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강탈] ‘더패키지’ 인생, 그 참을 수 없는 무거움
2017. 10.21(토) 08:15
더 패키지 이연희 정용화 정규수 이지현 최우식 하시은 류승수 박유나
더 패키지 이연희 정용화 정규수 이지현 최우식 하시은 류승수 박유나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더 패키지’가 인생의 복잡다단한 면모를 역설했다. 별 일 없이 사는 듯 보이지만 가슴 한 켠 늘 죽음을 생각하는 주부 이지현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20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연출 전창근) 3회에서는 프랑스 여행 가이드 윤소소(이연희)의 진두지휘 아래 산마루(정용화) 김경재(최우식) 한소란(하시은) 정연성(류승수) 나현(박유나) 오갑수(정규수) 한복자(이지현)의 좌충우돌 패키지 여행이 그려졌다.

이날 오프닝에서 한복자가 의사를 만나 삶에 희망을 잃은 자신의 무기력한 상황을 고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복자는 그저 가부장적이며 자신의 노동력에 모든 것을 기대다시피 하는 있으나 없으나 마나한 남편 오갑수(정규수)와 식당을 운영하며 살고 있었다.

늘 바쁘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손님을 맞이하고, 생계를 꾸려온 복자에게 삶이란 어느덧 버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는 의사에게 늘 소리만 지르는 남편의 상황을 설명하며, 담담한 어투로 “식당 구석에서 졸고 있는 거 보면 없어도 될 것 같다”라며 남편에게 의지할 수 없는 자신의 힘겨움을 고백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평범한 아주머니의 삶은 겉으로 보기에는 살만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드라마는 인간의 공허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심연의 깊은 결핍으로 묘사했다. 한복자는 “죽고 나서 기억된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아무 소용은 없겠지만 영정 사진은 예쁘게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복자는 프랑스 여행을 하는 와중에도 ‘죽으면 얼마나 좋을까. 외롭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라는 생각을 했다. 방송 후반부 그의 남 모르는 사연이 또 한 번 드러났다. 복자는 죽을 지도 모르는 병에 걸려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 살고 싶은 사람이었다.

이 같은 한복자의 심경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을 겪어봤을 법한 보편적 감정일 수도 있었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을까. 이제 무엇을 위해 마음을 쏟아야 할까. 왜 내게만 이런 시련이 닥친 것일까. 녹록치 않은 인생의 한 단면이 가벼운 듯 무겁게 드라마의 저변을 짊어졌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이기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더패키지 | 이연희 | 이지현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