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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2', 이원종이 그려낸 '선과 악' [인터뷰]
2017. 11.28(화) 11:39
영화 실종2, 이원종 인터뷰
영화 실종2, 이원종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올 한 해에만 '맨몸의 소방관' '조작' '최강 배달꾼' 등 여러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았던 배우 이원종이 '실종2'를 통해 주연 배우로서 스크린을 찾았다. 30년 연기 내공을 녹여내 악인으로 변신한 이원종을 만났다.

'실종2'(감독 조성규·제작 영화공장)는 김성홍 감독의 '실종' 이후 8년 만에 제작된 속편이다. 산에서 우연히 만난 세 남녀가 서로의 범행을 목격하게 되며 생존게임을 벌이는 내용이다. 이원종은 비리 형사 송헌을 연기했다.

이원종은 "사실 '실종'과 '실종2'는 큰 연관성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보성 어부 살인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공포를 자아내는 섬뜩한 설정들로 유명했던 '실종'과는 달리 '실종2'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유혹에 넘어가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인물들의 본성에 집중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는 "솔직하고 적나라한 방식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실종2'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상황에서는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사소한 실수나 잘못, 충돌로 1단계가 벌어지죠. 거기서 원인을 찾다 보면 상대방에게 화풀이를 하게 돼 시비를 만들거나, 혹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유혹에 빠지는 2단계가 찾아와요. 그리고 폭력이 등장하는 다음 단계, 3단계부터는 범죄가 시작되는 거예요."

극 중 송헌은 비리와 폭력에 익숙한 형사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기러기 아빠다. 딸과 아내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과거 사건을 수사하던 중 손에 넣었던 검은돈을 되찾기 위해 월타산의 무로산장으로 향하고,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범죄를 저지르고, 각각 범죄를 저지른 남녀와 만나며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원종은 작은 비리를 저지른 끝에 사람까지 해치는 범죄를 저지른 송헌을 마냥 '악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했다. 딸을 위해 돈을 구하려던 욕심이 점점 커진 끝에 벌어진 범죄는 마치 도박에 얽매여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같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곳까지 행하고, 결국은 목숨까지 내거는 송헌의 모습을 통해 '진짜 악'이란 무엇인지, 그 '악'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지를 관객들에게 묻고 싶었다는 이원종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원종은 '실종2'를 "결국 이 영화는 인간의 근본적인 비겁함에 대한 이야기고, 그 비겁함이 여러 번 겹치면 이런 극단적인 결말을 만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철학적인 문제들을 떠나, 때로는 내게 아무 이유 없이 불행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 불행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긴 적은 없는지 경종을 울리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

그는 "살다 보면 행운은 단발로, 불행은 어깨동무를 하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불행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결국 나를 성숙하게 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힘을 주기에 불행을 정석으로 돌파해야 한다. 편법을 찾다 보면 그 길이 범죄로 향하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극배우로 무대에 서기 시작한 지 올해로 만 30년. 긴 무명 시절을 겪기도 하고, 배우로서 굴곡진 삶을 살아오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원종이 삶을 대해온 태도 역시 그의 우직한 말과 닮아 있었다.

"매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려 노력하고 있죠. 배우는 작품을 통해 말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실종2'를 선택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 고요.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이 작품처럼, 매 순간 진솔한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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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실종2 | 이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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