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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실' 신하균, 배우는 작품으로 말한다 [인터뷰]
2017. 11.13(월) 10:13
7호실 신하균
7호실 신하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하균 神'이라는 별명답게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완벽한 사람. 배우는 작품으로 말하는 사람이라며, 그 외의 부분에 대한 질문에서는 신중하게 말을 아낀다. 그런 소신이 있었기에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배우로서 대중 곁에 머무를 수 있었다. 배우 신하균이다.

15일 개봉될 영화 '7호실'(감독 이용승·제작 명필름)은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에 각자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 두식(신하균)과 청년 태정(도경수)이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열혈 생존극을 그린 작품이다. 신하균은 장사 안 되는 DVD방을 하루 빨리 팔기 위해 안감힘을 쓰는 사장 두식 역을 맡아 연기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블랙코미디 장르에 상업 영화에 첫 도전하는 신인 감독, 안정적인 성공 요소가 적은 상황에서 신하균이 '7호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하균을 매료시킨 건 작품이 지닌 사회적인 메시지였다.



신하균은 '7호실'이 세입자와 건물주의 갑을 관계의 폐해,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청춘 등 캐릭터들의 서사를 통해 현 사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두식이는 착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못된 사람도 아니다. 왜 저렇게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가는 사람이다"라면서 이 인물이 지닌 서사가 이해가 된다면, 영화적으로 재밌게 표현하는 거는 제가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장르 영화로서 암울한 사회 문제들을 담아낸 '7호실'은 늘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어 했던 신하균의 '니즈'와 잘 맞아떨어졌다. "늘 새로움에 반응한다"는 신하균은 "다른 영화들과는 확실히 차별화가 있었다. 상업 영화 시장 안에서 이런 영화도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며 분명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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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7호실'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촬영에 들어갔지만, 두식을 연기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DVD방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상황, 심리 변화를 줘야 했기 때문. 신하균은 자신의 장기인 '연기'로 이를 돌파해 나갔다.

밀린 월세와 전기세를 벌기 위해 대리운전을 뛰면서, 매일 부동산을 찾아가 DVD방을 팔아달라며 생떼를 쓰고, 밀린 임금을 달라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뻔뻔한 얼굴로 뻗대기만 하고, 땀 뻘뻘 흘려가며 시체가 든 가방을 옮기는 모습까지. 지질하면서도 어딘가 짠한 두식을 자신의 연기 내공으로 완벽하게 스크린에 녹여낸 신하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리금이니 월세니 이런 말들이 익숙한 말이 아니다 보니까 부동산 업자하고 나누는 대사들이 입에 안 붙어서 힘들었다"며 엄살이다.

또한 신하균은 '7호실'의 백미이기도 한 두식과 태정의 액션(?)에 대해서 말했다. 각자의 생존이 걸린 비밀을 DVD방에 감춘 두식과 태정은 점점 꼬여가는 상황 끝에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고, 몸부림에 가까운 처절한 사투를 벌이며 대립한다. 두식과 태정의 싸움신은 기존 액션 영화 속 전문적이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액션이 아닌, 소위 '막싸움'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신하균은 "큰 동선 같은 경우는 무술팀에서 잡아줬지만, 물건을 던지고 태정의 몸에 업히는 동작 같은 것들은 연기하면서 본능적으로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 두식은 자구책을 찾으려 끊임없이 고군분투하지만, 상황은 그가 뭘 하기만 하면 더 나빠져만 간다. DVD방을 파는 것도, 시체를 처리하는 것도 뭐하나 두식의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결말 부분에서도 그의 상황은 겉으로 봤을 때는 해결돼 보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두식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에 대한 물음표를 남겨둔 채 결말을 맞는다. 이에 신하균은 "연기하면서 두식이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하면서 하지는 않았다. 그건 관객들의 몫이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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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실'이 개봉을 앞둔 지금, 신하균은 완성된 영화를 미리 본 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어떤 장면이라고 딱 꼽지는 못하겠지만, 조금 다르게 표현해볼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다"라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다만 영화적인 만듦새나 완성도는 만족스럽다며 신하균은 "우리가 처음 대본을 가지고 만들기 시작했을 때보다, 완성된 영화는 좀 더 풍성한 느낌이다. 빈 곳들이 많이 채워졌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제안한 것들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외계인의 존재에 맞서 지구를 지키려 했던 남자, 누나의 수술비를 마련하다 비극으로 치닫는 청각 장애인, 한국전쟁 한가운데에서 고지의 대한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중위, 자신이 살인 병기로 키워낸 여인과 대립하는 보스. 어떤 작품과 캐릭터가 주어지더라도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연기 神'이라 불리는 신하균이지만, 그에게도 배우로서 고민은 있었다. 그건 당연하게도 '연기'에 대한 것이었다. "작품을 하기로 한 순간부터 고민이 쌓인다. 어떤 인물일지 생각하고, 제가 인물에 공감하는 부분의 정서와 감정을 확대시키고 캐릭터에 맞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한다"고는 했지만 신하균은 그래도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단다.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인 연기였고, 지금까지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하고 있으니까 굉장히 행복하다"는 그다.

'배우 신하균'이 아닌 작품 속 인물로 기억되길 소망한다며 신하균은 "저는 더 많은 분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보여드리려고 연기를 하는 거다. 작품을 통해서 어떤 감정이나 사회적인 문제, 또는 영화적인 재미를 보여드리고, 거기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 그거 만큼 제게 큰 행복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결국 배우란 작품으로 대중에게 이야기를 거는 직업이지, 그 외적인 것들로 관객에게 공감을 구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 그것이 지금의 신하균을 배우로 있게 한 그만의 확고한 신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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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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