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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뷰] '희생부활자' 이 기묘하고 완벽한 세계관의 완성
2017. 10.12(목) 12:46
영화 희생부활자 리뷰
영화 희생부활자 리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억울하게 죽은 자들이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다. 이른바 RV(Resurrected Victim)로 불리는 희생부활자다. 그리고 살아 돌아온 엄마는 끔찍이 사랑했던 아들을 죽이려 한다. 이토록 참신하고 섬뜩한 설정으로 기묘한 RV세계관을 구현한 영화 '희생부활자'다.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제작 영화사 신세계)는 10월 12일 개봉일 이전부터 올가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마니아들 사이에선 '추리소설의 장인'이라 불리는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며, 억울하게 죽은 자가 사법기관과 수사기관이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 범인을 직접 처단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단 RV 세계관은 이제껏 다뤄졌던 그 어떤 초현상적인 상황과 존재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기묘한 설정이기 때문.

게다가 배우 라인업도 세 번째 모자 호흡을 맞추게 된 김해숙 김래원을 비롯해 성동일 장영남 전혜진 등 도무지 빈틈없는 완벽 캐스트를 자랑했다.



베일을 벗은 '희생부활자'는 확실히 새로운 소재를 차용한 만큼 신선하고 매력적인 요소가 다분히 녹아들었다. 비가 올 때 나타나는 희생부활자란 설정을 구현한 탓에 전체적인 색감 또한 음울하고 시린 회색 빛을 띠며 비 비린내가 물씬 풍겨날 것만 같은 모양새가 묘하게 운치 있다.

영화의 모토는 속도감이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오토바이 날치기에 질질 끌려가는 엄마 명숙(김해숙)이 칼에 찔려 사망하는 충격적 시작은 초장부터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이어 7년 만에 살아 돌아온 엄마는 검사 아들 진홍(김래원)을 공격했고, 국내 첫 RV사례 발생에 국정원과 검경찰이 나서 각자의 목적과 사익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극이 흥미로운 지점은 RV 소재를 활용해 이처럼 국가의 수사기관이 서로 반목하며 알력 다툼을 벌이는 과정을 담아낸데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단 명분으로 그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희생부활자를 철저히 은폐하려는 국정원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사체를 아무렇지 않게 한강에 유기하는 아이러니하고 황당한 일을 벌인다. 검찰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가진 기소권으로 권력 계층의 우위를 논한다. 이에 경찰은 수사권 독립을 놓고 혈안이 돼 있다. 이처럼 권력기관들의 힘겨루기를 비판할 뿐 아니라 그들조차 범법행위를 태연하게 저지르는 어처구니없는 설정 등을 통해 무소불위 권력을 조롱하고 비판했다.

또 재밌는 건 살아 돌아온 엄마를 보며 몰려든 교회 사람들이 보이는 전형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반응들이다. 은근히 유머다.

경찰은 아들의 범행을 확신하며 뒤를 쫓고, 검사 아들은 7년 전 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얽히고설키는 관계를 굉장한 속도감으로 그려내며 박진감을 더한다. 그러나 이토록 팽팽하고 치열했던 긴장감은 극 후반부 통속적 드라마를 차용하며 지극히 예측 가능해지고 순식간에 힘을 잃는 모양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나름의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지만 이 또한 전형적인 모성애 코드를 이미 기본 전제로 하고 있기에 큰 임팩트를 남기긴 어렵다. 강렬하고 충격적인 오프닝과 스피드한 전개완 달리 진부한 엔딩을 맞이하게 된 것이 몹시 아쉬운 지점이다. 핸드헬드 기법을 간간히 차용해 거친 영상미가 튀어 오르는 것도 다소 거슬릴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곽경택 감독이 완성해낸 기묘한 RV 세계관은 매우 견고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색다르고 놀랍다. 이 괴이한 희생부활자 국내 첫 사례자인 명숙을 시작으로 RV 사례에 대한 다양하고 방대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시리즈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죗값'은 반드시 받아야 한단 메시지 역시 뚜렷하고 명료하다. 무엇보다 김해숙 김래원은 안타깝고 씁쓸한 모자의 사연을 감정에 호소하려 들지 않고, 적절한 온도차로 연기하며 오히려 이를 더욱 극대화시키는 형식이다. 특히 끔찍한 사건과 직면한 뒤 공포감을 공허함과 침착함으로 무장한 김해숙의 모습은, 아들에 식칼을 들고 달려들 때의 모습보다 곱절은 소름 끼친다. 절제된 모습으로도 울컥함을 토해내는 김래원의 모습 또한 마찬가지다. 과연 이들 모자의 호흡을 뛰어넘을 투샷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완벽한 조화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희생부활자'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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