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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영화상 '택시운전사' 송강호 남우주연상-대상-관객상 '이유있는 3관왕' [종합]
2017. 10.13(금) 19:27
부일영화상 택시운전사 3관왕
부일영화상 택시운전사 3관왕
[부산=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1200만 관객이 뜨겁게 마음으로 공감하고 위로했던 영화 '택시운전사'가 부일영화상에서 다시 꽃폈다.

13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제26회 부일영화상에선 '택시운전사'가 3관왕을 수상했다.

부일영화상은 지난 1958년 국내최초 영화상으로 출범했고 영상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상징성을 더해 16년간 부산지역 최대 문화행사로 자리했다. 1973년 TV보급의 확대로 영화산업이 안방극장에 밀리는 시대의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단됐었지만 지난 2008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개최되며 화려한 부활로 안착한 영화상이다.



이날 유현목 영화예술상 수상자로 故김지석 부위원장이 호명됐고, 고인을 대신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김동호 이사장은 "이번 영화제를 치르면서 부위원장의 빈 자리가 너무 컸다. 어떤 세계 영화인으로도 메울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그리움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지석 부위원장은 지난 칸 영화제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고인은 부산국제영화제 창설멤버로서 영화제의 모든 순간을 함께 했고 지난 20여 년 동안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신인감독의 발굴과 지원에 앞장서며 영화인들에 큰 의미를 남겼다. 실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고인의 뜻을 항상 되새기고 기억하고자 지석상을 신설하기도 했다.

'군함도' 이후경 감독이 미술상, '꿈의 제인'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는 음악상, 촬영상은 '악녀' 박정훈 감독, 각본상은 '박열' 황성구 각본가가 수상했다. 관객이 직접 선정하는 부일독자심사단상은 '택시운전사'가 받았다. 처음이기에 더욱 특별한 신인상 중 신인 감독상은 '연애담' 이현주에게 돌아갔다. 그는 아름다운 연기를 해준 두 여배우 이상희, 류선영에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신인 남자 배우상은 '꿈의 제인' 구교환이 수상했다. 그는 극 중 미스터리한 인물 제인 역으로 중성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늘 일할 때 상을 받을 줄 모르고 하는데 제인을 만나며 굉장히 반가웠고, 행복했고, 많은 위로가 됐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애틋하기도 하다. 이 상을 계속 앞으로 연기해도 된단 것으로 혼자 오해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했다. 신인 여자 배우상은 '박열'에서 강렬한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역으로 뜨거운 감동을 일으킨 최희서에 돌아갔다. 최희서는 "난생처음 받는 신인상을 가장 인상깊은 부일영화상에서 받을 수 있어 너무 영광이다"라고 입을 열었고 지난 2012년 부산영화제에서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당시 강수연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언급하며 "배우란 직업은 정상이 없는 산을 걷는 것과도 같다고 하셨다. 그때 당시엔 가혹하게도 느껴졌다. 많은 단편 영화와 드라마 단역들. 그 당시 제가 초라하게 느꼈던 이것들은 더 나은 영화 더 큰 역할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밟고 있는 것이 정상이고 작은 역할을 해도 제가 하는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하면 제가 바라보는 경치가 바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런 생각으로 차곡차곡 영화를 찍어왔고 그러다보니 영화 '동주'에 이어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상 향한 발걸음이 아니라 그저 꾸준히 지속적 발걸음을 해나가는 진솔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불한당'에서 조직 우두머리로 누아르 감성을 뽐낸 김희원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뜨거운 환호가 쏟아지자 "사람 좀 풀었다"는 넉살로 웃음을 자아냈다. 여우조연상은 '군함도'의 김수안이 수상했다. 김수안은 어쩔줄 몰라하며 "원래 돼지국밥이랑 밀면이나 좀 먹고 가려 했는데 이런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해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최우수감독상은 '아수라' 김성수 감독에 영광이 안겨졌다. '아수라'는 처절하고 신랄한 지옥 세계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철저한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담아낸 영화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이 최고의 연기를 해줬기에 제가 이상을 받는다"고 영광을 돌렸다.

남우주연상은 '택시운전사' 송강호가 받았다. 그는 1980년 5월, 어린 딸을 키우는 서울의 평범한 택시운전사가 광주에 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뜨겁게 가슴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줬다. 송강호는 진심이 담긴 연기로 관객에 위로를 던지며 시대와의 교감, 대중과의 교감을 이뤄냈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작품의 진중함 때문에 왠지 진지한 말씀 드려야 할 것 같고, 나름 의미있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오늘은 그냥 축제의 장에서 좀 편안하게 '택시운전사'란 영화의 완성을 위해 헌신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작품이든 아쉬움이 있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시고 등을 두드려주신 1200만 관객 여러분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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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의 영광은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이 차지했다. 그는 종로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는 '박카스 할머니'를 연기하며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의 성, 삶의 문제를 얘기했다. 윤여정은 "부일영화상과 함께 큰 배우라고 해도 좋다. 부일상 신인상, 조연 여우상, 이젠 주연상 탔으니까 부일과 함께 컸다고 해도 좋다"며 "이렇게 작은 영화 눈여겨 봐주시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망의 최우수작품상은 '택시운전사'가 수상했다. 이로써 3관왕을 달성한 '택시운전사'다. 제작사 더 램프 박은경 대표는 "너무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 부산 내려오며 그런 생각을 했다. 미술이나 문학이나 음악과 달리 영화가 어떤 면이 다른 예술일까 생각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뜻을 갖고 모여서 하는 것이라 더 큰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택시운전사'를 준비하며 故위르겐 힌츠페터와 만났었던 기억을 회상하며 "힌츠페터가 '부디 잘 만들어서 광주 시민과 한국 사람들에 큰 위로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고인이 되신 힌츠페터에 감사드린다"고 깊은 감사를 전했다. 또한 "이 영화의 시작이자 끝인 저희의 택시운전사 만섭, 송강호 선배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겼다.

'택시운전사'는 지난 여름 극장가를 뜨거운 감동으로 물들였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전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故위르겐 힌츠페터, 그리고 그를 광주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왔던 의문의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이야기는 그날의 광주와, 그날의 광주를 알지 못했기에 죄책감을 가져야만 했던 이들에게도 뭉클하고 묵직한 울림을 줬다. 또한 실제 故김사복 씨의 아들의 주장으로 인해 미지의 인물 김사복 씨의 실체가 확인돼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감동실화가 완성됐다. 실제 김사복 씨는 광주의 아픔에 함께 공감하고 분노하며 기지를 발휘해 광주를 빠져나와, 힌츠페터가 전세계에 실상을 알릴 수 있도록 도운 정의로운 시민이었다. 이같은 상황들은 걷잡을 수 없는 상영 열기로 이어졌고 '택시운전사'는 최종스코어 1218만5767명을 기록,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9위를 차지했다.

이는 단순한 스코어가 아닌 관객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만들어낸 수치이며, 기록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깊은 '택시운전사'의 부일영화상 3관왕은 당연한 결과였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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