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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최민식, 이기적인 여행을 떠나다 [인터뷰]
2017. 10.30(월) 08:50
영화 침묵, 최민식
영화 침묵, 최민식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최민식이 또 한 번 변신했다. 정지우 감독과의 반가운 재회로 만들어 낸 영화 '침묵'을 통해서다. 냉혹한 기업가의 얼굴부터 애틋한 부정, 뜨거운 중년의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소화해 낸 그의 연기에서는 품격이 느껴졌다. 지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변화를 꾀하는 그의 본능이 묻어난 탓이다.

11월 2일 개봉하는 '침묵'(감독 정지우·제작 용필름)은 약혼녀(이하늬)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수경)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임태산의 약혼녀가 살해된 뒤, 만취 상태로 발견된 그의 딸 미라가 용의자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법정 공방을 따라가며 진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발견하게 되는 반전과 이로 인해 뒤틀리는 관계들이 깊은 여운을 자아낸다.

최민식은 '침묵'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기업 사냥꾼이며 한 여인을 깊이 사랑하는 남자이고, 동시에 아버지이기도 한 임태산을 연기해 한 인물이 자아낼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연기했다. "오랜만에 인간과 인간의 교감을 이야기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장르로는 법정 스릴러로 구분되지만, 주된 메시지와 두드러지는 감성이 우리 영화의 무기"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침묵'의 원작은 2013년 공개된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다. '침묵'은 재계의 거물이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딸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스캔들에 휘말린다는 원작 줄거리의 틀을 유지한 채 정지우 감독의 색깔을 담아 리메이크됐다. "리메이크 소식을 듣고 원작 영화부터 돌려봤다"는 최민식은 작품 제작의 초기 단계부터 출연을 확정 짓고 정지우 감독, 제작사 측과 함께 각색 방향을 논의했다.

"임태산의 전사를 설정해봤어요. 이혼한 전 부인과 소홀한 관계였던 그가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여자를 이제야 만났는데, 그가 죽어버렸고 사건의 중심에는 친딸이 있다는 설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었죠. 허구의 인물이지만, 그간 연기로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다른 차원의 고통이 다가왔죠. 오랜 논의 끝에 임태산이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인간애를 회복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기로 방향을 잡았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극 중 임태산은 자신을 둘러싼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매 장면마다 널뛰는 복잡한 감정선을 드러낸다. 이를 직접 연기해야 했던 최민식은 "이런 복잡한 드라마는 잘게 썰어서 봐야 한다"며 "이야기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면서도 짧은 단락에서 등장하는 대사 한 마디, 문장 하나도 어떤 뉘앙스로 말해 맛을 살릴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에는 연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민식은 "나는 실제로 연기를 하는 배우의 입장이고, 배우를 위해 작품 전체를 객관적으로 모니터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감독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지우 감독과의 만남은 꼭 집 나간 동생을 다시 만난 것처럼 편안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두 사람은 영화 '해피 엔드' 이후 18년 만에 '침묵'을 통해 재회했다. 작품 제작 단계부터 두 사람의 만남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긴 세월 동안 같은 분야에서 각자 활동을 하다 보니 이렇게 다시 만나는 일이 생기더라. 18년 세월이 지났는데도 다시 만나서 일하는 인연을 가진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참 감사한 일"이라며 정 감독을 향한 신뢰와 반가움을 드러냈다. "세월의 간극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그와의 작업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여전히 좋은 동료였고, 다시 쿵짝쿵짝 머리를 맞대고 많은 이야기를 하며 '침묵'을 만들어 낸 과정이 감사할 뿐"이라는 최민식은 "그저 모든 게 감사하다. 가을이라서 그런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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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홍보하며 최민식은 유독 '감사'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다. 특히 공식석상에서는 후배 배우들을 파도에 비유하며 "후배들이 만든 파도에 나는 그저 몸을 싣기만 하면 됐다. 서핑을 하는 기분이었다"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대선배인 그가 후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감사를 전한 일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기를 하다 보면 한 작품 안에서 주로 교류하게 되는 상대역이 있는가 하면, 촬영이 끝날 때까지 안 만나는 캐릭터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침묵'에서는 정말 모든 배우들과 다 부딪혔다"는 최민식은 "그래서 '이 친구들과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안 된다, 관계가 삐그덕거리면 골치 아파진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많이 고맙다. 내가 후배들을 가가호호 방문해 노크를 한 셈인데, 다들 문을 닫아 버리면 끝인데도 활짝 문을 열며 나를 받아줬다. 박신혜도, 류준열도, 이수경도, 조한철도, 정말 모두가 그랬다"며 또 한 번 감사 인사를 했다.

이처럼 모든 배우가 서로 교류하고 소통한 덕에 촬영장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단다. "사실은 당연해야 하는 건데 이런 일이 매번 있는 게 아니다"라며 말문을 연 최민식은 "배우들은 감독의 의도대로 주제 의식을 전하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만난 프로들이다. 그럼에도 배우도 사람인지라,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고 서로 다른 마음을 지니고 있기에 앙상블을 이뤄야 하는 순간에 일그러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촬영장에서는 정 감독과 서로 '우리 참 복 받았다'는 이야기를 종종했다. 인터뷰라서 빈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들 예뻐 보이고 많은 자극이 됐다"는 진심이 담긴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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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우들과 신참들이 어우러져 행복하게 빚어냈다"는 '침묵'의 개봉을 앞둔 지금, 최민식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연기라는 게 올림픽 금메달 따는 게 아니다. 영화제에서 상을 탄다고 뭔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끊임없이 계속 공부하는 일이 있을 뿐"이라는 말을 꺼낸 최민식은 "새 작품을 만날 때, 또 다른 세상과 또 다른 인물을 접하며 느끼는 긴장감은 매번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탐구는 늘 두렵기 마련이고, 동시에 설렘과 재미도 느껴진다. 마치 여행하는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이고 또 죽기 전까지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이 여행, 연기다"라고 답하는 그의 말에서 명연기만큼이나 묵직한 품격이 묻어났다.

"그저 단 한 가지, 앞으로는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여행을 할 거예요.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좀 더 이기적으로 제가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아서 짐을 싸고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걸 목표라고 하긴 좀 그렇지 않나요?"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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