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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한, '케미'로 피운 '무궁화 꽃' [인터뷰]
2017. 11.10(금) 18:12
도지한
도지한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미디어 속 남녀주인공이 현실에서도 잘 어울리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 '케미'. 언제부턴가 이는 드라마의 흥행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배우 도지한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케미'를 몸소 느낀 듯 했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임수향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도지한은 이날 종영하는 KBS1 일일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극본 염일호·연출 고영탁)에서 참수리파출소 팀장 차태진 역을 맡았다. 차태진은 함께 일하는 순경 무궁화(임수향)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인물.

도지한은 지난 5월 첫 촬영 이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차태진에 약 6개월 간 몰두했다. 120회라는 긴 여정을 끝마친 도지한은 "아직 촬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는 않는다"며 짧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방송이 끝난 게 아니어서 더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도지한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지상파 일일드라마 주인공 자리에 처음 올랐다. 하지만 그는 첫 주인공이라는 자리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캐릭터 자체에 신경을 쏟았다. 특히 긴 시간 한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했던 만큼, 그는 촬영 초반 차태진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깊게 고민했다.

가장 먼저 고민이 됐던 건 차태진이 경찰이라는 점이었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연기하는 데에 있어 큰 책임감을 느낀 도지한은 "직업이 공적인 업무를 하는 경찰이다 보니 신경이 쓰였다. 혹시나 잘못 연기해서 경찰이라는 직업이 잘못 비춰지게 될까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도지한은 차태진을 연기하는 동안 정갈한 머리, 옷 매무새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특히 잘 빗어넘긴 2대8 가르마, 어두운 머리색을 유지했던 그는 "머리를 내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보여드려야 하는 경찰의 모습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다"며 촬영이 끝난 뒤에야 밝은 색 머리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또한 도지한은 차태진의 경찰 제복도 흐트러짐 없이 보여질 수 있도록 신경썼다. 그는 "실제 경찰 제복과 똑같은 의상이었기 때문에 임의대로 바꿀 수는 없었다. 그러면 안 된다"며 설명했다. 오히려 "정해진 유니폼이 가져다 주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제복에 애정을 내비치기도 한 그는 "그런 차림새가 정석이고, 차태진의 모습이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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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지한을 진짜 어렵게 했던 건 딱딱한 차림새,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 의식이 아닌 무궁화와 차태진의 로맨스였다. 모든 면에서 이성적이고, 정석에 가까운 생각과 행동을 하는 차태진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무궁화를 향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

"이 친구(차태진)가 모든 게 FM이라서 감정의 변화를 크게 드러내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어떻게 해야 (로맨스 감정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됐죠. 최대한 티가 안 나는 것 같으면서도 감정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게다가 무궁화와 차태진이 경찰복을 입고, 같은 경찰서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더 고민되더라고요. 어느 선까지 감정을 드러내야 할지, 그 기준을 잡기가 힘들었어요."

이러한 어려움을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이 임수향이었다. 도지한은 인터뷰 내내 "임수향이랑 특히 잘 맞았다. 호흡도 너무 좋았다"며 임수향에 대한 애정 어린 말들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대본을 가지고 둘이 고민했던 시간이 많았다. 외적인 부분, 연기적인 부분 모두 잘 짚어줬다"며 고마워했다. 게다가 그는 실제로 한 살 위인 임수향을 '수향이'라고 불러 둘 사이의 친밀감이 남다르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수향이랑은 붙어 있는 신이 유독 많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랑 생각하는 게 비슷한 친구예요. 말도 정말 잘 통하고 서로 조언도 많이 해줬고요. 그래서 둘이 의지도 많이 했어요. 수향이는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파트너가 될 것 같아요."

도지한은 임수향 뿐만 아니라 박규리, 반상윤, 금호석 등 극 중 참수리파출소 동료 경찰들로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도 특별한 우정을 나눴다고 했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거듭 말하던 그는 "몇 개월동안 매주 화요일 촬영이 끝나면 술 한 잔씩 마시고 헤어졌다. 서로 오늘 촬영 어땠는지 회포도 풀고, 모니터링을 해주기도 했다"며 "다들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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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배우들끼리 돈독하게 지낸 만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참수리파출소 순경들은 서로를 위해 애써주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했다. 그 사이 더욱 특별했던 도지한과 임수향이 꽃 피운 차태진과 무궁화의 로맨스는 일일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인 중장년층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밥을 먹으러 식당엘 가면 아주머니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잘 보고 있다고 해주세요. 저를 팀장님이라고 불러주시면서요." 부담이 컸을 법한 첫 주인공의 자리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중장년층 여성들의 팀장님으로 거듭난 도지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의 주인공 자리에서 빛나는 그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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