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버스킹 '머리채' 논란…임병두 "여성 향한 폭력아니다" 해명
2017. 11.14(화) 15:34
홍대 버스킹 머리채
홍대 버스킹 머리채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홍대 인근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던 댄스팀이 여성 관객의 머리채를 잡고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트위터 등 SNS에는 '홍대 버스킹 머리채남' 등의 제목으로 홍대 거리공연을 촬영한 동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관객들에 둘러싸여 춤을 추는 댄스팀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달아오르는 분위기 속에 한 남성은 여성관객의 머리채를 잡더니 펄쩍펄쩍 뛰며 춤을 춘다.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후 "지나친 퍼포먼스"라는 논란이 일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해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이 여성은 "빈혈이 심해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옆에 있던 스피커까지 쓰러트렸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큰 웃음거리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머리채를 잡는 것은 단순한 호응을 위한 퍼포먼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퍼포먼스를 가장한 폭행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제가 그 남성분 보다 훨씬 덩치가 큰 친구 혹은 연인과 그 자리에 갔다면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그 분은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은 채 공연을 계속 이어갈 것이고, 공연을 보던 또 다른 누군가는 머리채를 잡히게 될 것"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임병두 씨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버스킹 공연에 대한 해명 및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임씨는 "공연장에서 다 같이 즐겼던 분위기로 착각해서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집중해서 감싸 잡고 함께 춤춘다고 생각한 것이 당사자분께 큰 불편함, 불쾌함 또는 폭력성으로 받아드려졌다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당사자께서 연락하신다면 마음의 위로가 조금이라도 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서 무릎 꿇고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홍대 버스킹 머리채' 논란과 관련, 임병두 씨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2017.11.12 pm 7시경 일요일 홍대버스킹으로 인해 홍대 머리채남으로 아시는 임병두입니다.

저는 비상식적인 행동의 사람으로 이슈가 되었는데요.
좋지 않은 모습으로 이슈가 되었기에 마음이 무거워 깊이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글을 씁니다.

이번주 공연으로 인하여 당사자, 피해자 분들이 계셨기에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이슈로 인해 당사자분께 더 큰 2차적 스트레스로 작용되지 않았을까 심히 걱정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공연장에서 다 같이 즐겼던 분위기로 착각해서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집중해서 감싸 잡고 함께 춤춘다고 생각한 것이 당사자분께 큰 불편함, 불쾌함 또는 폭력성으로 받아드려졌다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당사자분께서 연락하신다면 마음의 위로가 조금이라도 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서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제 버스킹은 8년이란 시간동안 대중과 함께 수천 번의 공연을 통해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며 만들어진 컨셉 공연입니다. 때로는 서로 짓궂게, 장난기 있게 웃고, 함께 춤을 추고, 같이 소리 지르는 에너지 넘치는 버스킹입니다.

그렇게 에너지와 호응을 자연스럽게 내기 위해서 처음부터 강도 높은 액션을 하지 않습니다.처음 공연 오프닝부터 단계적으로 간단한 호응 유도, 제스쳐, 아이컨택 등 불편하지 않는 스킨쉽과 간단한 리듬타기로 관객의 마음을 서서히 열고 함께 공연을 만듭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퍼포먼스 공연전 미리 사전에 어떠한 컨셉인지 구체적으로 어느정도까지 장난을 치는지 멘트를 통해 관객분들에게 공연의 컨셉을 인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그후 자연스럽게 점점 큰 퍼포먼스 액션을 통해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같이 망가지고 신나게 소리지르며 큰 공감대를 이루면서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되어 즐거운 공연이 될 수 있게끔 합니다.

그래서 젠틀맨 퍼포먼스 타이밍은 전체 공연의 중간 단계였고 공연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하나씩 풀어가며 멘트를 통해 설명 또한 했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을 억지로 갑자기 잡아다 머리를 잡고 폭력행사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보고 있고 제 공연을 재미있게 호감적으로 보는 관객 중 맨 앞에서 가까이 박수치고 있던 분에게 다가가 큰 액션으로 좀 더 큰 즐거움을 함께 공유 하고자 했었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정말 수백번하며 많은 분들이 즐거워했었던 퍼포먼스였기 때문에 항상 해왔던 방식으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때론 변수가 있을 수 있고 분위기가 잘못 형성되거나 흥분하여 실수된 지나친 쇼맨쉽일 경우 어떤 관객에게는 충분히 불편한 마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경우 현장에서 바로 해당되는 분께 사과를 꼭 합니다.

분명히 그날 액션을 통해 당사자분을 머리를 감싸잡고 춤을 춘 후 제자리에 데려다드린 후 웃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제가 현장 분위기를 잘 못 인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다같이 즐거웠어도 당사자분이 그 자리를 떠난후 불편하셨다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꼭 한번 확인해보시면 제가 어떻게 착각을 한 상황인지 보이실 겁니다.

당사자분을 제자리로 잘 데려다드리고 웃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좀 더 당사자분의 입장을 제대로 파악해서 불편한점이 있으셨다면 분명히 현장에서 사과를 했어야 했는데 다시 한번 늦게라도 죄송한 마음을 꼭 전달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이슈로 많은 분들이 "여성"이라서, "약자"라서 쉽게 폭력적으로 대한다고 보이셨을 수 있지만 결코 제 공연에서는 남녀노소 국내외 상관없이 모두가 놀 수 있게끔 그런 장을 만들려고 한 진심만은 오해 없이 봐주셨으면 해서 관련된 영상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제 공연을 보면서 불편했던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죄송하며 홍대에는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있습니다.

각 취향에 맞춰 선택해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 또한 제 공연 컨셉을 좀 더 성숙하고 노련한 리드로 관객들에게 불편함이 아닌 진심으로 즐거운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티브이데일리 김현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출처=유튜브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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