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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착한 시청자 빼곤 끓지 않았다 [종영기획]
2017. 11.22(수) 08:36
사랑의 온도 4인 포스터 조보아 양세종 서현진 김재욱(왼쪽부터)
사랑의 온도 4인 포스터 조보아 양세종 서현진 김재욱(왼쪽부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사랑의 온도'가 시청자들의 바람과 역행하는 전개로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분명 초반 전개에선 현대인의 피상성에 반기를 제시하는 매력적인 멜로였는데 지루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끓는점과 역행한 결과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연출 남건)이 21일 밤 방송된 40회(마지막 회)로 종영했다. 드라마는 온정선(양세종)과 이현수(서현진)의 결혼식으로 완벽하게 닫힌 해피엔딩을 그렸다. 온정선의 친형 같은 존재이자 이현수를 짝사랑했던 박정우(김재욱)도 마음을 정리하고 두 사람 곁에 든든한 지원자로 남았고, 과거 이현수에 열등감을 느꼈던 지홍아(조보아)는 뒤늦게 최원준(심희섭)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연인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등장인물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았건만, 정작 '사랑의 온도'가 남긴 뒷맛은 마냥 즐겁지 않다. 극 초반 드라마가 선사했던 가슴 절절한 사랑에 대한 아련함은 사라지고 드디어 행복하게나마 끝났다는 찝찝함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사랑의 온도'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 이현수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온정선 그리고 다양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린 드라마다. '닥터스', '상류사회', '따뜻한 말 한마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가 2014년 선보인 첫 장편 소설 '착한 수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아 직접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진 못했으나, 온라인 채팅에서 만난 아이디 '제인'의 여주인공과 아이디 '착한 수프'의 남주인공이 교감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매력이 있었다. 더욱이 하명희 작가가 전작 '닥터스'에서 배우 김래원과 박신혜의 로맨스로 시청률 20%를 넘겼던 만큼 '사랑의 온도'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9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하며 '사랑의 온도'는 기대에 부합하는 설렘으로 사랑받았다. 꿈과 사랑 앞에 저돌적인 연하남 온정선, 모든 걸 가졌으며 성숙한 매력의 박정우 두 남자 주연 캐릭터는 여심을 설레게 했다. 또한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작가에 도전할 정도로 꿈 앞에 낭만적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현실적인 모순적인 여주 이현수는 일과 사랑 앞에 전자를 택하는 현대인의 각박한 심리를 대변하며 공감대를 자아냈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동시간대 1위를 점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흔히 '서브 여주'로 불리는 두 번째 여자 주연 지홍아(조보아)를 구태의연한 악녀로 그리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홍아가 이현수에 대한 열등감으로 주변 인물들과 이간질시키고, 온정선에게 집착하는 전형적인 연속극 속 악녀 형태를 보였던 것. 더욱이 지홍아는 온정선에게 지나친 짝사랑으로 "감정 폭력"이라는 말까지 들었으나 포기할 줄 몰랐다. 그러는 와중에도 자신의 곁을 맴도는 최원준을 "내 밥"이라 표현하며 경시해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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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홍아의 이간질 이후 '사랑의 온도' 주연 캐릭터들이 차례차례 무너졌다. 이현수를 짝사랑하며 든든하게 받쳐줬던 박정우는 친동생 같은 온정선과 연적이 되며 재력을 이용해 사람 마음을 흔들고 이현수와 온정선의 사이를 훼방 놓는 치졸한 인물로 전락했다. 심지어 매사 저돌적이었던 온정선은 박정우에게 경제적으로 흔들리며 너무 유약해져 매력을 잃었다.

이 가운데 두 남자 주인공이 갖고 있던 매력 균형이 깨졌다. 박정우가 치졸해지고 온정선이 유약해질 지라도 이현수가 선택한 남자는 온정선인 만큼 그에게 포커스가 맞춰져야 했지만 돈과 명예, 권력 모두를 갖고 이현수를 포용하겠다는 박정우 앞에 오직 사랑과 이제 시작하는 레스토랑만 가진 온정선이 너무 초라했기 때문.

그 사이 이현수는 사랑을 지키려 고뇌하는 듯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가족까지 도와주는 박정우에게 흔들렸다고 인정하며 온정선을 놓칠 뻔했다. 그러다가 과거 온정선을 놓쳤을 당시 후회했던 자신을 깨닫고 온정선을 붙잡았지만 이현수가 박정우와 온정선 사이에 흔들렸던 순간이 너무 급격하게 그려져 공감대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사랑의 온도'는 '캐릭터 붕괴'를 자초하고 이를 극복하지 못해 시청자를 잃었다. 배우 양세종과 서현진의 호연에 온정선과 이현수를 '온수 커플'이라 믿고 지지하던 착한 시청자들만 남아 7~8% 대 시청률을 사수했지만 이미 떠나간 시청자까지 들끓게 만들긴 역부족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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