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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부' 손호준 "저는 배우가 아닙니다" [인터뷰]
2017. 11.25(토) 06:47
고백부부 손호준
고백부부 손호준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이지만 배우가 아닌 사람. 시청자들의 호평에 조금은 어깨가 으쓱 할법한데 손호준은 "저는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요"라며 겸손이다. 그런 손호준은 지금 배우가 돼가는 과정을 지나고 있었다.

최근 종영한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연출 하병훈)은 웹툰 '한번 더 해요'를 원작으로 한 작품. 38살의 동갑내기 앙숙부부가 이혼한 밤, 20살 대학생 시절로 돌아가 인생체인지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손호준은 극 중 대한민국 평범한 가장이었다가 별안간 20살의 대학시절로 돌아가 우여곡절을 겪는 최반도 역을 맡아 연기했다.

손호준이 '고백부부'에 출연한 이유는 대본이 지닌 '공감의 힘'이었다. "진주(장나라)가 남길(장기용)에게 '엄마 없는 자식이 어딨어'라고 하는 대사가 있어요. 진짜 엄마 없는 사람은 없잖아요. 저도 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제가 태어났으니까. 그런 엄마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 더 나아가 가족 간의 이야기들이 공감이 되더라고요"라며 손호준은 "작가님이 그런 부분들을 대본에 디테일하게 써주셨어요"라고 했다.



그러나 결혼도 안 한 손호준이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최반도의 감정선을 이해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손호준은 '이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며 하병훈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이 워낙 장면마다 반도의 감정을 세세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반도라는 아이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면서 "진주를 볼 때에는 항상 미안했었고, 장모님(김미경)을 봤을 때는 아련했었고, 아들 서진이를 봤을 때는 너무 사랑했어요"라고 전했다. 설명만으로 부족할 때 해당 장면에서 어떤 음악이 삽입될 건지까지 설명해줬다는 하병훈 감독이다.

권혜주 작가의 디테일한 대본과 하병훈 감독의 섬세한 디렉팅으로 손호준은 최반도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은 없었냐고 묻자 손호준은 "반도라는 친구를 누구보다 이해해야만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반도를 이해하기 위해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 것부터가 제 노력 아닐까요?"라고 했다.

또한 손호준은 '고백부부'를 촬영하면서 그간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저희 아버지가 실제로 직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거든요. 그런 부분이 아버지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나 무게감 때문에 그랬다는 걸 공감하게 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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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우상이었던 장나라와의 연기 호흡에서 많은 걸 배웠다는 손호준이다. "나라 누나가 정말 똑똑해요. 제가 보지 못한 부분들까지도 신경 써주시더라고요. 제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든지 반응을 잘해주시니까. 그런 모습들을 보고 배웠죠." 마진주를 연기하는 장나라를 보며 자연스레 최반도가 됐다는 손호준이다.

이와 함께 최반도는 극 중 시간 여행을 통해 최반도와 마진주가 오랜 오해를 풀고 다시 38살의 현재로 돌아와 재결합하는 결말에 대해 "저는 최반도와 마진주가 행복하게 살아갈 거라고 100% 확신합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사랑했던 거고, 서로 살기 바빠서 그 감정을 잊고 살았던 거예요. 대화도 부족하고. 그런 부분들을 과거 여행을 통해 서로 대화를 통해 이해했잖아요. 그래서 반도와 진주는 행복하게 잘 살 것 같아요"라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나라 외에도 이이경, 한보름, 조혜정, 허정민, 장기용 등 '고백부부'에 출연한 배우 모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손호준이다. 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촬영 기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며 손호준은 작게 웃어 보였다.

"이번 작품은 운이 좋게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해서 좀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흥행 여부를 생각하지 않고 작품에 임하는 편인데, '고백부부'가 잘돼서 감사할 따름이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시청자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손호준은 '고백부부'를 유달리 떠나보내가 아쉬워했다. 이에 그는 "너무 즐겁게 촬영했고,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그런데 이제 자주 보던 사람들을 못 본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서운하기 시작하네요"라며 한숨을 쉬었다.

'고백부부'를 끝낸 손호준의 다음 목표는 의외로 '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이미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면서 목표가 '배우가 되는 것'이라니. 너무도 황당한 대답에 이유를 묻자 손호준은 "저는 아직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배우가 되기 위해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즉 시청자들이 배우로 인정해줘야 자신이 비로소 배우가 될 수 있다는 확고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고백부부'로 시청자들에게 연기에 대한 호평을 받았으니 이제는 '배우'가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칭찬 한 번 받았다고 되나요?"라고 말하며 손호준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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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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