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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잡는다' 백윤식은 여전히 꿈을 꾼다 [인터뷰]
2017. 11.24(금) 14:34
반드시 잡는다 백윤식 인터뷰
반드시 잡는다 백윤식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범죄액션스릴러 영화의 주연 배우란 백윤식과 연관 지었을 때 의외이고 염려되는 타이틀이 아닐 수 없는데 그저 "감사하다"며,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라면 그리고 좋은 작품이라면 어떤 것이든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배우일 때도 보통 사람일 때도 현재 진행형이란 'ing'를 좋아한다며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는 백윤식은 여전히 순수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

11월 29일 개봉될 영화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제작 AD406)에서 깐깐하고 성미 고약한 구두쇠 노인인데도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심덕수로 분한 백윤식은 30년 전 미제 살인사건이 다시 발생하자 스쿠터를 타고 아리동을 누비며 범인을 쫓는, 이색적인 동네 노장 히어로가 됐다.

백윤식은 처음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선뜻 정할 수가 없었단다. 하지만 소통이 진행될수록 작품에 대한 깊이가 깊어졌고, 원작 웹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다음 인기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읽고 제피가루 작가의 후기에 담긴 기획 의도까지 전부 읽고 작품에 대한 소스를 찾게 됐단다.



그는 "심덕수는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고 고생하며 6.25를 거쳐 현재에 이른 인물이다. 남에게 피해 안 주고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며 사는 인물인데 주변 사람들에게 충고랍시고 '열심히 살라'고 하는 게 상대방은 스트레스인 거다. 그래서 짠돌이 스크루지 영감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하지만 그 또한 아는 거다. 열심히 사는데 현상 유지를 못할 만큼 세상이 힘든 거다. 그래서 그렇게 모진 소리를 했던 게 미안하고, 자신이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정신력으로 본능적 액션을 하게 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백윤식이 연기한 심덕수는 생활고가 어려운 세입자들의 사정은 아랑곳 않고 월세를 내놓으라고 닦달하고, 이들을 미련하고 한심하게 생각한다. 시장통에 널어놓은 고추 말리는 돗자리도 쌩하니 스쿠터로 밟고 지나가는 '못된 영감'의 표본이었다. 하지만 그가 세입자 여대생을 구하기 위해 집념을 다해 처절한 맨몸 액션을 펼치고, 내면의 외로움과 후회가 섞인 미안함을 토할 때 뭉클한 연민을 느끼며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윤식은 "제 직업은 배우지만 저도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왔지 않나. 성공적인 인생을 갖기 위해 힘들어도 이를 통과해야 하고, 이미 그 사회를 살아온 저의 입장으로서는 젊은 친구들이 안쓰럽고 애틋한 거다. 젊은 친구들이 더 성숙되고 발전된 좋은 사회를 만나 뜻을 펼칠 수 있는 과정이 이뤄졌으면 하는 거다"라며 "인생을 앞서 산 사람으로서 나도 그 시기를 겪었기에 늘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심덕수가 말은 그렇게 못되게 해도 자신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목숨을 내놓고 정신력으로 버티며 위기를 극복해가지 않나"라며 "'반드시 잡는다'란 우리 영화 제목이 그렇듯 영화 속 현실은 실제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사회에 이런 일은 안 벌어져야 하고, 만약 벌어진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수습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관객들 또한 이 정서에 공감해줬으면 한다고.

노인 세대의 고충과 신구세대의 갈등, 소외 계층에 대한 시선 등이 자연스레 담긴 영화의 정서가 좋았기에, 그 역시도 노장의 스릴러 액션이란 위험천만한 장르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 백윤식은 "작품 선정할 때 전체 틀을 0순위로 놓고, 그 이후 제가 소화할 캐릭터와 주변 인물들을 분석한다"며 "전작 '내부자들' 때도 원작 만화를 다 찾아봤었다. 이번에도 원작을 몇 번 보다 보니 디렉션이 자연스레 다 나와있었고, 나라는 배우에 걸맞게 이를 풀어내는 작업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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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선 유독 꼬장꼬장한 캐릭터 성격 탓인지 백윤식 특유의 독특한 말맛이 더욱 극대화돼 듣는 재미가 있었다. 이에 백윤식은 "상황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스피치를 한 건데 관객들에겐 그게 묘하고 재밌게 들리시는 모양이다"고 너털웃음이었다. 앞서 전작들에서 '피똥 싼다' '어차피 국민은 개돼지다' 등 강렬한 억양으로 희대의 명대사를 남겨왔던 그는 "좋은 말들도 아닌데"라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아마 그 뉘앙스에 함축적인 의미가 담긴 말들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도 극 중 가파른 계단 추격 신부터, 몸싸움, 뛰어내리고 스쿠터 몰기 등 온갖 험난한 액션도 주저 없이 임하며 노장의 힘을 과시한 백윤식이다. 그럼에도 "배우니까 당연히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란 그는 "평소에도 늘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는데 러닝머신 위에서 하는 것보다 실제로 밖에서 하게 되니 운동이 되고 좋았다"고 덧붙이며 익살이었다. 실제 암반 위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장면은 목포 유달산 정상까지 올라 촬영한 것이라며 "등산로가 전부 계단으로 돼 있었다. 좋은 의미로 산에 올라가니 호흡기에도 좋고, 일하면서 이런 좋은 기회도 있구나 생각했다"고 웃어 보였다.

다만 진흙탕 신은 3일을 내리찍었고, 육체적인 체력 소모는 오히려 견딜만하고 힘들지 않았으나 겨울비를 온몸으로 맞고 진흙더미 위에서 촬영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하지만 배우도 감독도 모두 프로들이고, 프로 정신으로 각자 파트 안에서 쟁투를 벌이는 것이라며 "완성도 있게 나오길 바랐고, 그러려면 연출 계획에 100%, 120% 얼마든지 달려들 수 있다"는 그였다. 언제나 현장에서 열린 마인드라는 중후한 넉살도 덧붙이며.

이런 한결같은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반드시 잡는다' 속 심덕수는 원작 그 이상의 디테일한 구현과 입체적인 캐릭터로 탄생할 수 있었다. 백윤식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고 늘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여전한 꿈을 꾸는 사람이었고, 그 낭만적 인생의 모토는 그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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