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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 나잇' 앤드류 안 감독, 사람과 사회를 향한 따스한 통찰력 [인터뷰]
2017. 10.30(월) 10:02
스파나잇 앤드류 안 감독 인터뷰
스파나잇 앤드류 안 감독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 미국 이민 가족의 좌절된 꿈과, 그 현실 속에서 불투명하고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소년의 방황과 고민을 담은 너무도 사실적인 영화 '스파 나잇'을 그려낸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류 안. 그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고 섬세한 통찰력과 따스한 온정을 갖춘 사람이었다.

11월 2일 개봉될 '스파 나잇'은 상처와 좌절로 얼룩진 어느 LA 이민 가정에서 불안한 청춘을 보내는 소년이 목욕탕에서 심야 알바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이민자, 동성애,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담아낸 영화다. 2016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을 비롯해 각종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지난 17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국내 관객들에 공개된 바 있다.

이같은 수상 기록에 대해 앤드류 안 감독은 "영화가 굉장히 작고 평범한 얘기지만 호응이 좋아서 사실 놀랐다. 관객 분들이 이민 세대가 아니고, 동성애자가 아니어도 스토리에 공감을 해주셔서 감동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스파 나잇'은 그저 환상과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아메리칸 드림' 이면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숨 막히게 갑갑한 감정의 고조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민으로 황폐해진 부모 세대의 좌절과 그들의 기대로 인해 불안과 압박 속에 사는 아들의 진심엔 가족에 대한 소중하고 깊은 애정이 있기에 진실하고 뭉클한 공감대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자전적인 삶의 경험을 이야기에 반영하려 노력했다. 그는 "저는 감사하게도 운이 좋은 편이었다. 부모님이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님 또한 이민자로서의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는 걸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교포 사회에서 이민 1세대 부모들의 희생을 알기에 그 희생이 덧없지 않게끔 그다음 세대들이 성공에 대한 열망이 더욱 큰 것이라고.

영화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게이 소년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극의 긴장과 갈등은 모두 그의 가족 안에서 존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부모세대의 기대와 자녀의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지만, 결국 주인공 소년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고 형성해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감독이다. 지극히 일반적이고 사실적인 이민 가족 이야기는 소년이 혼란 속에 정체성을 찾는 모습에서 퀴어 시네마로서의 감성과 가치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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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안 감독은 주인공 소년인 데이빗을 완성하기까지 그는 쉬운 캐릭터가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은 삶을 살 때 특별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여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었고 히어로 주인공 캐릭터보다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는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하는 그런 인물들을 통해 일반 관객들에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데이빗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조 서의 실감 나는 연기 또한 그런 감독의 요구와 생각을 십분 공감한 까닭이다. 감독은 데이빗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며 "그가 지원서를 내서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했다. 만나자마자 좋은 기운이 느껴졌고 따뜻한 청년이라고 생각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특히 그의 순수하고 풋풋한 느낌이 좋았다며 "우리 모두 LA에서 태어났고 살아온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바로 이해를 했다"고 흡족해했다. 연출자와 배우로서 만났음에도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얻은 듯해 보였다.

그렇게 이들이 같이 마음으로 공감하고 교류하며 완성한 영화였기에 관객들에게도 더욱 깊은 감성으로 다가오는 것 일터. 실제 감독은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했을 당시 일화를 밝혔다. 한 젊은 남자가 다가와서 영화를 잘 봤고 자신도 게이임을 밝혔고, 그것은 그의 첫 커밍아웃이었다고. 앤드류 안 감독은 이에 대해 "그때 정말 감동스러웠다"며 "그것이 이 영화를 만든 충분한 가치였다"고 했다. 혼자서 외롭게 지낸 사람들에 같이 교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제공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는 감독에게서 따뜻하고 바른 감성이 엿보인다.

영화 속에서 좌절하고 실패한 부모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고, 삶에 찌든 부모를 돕고 싶어 몰래 알바를 찾아 나서고 엄마의 지갑에 몰래 돈을 넣어놓는 데이빗의 면모는 감독의 섬세한 감성에서 발현된 것 일터. 그는 "실제 데이빗의 생각이나 상황 등에서 동질감을 느꼈다"며 "그가 부모님을 보살피고 사소한 것에도 마음을 쓰는 면이 부각되는데, 극 중 드라마가 파생될 때 좋은 이야기로 나오길 바랐다"고 깊은 연민과 섬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데이빗의 이후 여정은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걸 찾아 희망적으로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희망했다.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쌓고 싶고 그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시대, 다양한 문화와 사회를 깊이 들여다보고 싶단다. 앤드류 안 감독은 분명 그를 닮은 따뜻한 온기를 지닌 이야기를 전해줄 거란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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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 한예지 기자, 영화 '스파 나잇'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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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연예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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