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혁, '병원선'과 함께 성장한 시간 [인터뷰]
2017. 11.16(목) 17:17
강민혁
강민혁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이제 막 지상파 첫 주연작을 마친 배우 강민혁(씨엔블루)은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매력으로 긴 촬영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청춘 의사 곽현과 함께 성장한 강민혁의 모습이 그가 앞으로 펼칠 활동을 기대케 했다.

강민혁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연출 박재범)에서 내과 의사 곽현 역을 맡아 연기했다. 곽현은 피도 눈물도 없는 외과 의사 송은재(하지원)와는 달리 눈물도 잘 흘리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의사로, 특유의 따뜻한 매력으로 병원선을 든든히 지켰다.

이번 드라마는 병원선이라는 그간 다룬 적 없었던 장소를 배경으로 해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스태프와 출연자들은 실제 거제도 앞 바다에서 촬영을 하며 동고동락했다. 강민혁은 "거제도라는 먼 곳에서 살면서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과 호흡을 맞췄던 좋은 시간이었다. 4개월 동안 서울이 아닌 먼 곳에 나와서 촬영을 하면서 더 소중한 시간들을 만들려고 노력도 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강민혁은 "배가 정박한 상태에서 찍기도 했고, 바다에 나가서 찍기도 했다. 평소 바다를 좋아해서 그런지 햇빛도 세고, 바람도 불었지만 만족했다. '병원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해서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촬영하는 매 순간이 소중했다. 촬영만 하고 집에 가는 게 아니라 작품 이야기를 더할 수 있지 않냐. 작가님과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작품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배경의 아름다움과 동료들과의 호흡 외에도, 병원선이라는 생소한 공간을 담는 만큼 이를 더욱 잘 전달하고 싶었다던 강민혁이다. 그는 "병원선이라는 공간은 흔히 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독특한 공간이었다. 시청자 분들도 병원선의 존재 여부를 모르는 분들이 있었을 만큼 생소했다. 그래서 병원선 안에 있는 의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진짜 병원선을 탄 의사나 공보의를 만났다. 병원선이 담긴 다큐멘터리들도 많아서 참고를 했다"고 말했다.

거제도에서 촬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강민혁이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게 된 만큼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강민혁은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했단다. 그는 "첫 주연작이라 주변에서 걱정도 많았고 응원도 해주셨다"고 운을 떼며 "하지만 저는 제가 한 선택에 있어서는 즐기려는 편이다. 그래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더 생각하려고 했다. 부담을 가지면 더 긴장을 할 수도 있다"고 특유의 밝은 톤으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깊이의 책임감을 느꼈다. 연기뿐 아니라 주변의 환경들,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더 생겼다. 스태프들도 챙기게 되고, 연기할 때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도 처음 느껴봤다"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주연이라는 무게감은 물론, 대선배인 하지원과의 호흡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강민혁은 하지원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춰야 했던 터. 베테랑 연기자와 신인 연기자의 호흡은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에 강민혁은 "처음 캐스팅 됐을 때 하지원 선배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대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런 건 잠깐이었고, 오히려 만났더니 여유가 너무 있으시더라. 그 기운 때문에 저도 여유롭게 했던 것 같다. 워낙 밝고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셨다"며 "그래서 연기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다. 조언이나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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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주연으로 첫발을 내디딘 강민혁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해도 현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기적인 부분도 그렇고 환경적인 부분도 그렇고 아쉬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앵글 안에 원하는 걸 다 담아내지 못한 건 배우 탓이다. 저는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니터를 보니 그게 안 됐을 때 아쉽기도 했다. 나는 이런 감정을 가지고 촬영했는데, 그게 담기지 않는 걸 보면서 배우기도 했다. 현장에서 좀 더 감정을 가지고 놀고, 표현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를 느끼게 해줬다"고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드라마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다는 강민혁과 극 중 곽현의 모습은 상당히 닮아있었다. 곽현 또한 청년 의사로, 과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하고 진정한 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민혁은 "곽현과 저는 닮았으면서도 큰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곽현은 항상 인내하고 이겨내면서 따뜻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면서 "저도 그렇게 살려고 하는 편이지만 곽현처럼 하기는 힘들다. 저는 포기할 때나 인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 순간 견디는 곽현과는 닮으면서도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곽현의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에 크게 공감하며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늘 둥글게 살려고 하지만 너무 바보같이 사는 게 아닐까 싶은 27살 청년에게 '그렇게 살아도 돼'라고 응원해주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아무래도 곽현이라는 캐릭터는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따뜻하다. 절대 모진 것 하나 없이 예쁘게 살아간다. 그런 곽현에게 많이 위로를 받고, 기둥이 된 것 같다"고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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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7살이고, 열정으로 가득한 나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던 강민혁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책임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의 연기를 만족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그것들을 채워나가는 게 제 몫이고 숙제인 것 같다”며 “발전해 나가는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 번에 다 아우를 수 없는 것처럼 차근차근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 뭘 잘하는지 모른다. 그런 걸 이제 알아가고 있는 단계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부딪치며 찾아가는 게 맞는 것 같다.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저를 찾아주시는 역할이 있다면 더 노력하고 공부해서 모든 다 해보고 싶다"며 패기와 열정을 보여줬다. 서툴지만 부족함을 인정하고, 부딪히며 배워가겠다는 강민혁의 의지는 앞으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했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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