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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이초희, 모두의 친구일 수 있는 확장력 [인터뷰]
2017. 11.26(일) 15:43
이초희
이초희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사랑의 온도'에서 언제나 밝은 분위기와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던 황보경은 배우 이초희가 가진 매력 중 하나에 불과했다. 실제 이초희는 누구보다 내향적이고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황보경처럼 든든한 존재였고, 또 그런 지원군이 돼준 주위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이처럼 다채로운 자신의 성격을 연기로 확장시킬 줄 알았다. 이에 그의 능력은 단순히 연기자로서의 매력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또 사람을 끌어당기는 확장력이라 할만했다.

이초희는 21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연출 남건)에서 황보경 역으로 열연했다. 드라마 작가 이현수(서현진)와 프렌치 셰프 온정선(양세종)의 사랑을 중심으로 피상적인 현대인의 관계가 아닌 가슴 절절한 멜로를 다룬 '사랑의 온도'에서 황보경은 이현수의 둘도 없는 동생이자 보조작가로 작품에 활력을 더했다. 이에 이초희는 "모든 게 다 시원 섭섭한 것 같다. 헤어지기 싫은 삶들이고 조금 더 오래 했으면 좋겠다"라며 40회에 달한 '사랑의 온도'를 추억했다.

이초희는 가장 많은 신을 함께 연기한 배우 서현진을 여전히 극 중 캐릭터 이름인 "현수 언니"라 부르며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이초희는 "현장에서 주로 현수 언니와 연기했기 때문에 언니한테 가진 애정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현장이나 당연히 그랬겠지만 다들 유쾌한 사람들이라 정말 좋았다. 특히 현수 언니가 현장 분위기 메이커였는데 농담도 잘하고 항상 모든 스태프들을 웃게 만들어줬다. 저는 그저 거들뿐이었다"며 스스로를 "현수 언니 바라기"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랑의 온도'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황보경 역에 여전히 물든 이초희지만 막상 그가 해당 캐릭터를 결정한 것은 드라마 대본 리딩 직전이었다. 오디션에 임할 때도 어떤 캐릭터를 맡을지 정하지 않은 상태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고, 전체 대본 리딩 하루 전에야 황보경 역할 설명을 받았다는 것. 방송 초반에는 하루에 2~3개 장면만 촬영할 정도로 분량이 적어 촬영 과정에서 남건 감독과 이야기하며 캐릭터를 잡아갔다는 그다.

특히 극 중 황보경의 매력인 사투리는 이초희의 아이디어로 추가됐다. 이초희는 황보경이라는 인물에 대해 "약간 엉뚱하기도 할 정도로 할 말 다 하고 본인 나름대로는 느리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런 경이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3년제인 서울예대를 갓 졸업한 작가지망생인 와중에 사투리를 고치는 아이였을까 생각해봤다. 절대 아니었을 것"이라며 "제가 본 황보경은 그렇게 빠른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사투리를 쓰고 싶다 건의했고 작가님과 감독님이 받아주셨다"고 했다.

이초희는 "저 경상도 사람"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물론 10살 때 서울에 올라와 많이 까먹었지만 여전히 친한 지방 사람들이 있다. 새벽이고 언제고 대본 나올 때마다 연락해서 사투리 좀 맞춰달라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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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초희는 황보경에 대해 "'나도 그런 친구, 저런 동생 한 명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인물"이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경은 아무리 할 말 다 해도 기본적으로 따뜻하고 의리 있는 인물"이라며 "현수처럼 그런 동생이나 친구가 주위에 있다면 얼마나 든든하겠나. 저조차도 경이 같은 사람을 옆에 두고 싶다"고 했다.

막상 이초희는 "사실 제게도 현수에게 경이 같은 그런 존재들이 주변에 있는 것 같다. 드라마 속 경이처럼 무한한 사랑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이 사람이 옆에 있어서 축복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친구나 동생들이 있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또한 "그래서 그런지 제가 새 친구를 잘 안 사귀는 것 같기도 하다"며 실제 자신의 성격을 "내성적은 아니지만 내향적"이라고 표현했다.

"예전에는 하루에 인터뷰 2개 하면 방전됐다"고 고백한 이초희는 "처음 만난 사람들 앞에서 별별 얘기를 다 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게 힘들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이제는 예전만큼 어렵지 않다"며 "작품 하면서 영향을 받은 게 큰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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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는 미니시리즈 드라마 한 편당 평균 3개월 여의 작업 기간이 소요되는 것을 언급하며 "작품 수가 많아지는 만큼 3개월 단위로 식구들이 자주 바뀌더라. 그러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전보다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가 맡은 역할들이 경처럼 주변에 에너지를 발산하고 나눠주는 외향적인 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그런 역할을 맡은 게 영화 '전국노래자랑'이었다"며 다소 내향적인 실제 자신과 외향적인 캐릭터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꼈다고 했다.

다만 이초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하는 그 모습이 실제 제가 아닌 건 아니다. 저도 분명히 마음이 맞고 편안한, 이초희에게 황보경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 풀어지고 농담도 자주 하며 활발해진다. 그런데 보편적으로 가만히 혼자 있는 걸 좋아할 뿐인 것"이라며 밝고 활발한 캐릭터들에 적응한 이유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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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초희는 다양한 성격과 직업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누구보다 만족했다. 10살 때 너무 내향적인 성격을 고치고자 웅변학원 가듯 아역 연기를 처음 접한 뒤 스스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느낌에 전율을 느꼈다고. "엄청 밝아도 되고, 엄청 까불거려도 되고 그런 모습일 수 있는 게 좋았다"는 그는 "지금도 보편적인 내가 아닌 상태일 수 있는 게 너무 매력적"이라고 했다.

이에 이초희는 연기에 대해 "이초희라서 행복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나를 확장하고 나를 더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그리고 그렇게 연기하는 게 편하다는 걸 나 스스로 알게 됐다"며 "완전히 내가 아닌 사람이라기보다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확장할 수 있는 연기가 너무 좋다"며 웃었다.

"앞으로도 연기가 가장 좋아서 하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장르도 캐릭터도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제한은 전혀 없고요. 물론 연기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나타난다면 두 말없이 그 일을 택할 거예요. 하지만 아직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위협할 정도로 좋은 일은 나타나지 않았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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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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