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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정지우 감독, 해답을 찾는 시간 [인터뷰]
2017. 11.05(일) 19:03
영화 침묵, 정지우 감독
영화 침묵, 정지우 감독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조명한 '은교', 부모의 기대감에 갇힌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4등' 등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조명하기로 유명한 정지우 감독이 1년 반 만에 신작 영화 '침묵'을 들고 충무로를 찾았다.

지난 2일 개봉한 '침묵'(제작 용필름)은 약혼녀 박유나(이하늬)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 임미라(이수경)가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정지우 감독과 주연 배우 최민식이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재회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는 박유나가 살해된 뒤, 만취 상태로 발견된 임태산의 딸 임미라가 용의선상에 오르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그린다. 미라의 결백을 밝히려는 최희정 변호사(박신혜)와 진실을 밝히려는 검사 동성식(박해준), 진실에 대한 단서를 쥐고 있는 박유나의 열성 팬 김동명(류준열)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며 충격적인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침묵'은 중국 영화 '침묵의 목격자'(2013)를 원작으로 한다. 정지우 감독은 제작사 용필름의 제안을 받고 감독을 맡게 됐다. "원작 영화 속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가 대학 시절 만들었던 실습 단편영화의 주제와 똑같다는 것을 알고 흥미가 일었다. 흔쾌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

이후 프로덕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민식이 가장 먼저 합류를 했고, 그와의 오랜 논의 끝에 작품의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했다는 정지우 감독이다. 그는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 원작의 많은 부분을 각색했다. 주인공 임태산을 중심으로, 그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인간애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는 데 이야기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기존 원작의 이야기대로 라면 결국 굉장히 무시무시한 장르 영화로 귀결되거나, 그저 악한 인물을 더욱 악하게 그려낼 수밖에 없는 결말이 나와야 했죠. 그런 식의 이야기라면 굳이 영화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대신 임태산이라는 인물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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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정지우 감독은 모든 인물들이 임태산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스토리를 구축해 냈다. 해답을 쥐고 있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따라가던 관객들이 여운이 남는 결말을 향해 절로 나아가게 되는 식이다. 사건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들의 심리가 하나하나 입체적으로 살아난 덕분이다.

정지우 감독은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홍보를 위해 그럴싸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이심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다"며 배우들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애하는 남녀처럼, 눈빛을 보면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며 작업을 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작품의 대들보 같은 존재인 최민식은 물론이고 '특별시민'에서의 인연을 통해 최민식이 추천한 배우 이수경에 대해서는 "저 나이에 어쩜 저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다"는 호평을 했고, 박신혜의 연기에서는 믿음직스러운 신뢰감이 느껴졌다고 말한 정지우 감독. 그는 자신이 새롭게 만들어 낸 캐릭터 김동명을 연기한 류준열과 후반부 이야기의 감정선을 완성해 준 이하늬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들 덕에 작업을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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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감독은 "영화를 만듦으로서 가장 혜택을 보는 것은 바로 만드는 사람 자체"라고 말했다. 자신조차 몰랐던 속내, 무의식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시킬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었다. "'침묵' 속에서 더 나온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임태산의 모습을 통해 결국은 나를 되돌아보게 되고, 이 행위가 근본적으로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제게는 치유의 시간이에요. 그리고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도 그런 작품이 됐으면 하죠. '침묵이 금'이라는 말처럼,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을 하는 순간이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극장을 나서는 순간 이야기의 잔영이 꼬리처럼 남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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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정지우 감독 |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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