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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윤승아, '나'를 찾는 여정 [인터뷰]
2017. 11.05(일) 18:59
영화 메소드, 윤승아
영화 메소드, 윤승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5년 만에 인터뷰를 한다"며 웃는 윤승아의 미소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대중이 기억하는 쾌활하고 밝은 모습 대신 한층 차분한 목소리, 성숙한 분위기는 영화 '메소드' 속 그의 캐릭터와 꼭 닮아 있었다.

지난 2일 개봉한 '메소드'(감독 방은진·제작 모베터필름)는 무대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메소드 배우 재하(박성웅)와 연기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된 스캔들을 그린 영화다. 윤승아는 재하의 오랜 연인 희정을 연기했다.

영화는 대학로 연극판에서 메소드 배우로 정평이 난 재하가 연극 '언체인'에서 만나게 된 상대 배우 영우에게 연기를 가르쳐주기 시작하고, 영우가 메소드 연기에 푹 빠져 연극 속 자신의 캐릭터처럼 실제 재하에게 사랑을 느끼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순차적으로 그렸다. 그 속에서 변화하는 재하와 영우의 마음, 두 사람의 위태로운 관계를 지켜보며 이를 이해하려 하는 재하의 연인 희정의 복잡한 심리 묘사가 섬세하게 이어진다.



윤승아와 '메소드'의 만남은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짧은 시놉시스로 시작됐다. 방은진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에 끌림을 느꼈다는 그는 특히 실제 미술을 전공하는 등 인간 윤승아와 닮아 있는 희원 캐릭터에 빠졌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빠르게 표출하는 대신 마음에 오래 담아두고,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게 중심을 잡으려 하는 희원의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했다.

"극 중 희원과 재하 커플의 보물창고 같은 중요한 장소로 등장하는 바닷가가 강원도 양양이었는데, 제가 실제로 요즘 빠져 있는 곳이 바로 양양이었어요. 또 극 중 연극 '언체인'울 만들어가는 장소인 대학로는 제가 공연을 보러 가 활력을 얻어오는 곳이고요. 영화 속에서 희원의 방 안에 놓을 그림 소품들, 미술 작업신 등은 실제로 대학에서 미술 전공을 하며 배웠던 것들과 모두 연관이 있었어요. 이 캐릭터와는 정말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처음에는 극 중 희원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윤승아다. 재하가 연기에 몰두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상황에서, 오랜 연인에게 배신을 당한 희원이 재하를 포용하려 애쓰는 상황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 하지만 직접 작품을 쓴 방은진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시나리오 상에 등장하지 않았던 재하와 희원의 과거사를 듣다 보니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존재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고 캐릭터에 차츰 공감을 할 수 있었단다. "얼핏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일 수도 있지만, 관객 분들이 마음을 열고 함께 공감하고 즐기다 보면 분명 이 사랑을 이해하고 영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메소드'는 18일간의 짧은 촬영 과정을 거쳐 탄생한 영화다. 회차가 적고 시간이 촉박한 만큼 배우들 모두가 매 순간마다 상황에 몰입해 연기를 했고, "처음에는 캐릭터의 심리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던 윤승아 역시 박성웅, 오승훈 두 남자에게 질투 아닌 질투를 느끼며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했다고. 윤승아는 "몇몇 신은 어떻게 찍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며 "짧은 시간 집중해서 작품에 푹 빠져서인지, 평소에는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에서 바로 빠져나오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여전히 '메소드' 안에 있는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승아가 '메소드'에게 남다른 애정을 느끼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 작품을 자신의 '터닝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귀여운 외모 탓인지, 그간 발랄하고 쾌활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지나간 모든 배역이 소중하고 고맙지만, 당시에는 나도 나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 또 다른 모습,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준 것이 바로 방은진 감독이라는 것.

"신기하게도, 친구들이 '메소드'를 보고 나서 '승아야, 네 원래 목소리가 나오더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어요. 감독님이 저조차도 모르게 제 진짜 모습을 잡아내 주신 것 같았죠. 너무나 감사했어요. 저 혼자 찾아낸다고 새로운 모습이 찾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영화는 같이 만들어나가는 작업이니까요.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교훈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전환점을 맞았다"는 말 그대로, 윤승아는 최근 배우로서 또 인간 윤승아로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작품을 바라보는 배우의 시선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그다. 2014년, 한승훈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작품 '이쁜 것들이 되어라'에 출연한 이후 영화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찾았고, 이후 초단편영화 '세이버' 등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 폭넓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특히 "'세이버'를 찍으며 정말 많은 감정을 느꼈고, '이래서 배우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함을 느꼈다"는 그다.

덕분에 주위에서 "요즘은 활동을 안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지만, 그 대신 최근의 작품들을 관람한 소수의 관객들이 자신에게 인사를 건넬 때는 누구보다도 큰 감사함과 만족감을 얻고 있다는 그다. 때로는 상업영화나 드라마를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현재가 충분히 행복하기에 "배우로서의 갈증을 풀기 위한 작품이라면 뭐든 주저하지 않고 출연하려고 마음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나'를 찾기 위한 과정이며, 이제는 이 과정을 겪으며 불안함보다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프레인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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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메소드 | 윤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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