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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허영란-김기환, ‘백년손님’이 일으키는 좋은 파장의 예
2017. 11.17(금) 18:17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SBS ‘자기야-백년손님’이 갖추고 있는 탄탄한 포맷 위엔 무엇을 올려놔도 성공적이다. 특히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거나 과거의 한 때 유명했으나 지금은 아닌 연예인이라면, 출연(가능하단 전제 하에)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다.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내는 좋은 파장을 타기만 하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복은 따 놓은 당상인 까닭이다.

지난 16일 방송 분에선 연기자 허영란이 연극배우인 남편 김기환과 함께 출연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허영란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그녀는, 1988년부터 2000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순풍 산부인과’의 ‘허간호사’ 이미지가 강하다. 물론 그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해 왔으나 그만큼의 인식은 주지 못했다 할까.

하지만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해서 그 사람의 삶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작품과 공백이 번갈아 오고, 차츰차츰 공백이 더 길어지는 상황에서, 누구나 그렇듯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해오며 살아왔으니까. 그러다 자신의 삶에 딱 맞는 남편을 만났고 더 없이 행복해 보이는 모습으로 다시금 대중의 눈에 띠게 된 것이다. 대중에겐 브라운관에 나오는 이들이 관계에서 오는 안정적인 행복을 내뿜을 때 그 풍요로운 감정이 마치 자신의 것인 마냥 느끼며 해당하는 인물의 가치까지 올려주는 습성이 있다.



흥미롭게도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 자체가 이러한 맥락 위에 세워진 프로그램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만큼 어려운 관계라는 친정엄마와 남편 사이, 오죽하면 ‘백년손님’이라 할까. 그런데 연예인 혹은 유명인이 이 어려운 관계를 맞닥뜨리는 모습을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준다, 낭만 하나 없이 이야기한다면 제작진 쪽에선 잘만 되면 이것만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 있는 소재가 없으며 출연자 쪽에선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리고 그들이 예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중에게서 뜻밖의 낭만 가득한 효과가 일어난다. 바로 대리만족,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을 시도하는 브라운관 속 연예인들을 보며, 친정엄마와 남편의 관계가, 장모와 사위의 관계가 생각보다 가까워지기 쉬우며 가까웠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 상당하다는 걸 깨닫는 일이다. 뿐만 아니다. 서로 투닥거려도 원만한 부부관계가 가져오는 안정감이 얼마나 풍요로운 건지도 새삼 느끼게 된다.

여기에 허영란과 남편 김기환의 출연이 더해지니(그야말로 영리한 출연이 아닐 수 없다) 그 효과는 배가 된다. 그녀는 사랑 받고 사는 여자의 얼굴을 감추지 못하며 남편과 세상 어떤 신혼부부 못지않은 다정함을 내뿜고 있었는데,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부러움과 더불어 대리만족을 갖게 했다. 아울러 시야에서 사라진 그녀에게 조금의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던 과거에 대해 용서라도 빌 듯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그녀의 삶 전체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안정적인 관계를 얻은 그녀의 모습이 대중의 낭만적인 심리를 제대로 자극한 것이다.

‘백년손님’이 그저 대중의 심리를 꿰뚫은 야심차고 호기로운 기획이기만 했다면 이처럼 탄탄한 토대와 좋은 파장을 가지진 못했을 테다. 앞서 낭만 하나 없이 이야기한 점만이 동기가 되었다면 여태 지속되지 못했을 거란 의미다. 즉, 대중의 낭만적인 심리가 여전히 자극을 받고 동하는 것은 그간 출연한 이들이 보인 진정성도 한 몫 한 결과란 사실. 좋은 프로그램은 좋은 기획과 좋은 의도가 맞닥뜨릴 때 만들어진다. 이를 잃지, 잊지 않는 한, ‘백년손님’엔 허영란과 남편 김기환의 경우와 같은 좋은 파장이 끊이지 않으리라.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사진 출처=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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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백년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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