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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YG의 ‘믹스나인’, YG에 의한, YG를 위한?!
2017. 11.15(수) 18:55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YG의 ‘믹스나인’이라야 옳겠다. 연출자도, 심사위원도, 선출된 이들이 프로젝트그룹으로 활동할 때 소속될 곳도 YG이다. YG의, YG에 의한, YG를 위한 오디션프로그램이라 할까. 원대한 기대와 소망을 품고 지원한 소년과 소녀들의 꿈은 이제 YG에 맞게 재단될 일만 남았다.

JTBC ‘믹스나인’의 목적은 이러하다. YG의 수장 양현석 대표가 각 기획사를 돌며 스타로서 좋은 자질과 실력을 가진 연습생들을 추려내어 바로 데뷔시킬 프로젝트그룹을 만들겠다는 것. 그렇다. ‘프로듀스 101’이 떠오르는 포맷으로 차이가 있다면 거대 기획사인 YG를 배경으로 하며 가장 중요한 결정권 또한 알게 모르게 YG에 달려 있다는 점이리라.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그룹이, 알다시피 YG의 ‘위너’와 JYP의 ‘트와이스’다. 단순히 기획사 내부에서 이루어진 선출 과정이 공개된 것이었다 할 수 있겠지만, 대중을 개입시켰다는 점에선 ‘프로듀스 101’이나 ‘믹스나인’의 방법, 즉,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탄생된 이들의 선배 격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상당히 획기적인 기획이 아닐 수 없다. 데뷔 전부터 팬덤이 형성되는 등 탄탄한 홍보효과를 얻어내니, 새로운 시도가 으레 가져오기 마련인 리스크들은 상당 부분 줄어들고 익숙한 얼굴로 구성된 새로운 아이돌 그룹은 성공적인 출사표를 내놓는다. 이는 인지도는 높으나 그만큼의 실질적인 인기는 보유하지 못한 ‘블랙핑크’의 경우와 비교해 볼만 하다.

YG를 비롯한 수많은 기획사들이 끊임없이 오디션프로그램 주위를 맴도는 이유다. 특히 ‘프로듀스 101’은 지망생뿐만 아니라 데뷔했으나 무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까지 포함시키면서 중소형기획사들에게까지 기회를 허락하는 균일한 효과를 내었다. 통로가 없어서 알려지지 못한 매력들이 폭발적으로 발산되자 해당 가수 혹은 그룹은 물론이고 소속 회사까지 뜻하지 않은 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101’이 발휘한 가장 큰 장점으로 그들이 내민 잣대가 오로지 대중성, 스타성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얼핏 보면 ‘믹스나인’도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연출자도, 심사위원도, 선출된 이들이 프로젝트그룹으로 활동할 때 소속될 곳도 YG다. 다시 말해 ‘믹스나인’이 내미는 잣대는 ‘YG’다. 그간의 행보를 보았을 때, 그리고 색깔 뚜렷한 기획사로서도, 양현석은 지원자들에게 분명 YG의 것을 강요할 테다. 그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그리고 프로그램에 지원한 소년과 소녀들은 엄청난 간절함을 가지고 프로젝트 그룹의 범위 안에 들기 위해서 그의 말을 떠받들 것이다. 대중의 선택이 결정적인 요소이겠지만, 대중은 심사위원들의 말에, 편집되어 나가는 영상에 좌지우지되기 쉬운 존재다. 상황을 파악할 줄 아는 똘똘한 소년과 소녀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꿈과 재능을 YG의 방식으로 재단할 수밖에 없다. 혹여 YG의 수장의 눈에 들어 YG에 합류하게 되는 성은이라도 입을지 누가 아나.

‘믹스나인’을 대하는 복잡한 심경은 여기서 시작된다. 빛을 보지 못한 재능 있는 소년과 소녀들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꿈을 이룬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또 어디 있을까. 문제는 그들을 둘러싼 이기적인 욕망과 불순한 이익관계, 그로 인한 재단으로 잃을 수도 있을, 소년과 소녀들이 가진 꿈과 재능의 원형이다. 아무리 방송이 상업적이더라도 주체는 YG가 아닌 소년과 소녀들이 되어야 한다. 프로그램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바로 그들이 가진 꿈과 재능인 까닭이다.

이미 시작했으니 멈출 순 없는 노릇이고, ‘믹스나인’이 YG의, YG에 의한, YG를 위한 것이 되지 않도록, YG는 경각심을 가지고 소년과 소녀들의 꿈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너무 앞선 걱정이고 오지랖 넓은 기우라 할 수도 있겠다. 차라리 그러하면 다행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사진 출처=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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