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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공감] 양세종, 멜로드라마의 ‘사랑의 온도’를 높이다
2017. 11.23(목) 15:26
사랑의 온도 양세종
사랑의 온도 양세종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연출 남건, 극본 하명희)가 남긴 것을 묻는다면, 주저 않고 ’양세종’이라 하겠다. 극 중 ‘온정선’ 역을 맡아 차분한 눈빛과 따뜻한 미소로 ‘사연 있는 남자’의 매력을 과감 없이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의 온도를 잔뜩 상승시킨 까닭이다.

‘따뜻한 말 한 마디’로 유명한 하명희 작가의 작품이라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거기다 ‘또 오해영’ 이후 멜로 연기의 대표주자가 된 서현진이 더해지니, 간만에 밀도감 높은, 그러니까 아주 쫀득한 멜로드라마 한 편 보겠다 싶었다. 하지만 이게 웬 걸, 대중의 시선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멈추었다.

사실, 아예 예상치 못한 건 아니다. 양세종은 지난 해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모든 것을 갖춘 금수저이나 정작 갖고 싶은 것은 갖지 못하는 캐릭터, ‘도인범’을 연기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분명 신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능숙하면서도 꼼꼼한 연기를 펼치고 있었던 지라 적지 않은 수의 시청자들이 서브 남자주인공임에도 은근슬쩍 응원의 마음을 보내기도 했다.



그를 본격적으로 ‘괴물신인’이라 인식하게 한 건,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장르물 ‘듀얼’이다. 베테랑 배우인 정재영과 김정은과의 합에서 밀리지 않았을 뿐더러, 1인3역을 벅차하지 않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감당해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는 동시에 양세종의 영역이 어디까지 뻗어갈지 궁금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리고 만난 캐릭터가 ‘사랑의 온도’의 ‘온정선’이다. 얼핏 쉬울 것 같아 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은 장르가 멜로다. 비뚤어졌다든가 독특한 인격의 소유자라든가 등등의 경우를 제외하고선 대부분 보통의 우리와 동일한 성정을 가지고 유사한 상황에 처하는 캐릭터들이어서, 절대 연기 같아 보이지 않는, 즉, 일상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는 맹점이 있다. 그렇다고 실제와 완전히 같아선 안 되며, 드라마적인 낭만성과 환상성을 가미시켜야 한다. 이 얼마나 어려운 장르인가.
일상 연기를 유독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현진이 그 중 하나였으며, 솔직히 양세종은 아직 입증된 상태는 아니었지 않나. 우리가 그에게 온전한 멜로를 기대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는 게, 어느 정도 상대 배우의 영향력에 실려 가지 않을까 추측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맥락이란 의미다. 게다가 ‘온정선’이란 캐릭터 자체가 어렵다. 한 없이 열정적이고 사랑에 가득 차 있다가도 상처가 건드려지는 지점에선 사정없이 흔들려 버린다. 편안함과 안정감이 느껴지는 그의 표정이, 상대방에겐 아이러니하게도 불안감을 안겨줄 때가 태반이다.

정말 연기를 제대로 해야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온정선’인 것이다. 하지만 양세종은 우리의 오지랖 넓은 불안감을 한 번에 불식시키듯, 대사 하나하나 내뱉을 때마다 온전한 온정선이 되어 가더라. 우리는 그저 때마다 그의 상대 배역이 되어, 음절마다 실리는 그의 마음의 온도가 마치 우리의 것인 마냥 눈을 마주치고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서서히 곳곳에서 그를 향한 찬사가 나오기 시작했고 ‘사랑의 온도’가 끝나자 양세종은 드라마의 성과와 상관없이 대중의 마음에 저마다의 ‘온정선’을 선사했다.

이제 양세종은 멜로의 새로운 바람이다. 단순한 바람이 아닌 것이, 그가 가진 분위기나 연기의 모양새가 앞선 다른 어떤 멜로 장인들과도 겹치지 않는 데 있다. 당분간, 아니 꽤 오랫동안 그만의 고유한 영역이 존재하리라 예상되니, 기대하는 바가 크다. 생각보다 협소한 배우진(특히 남자 배우)을 보유한 멜로드라마의 세계에 있어선 엄청난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다른 장르의 연기 또한 기대하고 있지마는, 개인적인 욕심으론 먼저 드라마의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통로가 되길 바라본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사진 제공 = 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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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사랑의 온도 | 양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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