과학도 재연이 현실 속 모순과 부딪히고 세상을 외면한 이후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렸다. 갑작스러운 투병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문근영이 재희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폐막작으로는 배우 출신인 대만 감독 실비아 창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상애상친'은 임종을 맞이한 노인 곁에 있는 노인의 아내, 둘째 부인과 그의 딸 등 세 여성의 삶을 통해 부모와 자식 세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영화다. 실비아 창 감독은 '마음의 속삭임' 이후 2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동시대 거장 감독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만날 수 있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는 올해 4개국 5개의 작품이 상영된다. '블랙 스완'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의 연인인 배우 제니퍼 로렌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마더!', 두 편의 일본 작품 '나라타주'(감독 유키사다 이사오)와 '세 번째 살인'(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 하지원과 중국의 장한위, 일본의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 아시아를 아우르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맨헌트'(감독 오우삼), 일본의 인기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김재욱이 호흡을 맞춘 '나비잠'(감독 정재은)이 관객들을 만난다.

'뉴 커런츠' 부문에는 아시아 6개국 10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한국영화의 오늘_파노라마' 부문에는 올해 박스오피스를 달군 이준익 감독의 '박열',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감독판',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 등 총 16개 작품이 초청됐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상영된다. '한국영화의 오늘_비전' 부문에는 '검은여름'(감독 이원영), '소공녀'(감독 전고운)를 포함해 11개 작품이 초청됐다.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인 배우 신성일의 필모그래피를 톺아보는 '한국영화 회고전', 경계를 넘나든 방랑자, 스즈키 세이준 감독 특별전과 신비한 자연과 전설의 세계를 담은 '사하 시네마' 특별전 등 두 편의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지석상이 신설돼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고인이 된 故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이름을 따왔다. 지석상은 영화제의 창설멤버이자 20여 년 간 새로운 아시아영화 발굴과 신인감독의 지원에 앞장서왔던 그의 생전의 모습을 기억하고 영화제의 정체성과 정신을 되새기고자 신설됐다. 올해는 특히 고인과 오랫동안 교류해 온 아시아영화 전문가와 아시아영화인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했다.

아시아 독립영화인 네트워크인 플랫폼부산도 최초로 론칭한다. 이는 아시아 독립영화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경험을 나누눈 과정을 통해 공동 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신설된 행사로, 14일부터 18일까지 세미나, 포럼, 워크숍, 소모임 등을 통해 영화인들에게 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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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다양한 인사들도 참석해 영화제를 빛낸다. '블랙 스완'을 통해 유명세를 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을 시작으로 스타 감독들이 부산을 찾는다. 특히 아시아의 거장인 '맨헌트'의 오우삼 감독, '세 번째 살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옴니버스 영화 '사라진 시간들'의 다섯 감독 중 한 사람인 지아장커 감독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름 없는 새' 아오이 유우, '맨헌트' 후쿠야마 마사하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하마베 미나미, 장 피에르 레오가 영화제를 방문한다.

다만, 이처럼 다양한 라인업과 프로그램,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화제에도 앞서 지난 2년 간 박근혜 정부의 외압으로 인해 내홍을 겪었던 여파가 잔존한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를 산다. 부산시와 사무국이 대치해오는 과정에서 여러 영화 단체가 보이콧을 선언했었고, 현재도 3개 단체가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여서 예년에 비해 국내 배우들의 참석이 다소 저조한 상태인 것. 또한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하며 이 같은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영화제의 정상화가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손꼽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명성과 권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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