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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 미숙이' 신준영 연출, '가족의 정'을 노래하다 [인터뷰]
2017. 11.05(일) 18:57
연극 만화방 미숙이, 극단 해오름 신준영 연출
연극 만화방 미숙이, 극단 해오름 신준영 연출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따뜻한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작품, 극단 해오름의 연극을 보면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감상이다. 삭막한 현실 속에서도 '가족의 정'을 노래하고 싶다는 신준영 연출을 만났다.

극단 해오름의 대표인 신준영 연출은 최근 연출과 동시에 배우로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가 극단 해오름의 '만화방 미숙이' 재공연을 통해 대학로에 따스한 웃음을 전하고 있다.

극단 해오름은 지난 1985년 극단 하나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뒤, 2004년 극단 이름을 해오름으로 바꿔 재창단했다. 지금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연극 '바쁘다 바뻐' 초연을 통해 1987년 대학로에 자리를 잡았고, 초대 대표였던 故이길재가 타계한 이후로는 신준영 대표가 극단을 이어받아 따뜻한 가족 이야기, 우리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하던 많은 대학로 극단들의 흥망성쇠와 함께 해왔다.



신준영 연출과 연극의 인연은 그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시절부터 시작됐다. 월남전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라던 아들이 돌연 연극배우를 하겠다 나선 것. 집안의 반대와 부딪힌 그는 결국 무작정 상경을 했고, 이후 지난 30여 년 간 정신없이 생존에 몰두하며 대학로에 뿌리를 내렸다고 했다.

신준영 연출은 아버지에게 등을 돌린 탓에 10여 년 간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결혼을 계기로 집안과 다시 왕래하기 시작하고 있다지만, 당시 커져가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극단 해오름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사회에서 낙오된 이들의 이야기, 따뜻한 가족의 정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고 삶을 버텨나가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각박한 사회에 따스한 희망을 전하려는 바람을 가지게 됐다는 것.

일례로 그가 아버지와 그의 친우들을 모티브로 쓰게 된 '펜션에서 1박2일'에는 치매를 앓고 있는 상이용사가 등장한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버지를 가족여행을 떠난 바닷가에 버리고 오려는 아들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 세대의 아픔을 이해하려 하고, 나아가 가족의 정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그런 그가 다시금 선보이는 '만화방 미숙이' 역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아버지이자 만화방 주인 강억배와 삼 남매 미숙, 미원, 미소가 만화방을 살리려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가족 사랑을 담은 따뜻한 코미디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과 애환, 시대가 변하면서 삭막해져 가는 이웃 간의 관계의 소중함을 만화방 식구들의 가족애를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만화방 미숙이'는 지난 2007년 뮤지컬로 초연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극단 해오름에 의해 연극으로 재탄생해 두 번의 공연을 가졌다. 작가의 실제 가족들이 모티브가 된 원작 뮤지컬을 본 신준영 연출이 이를 연극으로 바꿔 무대에 올렸고,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이야기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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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 모든 꿈과 희망을 걸고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달려왔다"는 신준영 연출. 그런 그에게도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연극계의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수익이 나기 어려운 순수 연극의 특성상 매번 금전적인 어려움 앞에서 고전하게 된다는 것. 매번 새로운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재능 있는 젊은 배우들을 양성해 배우의 길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려 하는 것은 물론, 대표직을 맡은 이후에는 극단 차원에서 영화 등을 비롯한 영상물 제작에 임하는가 하면 작품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며 생존의 길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때로는 현실이 버겁기도 하단다.

그럼에도 "운명인지, 팔자인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일이 닥치면 매번 풀어가는 방법이 생기더라. 결국은 연극이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이자 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의연한 답을 내놓는 신준영 연출이다. 물질적인 어려움 앞에 무릎 꿇는 건 모든 걸 다 버리는 일 같으니까, 앞으로도 순수 연극을 지키며 가족 같은 이 극단을 지켜 나가고 싶다"는 그에게서 연극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극단 해오름을 유지하며 순수 연극을 하는 극단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 그게 이뤄진다면 연극인으로서의 본분은 다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무엇보다도 무대를 즐길 줄 아는 후배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며 삶에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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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만화방 미숙이 | 신준영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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