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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괴물 신인 오승훈을 탄생케 한 수많은 것들 [인터뷰]
2017. 11.09(목) 10:59
메소드 오승훈
메소드 오승훈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다채로운 눈빛과 표정, 거기다가 연극으로 다져진 안정적인 발성까지.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기성 배우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 오승훈이다.

지난 2일 개봉된 영화 '메소드'(감독 방은진·제작 모베터 필름)는 무대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메소드 배우 재하(박성웅)와 연기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아이돌 스타 영우(오승훈)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된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오승훈은 이번 작품에서 연극에 도전한 아이돌 스타 영우 역을 맡아 연기했다.

오승훈에게 '메소드'는 여러모로 도전이었다. 첫 상업 영화임과 동시에 첫 주연작이었기 때문. 그럼에도 오승훈이 스스럼없이 그 도전을 선택한 이유는 '메소드' 속 영우라는 캐릭터가 지닌 매력 때문이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영우가 치명적으로 느껴졌다"는 오승훈은 대놓고 상대를 유혹하거나 매혹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투나 상황에서 기인된 영우의 치명적인 매력에 매료됐다고 했다.



그렇게 운명적으로 영우에 이끌려 '메소드'에 뛰어들었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재하에게 연기를 배우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갖기 시작하고, 점차 연극 속 자신의 캐릭터처럼 재하에게 빠져드는 영우의 세밀한 감정선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 이에 오승훈은 영우 캐릭터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이돌 스타이지만, 그 내면에는 외로움과 공허함이 가득했을 거란다. "이렇게 외로운 아이에게 재하와 연기하면서 느낀 희열은 실로 엄청난 자극이 되었을 것"이라는 오승훈은 조금씩 자신의 안에 영우의 감정선을 쌓아나갔다.

사람들의 관심이 귀찮아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며 짓는 공허한 무표정과 재하의 메소드 연기에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 연기가 재밌다며 소년처럼 티 없이 웃고, 재하의 사랑을 갈구하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까지. 영우의 세밀하면서도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마치 제 옷을 입은 양 소화해낸 오승훈이다.

또한 오승훈은 극 중 화제가 된 박성웅과의 키스신에 대해 말하기 전, '메소드'는 퀴어 영화가 아니라고 했다. "방은진 감독님도 영화 자체가 퀴어로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 인물들의 심리나 감정에 대해서 다루고 싶었던 것 같다"는 오승훈은 영우를 연기하며 이 점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즉 영우가 게이라서 남자인 재하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재하라는 사람이자 배우를 갈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승훈은 "사실 키스신이 없었으면 전혀 퀴어 영화로 안보였을 것"이라면서 "키스신은 두 사람의 충동적인 감정을 그려낸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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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에는 '언체인'이라는 극 중 극이 삽입돼 있다. '언체인'은 이유도 모른 채 누군가에게 끌려와 지하실에 갇혀 고통 속에서 깨어난 연인 싱어와 월터가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끊임없이 지하실을 탈출하려는 윌터 역은 재하가, 그런 월터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받으려 하면서 광기를 폭발시키는 싱어 역은 영우가 맡아 연기한다.

영화 클라이맥스에 펼쳐지는 '언체인' 무대는 연기와 실제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재하와 그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요구하는 재하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어쩌면 '메소드'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기도 한 '언체인'은 방은진 감독과 박성웅, 오승훈의 끝없는 회의와 수정을 거쳐 무려 11장의 대본으로 완성됐다. "'언체인' 신을 촬영하기 바로 전날 대본이 나왔다.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촬영할 때 너무 힘들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오승훈은 "방은진 감독님이 촬영을 중간에 끊고, 모두 집에 보냈다. 저한테 더 이상 강요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다음 날 다시 하자고 하더라"고 했다. 촬영을 중단하고 연습실로 가서 밤새 연습했다는 오승훈은 "그 하룻밤이 저에게 너무 소중했다.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았고, 감독님께 감사했다"고 했다.

준비 시간이 너무 짧아 애를 먹었다는 그의 말과는 다르게, 영화 속 '언체인'에서 펼쳐지는 그의 연기는 소름을 넘어 전율을 일게 한다. 초반 성의 없이 대본을 줄줄 외우던 영우가 완벽하게 싱어에 몰입해 재하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광기를 내뿜는 모습은 실로 엄청나다. 이에 오승훈은 그동안 연극 무대에서 쌓은 경험들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연극은 첫 장면부터 끝까지 한 번에 가지 않느냐. 집중력을 가지고 쭉 끌고 가는 것들이 이번 촬영을 하면서 도움이 됐다. 그게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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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대한 수많은 고뇌를 거쳐 연기에 녹여낸 오승훈의 치열한 노력은 관객들의 호평으로 결실을 맺었다. '메소드' 개봉 이후 그를 향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 조금은 어깨가 으쓱할 법한데 오승훈은 "댓글을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지만, '연기 잘 한다'는 말을 들으면 미치게 좋다"며 쑥스러워했다.

'메소드'를 비롯해 지난해 연극 '렛미인'부터 드라마 '피고인'까지. 몇 안 되는 필모그래피를 통해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오승훈이다. 그 수식어가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간 오승훈은 깊은 내공의 연기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

그런 '괴물 신인'에게도 좌절과 시련의 시간은 있었다.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관두고 스물한 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오승훈은 초반 수많은 오디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오디션을 볼 때마다 심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인물을 원하는지 모르는데, 늘 그분들이 어떤 연기를 좋아할지 고민했다. 너무 쓸데없는 행동이더라"는 오승훈은 "그들이 뭘 원할까 생각하기보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제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 나 같은 이미지를 원하는 사람들을 언젠가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이처럼 오승훈은 연기 이론 책에는 없는, 직접 부딪히고 경험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을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터득해 나갔다. 그런 것들이 오승훈이 지금에 이르게끔 자양분이 된 셈이었다.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거름 삼아 자란 이 '괴물 신인'이 어디까지 성장해나갈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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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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