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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부' 한보름, 행복하다면 정답이다 [인터뷰]
2017. 11.24(금) 15:22
한보름
한보름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미래를 내다보고 점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과거를 돌아보며 연결할 수 있을 뿐이죠. 이에 각각의 점이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될 거라고 믿어야 합니다." 배우 한보름의 점들도 걸그룹 연습생을 거쳐 '고백부부'를 통해 사랑받기까지 하나의 선으로 연결돼있었다.

한보름은 최근 종영한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연출 하병훈)에서 38세에는 노처녀 에어로빅 강사, 20세에는 학내 응원단의 에이스로 사는 '걸크러시' 성격의 소유자 윤보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백부부'는 TV화제성 조사에서 연달아 1위를 차지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중 윤보름은 시원시원한 말투와 화끈한 성격으로 통쾌함을 선사하며 최고의 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한보름 또한 윤보름 역에 대해 "멋있게 만들어주셔서 좋았고, 할 말은 하는 윤보름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칭찬도 많이 받았고, 정말 좋았다"며 큰 애정을 내비쳤다.



특히 한보름은 자신의 실제 성격과 비슷한 윤보름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었다. 그간 연기했던 캐릭터 중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로 윤보름을 꼽은 그는 "중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들이 '고백부부'를 보면서 '그냥 너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며 "캐릭터와 너무 잘 맞아 더 편하게 연기했던 캐릭터"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인지 한보름이 전한 종영 소감에서는 유독 아쉬움이 묻어났다. 한보름은 "'고백부부'는 마무리까지 너무 좋았다"며 "아직 보름이를 다 떠나 보내지 못 했다. 천천히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아련하게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애정이 컸던 만큼, 한보름은 윤보름을 연기하는 데 있어 작은 부분까지도 열정을 쏟았다. 그는 응원단 에이스인 윤보름이 응원 안무를 선보이는 장면을 위해 초반에는 촬영을 마치자마자 연습실로 향했다. 실제 서강대학교 응원단에게 안무를 배운 한보름은 "스텝만 6개월을 배우고, 무대에 서려면 1년을 연습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짧은 시간 안에 해내야 했고, 윤보름이 에이스인 캐릭터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매일 연습했다. 촬영 쉬는 시간에도 짬을 냈다"고 말해 그의 노력을 엿보게 했다.

한보름은 캐릭터 뿐만 아니라 함께 촬영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가득했다. 또래 배우들이 많아 더욱 즐거웠다는 그는 "극 중 캐릭터들이 호준오빠, 이경이, 정민오빠의 성격 그대로다. 그래서 '현실 웃음'이 정말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 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허정민과는 과거 KBS 드라마 '다 잘될거야'에서 부부로 출연한 바 있다. 이에 한보름은 "둘이 부부 연기를 한 적이 있어서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해보니 너무 편하고, 정민오빠와 함께 해서 더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며 허정민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전했다.

안재우(허정민)와 윤보름은 스무살에 CC로 만나 서른여덟살까지 오랜 기간 연애를 하는 커플이다. 이에 허정민과 한보름은 스무살 풋풋한 커플의 모습과 설렘이 사라진 오래된 커플의 모습을 모두 보여줘야 했다. 특히 순수함이 가득한 스무살의 안재우와 윤보름의 사랑은 극의 재미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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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자신의 스무살을 떠올리며 연기를 했다는 한보름. 응원단을 하며 춤을 추고 있는 윤보름의 모습까지 자신의 스무살을 닮아있다고 했다. 당시 한보름은 뮤지컬 무대를 꿈꾸며 재즈댄스를 배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힙합 걸그룹 연습생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학교에서 열리는 춤 관련 대회는 다 나갔던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고 전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때도 배우를 꿈꾸고 있어서 처음엔 가수 할 생각은 없다고 거절했었죠. 하지만 가수로 데뷔했다가도 배우가 될 수 있으니 그 또한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아 회사에 들어갔어요. 3개월 안에 데뷔할 거라고 했는데, 그게 3년이 되고, 4년이 되더라고요."

걸그룹 데뷔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준비하는 동안 모든 것들이 불확실했다. 5인조인지, 6인조인지도 알 수 없었고, 시간은 가고 있었다. 그리고 스물다섯살이 되던 해에 한보름은 연습생을 그만뒀다. 걸그룹으로 데뷔하기에 늦은 나이가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보름은 "여기서 잘 참았으니까 다른 데에서도 잘 참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빨리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습생을 그만둔 한보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다.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가수 연습생에서 벗어나 배우라는 새로운 길로 접어든 것. 하지만 관계가 없을 것만 같은 둘 사이에는 묘한 연결고리가 생겼다. "그때 췄던 춤 덕분에 '드림하이'에 춤 잘 추는 선배 역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동안 해왔던 게 헛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백부부'의 윤보름 또한 그 연장선에 놓여있다. 한보름은 "윤보름도 그동안의 과정이 없었으면 해내지 못 했을 것"이라며, 몇 년간 준비해온 데뷔에 고꾸라졌던 20대 초반의 일들에 대해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한보름은 "다시 스무살로 돌아가더라도 결과는 똑같을 것 같다. 그 때의 나도 어차피 나니까, 어떤 선택을 해도 나다운 선택을 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대답에서는 그가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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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름은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도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정진할 생각이다. 그는 "소신을 잃지 않고 연기를 계속 하면서 후회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연기를 평생 하고 싶은 이유도 찾았다는 한보름. 이에 그의 연기는 앞으로 더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엔 연기 왜 하냐는 물음에 답을 못 찾았었거든요? 왜 배우가 되고 싶어했을까? 연기 왜 하지? 나중에 알게 됐어요. 연기 할 때는 행복하다는 걸요. 작은 역이든 큰 역이든, 시청률이 좋든 나쁘든, 연기를 하는 순간 행복하면 된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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