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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창, ‘달콤한 원수’로 사람 얻었다 [인터뷰]
2017. 11.29(수) 09:23
달콤한 원수 김호창 인터뷰
달콤한 원수 김호창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무렵 시작해 어느덧 겨울이 됐다.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배우 김호창은 ‘달콤한 원수’에서 홍세강으로 살아왔다. 그리고 김호창은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

김호창은 SBS 아침 드라마 ‘달콤한 원수’(극본 백영숙 연출 이현직)에서 재벌 사위가 되기 위해서 뒷바라지를 해준 오달님(박은혜)을 버리는 홍세강 역을 연기했다. 김호창은 드라마가 12월 1일 종영을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촬영이 끝이나 조금씩 홍세강이라는 인물을 떠나 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김호창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애착을 가지고 임했던 홍세강이기에 더더욱 작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흔히 아침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선과 악이 분명히 구분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한 주인공과 이를 괴롭히는 악한 캐릭터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호창이 연기한 홍세강은 조금은 달랐다. 선과 악을 오가며 그 경계선에 있던 인물이었다.



김호창 역시도 “달랐다”고 했다. 그는 “뒷바라지를 해준 달님에게 권태기를 느끼고 투덜거리다가도 잘해주려고 한다. 그리고 루비한테 한눈에 반해 출세욕을 느끼기도 한다”며 “엄마한테는 마마보이처럼 행동하고 동생이 사고를 치면 오빠로서 앞장을 서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도 죄책감에 괴로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호창은 이러한 홍세강의 모습이 연극적인 인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극적인 요소가 많은 홍세강은 드라마에서 보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고 고백했다. 어찌 보면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치열하게 분석하고 쏟아냈기에 아쉬움이 없다고 했다. 이런 치열함이 홍세강에서 배우 김호창으로 돌아오는 것을 더디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세강이라는 인물의 독특한 점은 또 있다. 가족에 대한 집착이다. 극 중 달님을 떠나려던 세강은 달님의 임신 소식에 욕심을 접으려고 했다. 하지만 달님이 유산되자 매정히 달님을 떠나버렸다. 또한 세강은 범법 행위를 하는 엄마 마유경(김희정)과 여동생 홍세나(박태인)의 잘못을 알면서도 동조를 한다. 임신을 한 최루비(옥고운)가 떠나려고 하자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호창은 “세강이는 가족에 대한 도착증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마와 여동생을 끔찍하게 사랑하기에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여동생에게도 동조를 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김호창은 “가족애가 남다르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집착도 강할 것”이라고 세강이 달님의 임신에 흔들리고 루비의 임신에 필사적인 모습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호창은 세강이 극적인 인물이면서도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있을 법한 캐릭터라고 본다. 흔히 어른들이 ‘너 때문에 산다’라고 자식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냐”며 “더구나 세강처럼 홀어머니 밑에서 커서 그의 가족애에 더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김호창은 세강과 비슷했다. 성공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을 해야 할 경우 고민이 되더라도 가족을 선택할 것 같다고 했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호창은 올해의 남은 시간을 어머니와 보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더구나 얼마 전 지진으로 난리가 난 포항 출신인 그이기에 어머니에 대한 걱정을 풀어놓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가 지진 트라우마가 생기신 것 같다. 밤에 잠을 못 주무신다고 하더라. 그런데 서울로 올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쉽게 삶의 터전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에도 못 내려갔으니 이번에 내려가서 집 수리도 알아보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여행을 간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어머니 옆에서 같이 잠도 자고 수다도 떨면서 옆을 지켜드리려고요. 새로운 작품이 아직 들어오지 않아서 올해를 그렇게 마무리 할 거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차분한 말투를 가진 김호창은 말을 할 때마다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졌다. 가족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달콤한 원수’ 팀에 대한 애정도 넘쳤다. 인터뷰 전날 갖은 다과회에 대해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통해 김호창이라는 사람이 ‘달콤한 원수’ 팀에 갖고 있는 애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렇기 때문인지 김호창은 인터뷰를 하기 전날 함께 출연 했던 배우들과 조촐한 다과회를 했다고 말했다.

김호창은 “술을 못 마시는 분들이 있어서 차도 마시고 볼링도 치고 보드 게임을 했다. 작품이 끝이 나면 배우들끼리 돈독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선후배 할 것 없이, 주, 조연, 단역 없이 뭉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호창은 다음 모임을 눈썰매장에서 하기로 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김호창은 ‘달콤한 원수’를 통해 좋은 사람을 얻은 것을 기뻐했다. 그는 주조연 중에서 막내였고 단역 사이에서는 선배다 보니 이들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하게 됐다. 더구나 김호창은 단역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배우다. 그는 “단역 생활을 오래 해서 단역이, 특히 긴 호흡의 작품에서 얼마나 소외감을 느끼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나서서 더욱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호창은 현장에서 없어선 안 될 인물이 됐다. 그는 “현장에서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나였다. 선배도, 스태프도 촬영이 시작 되기 전 ‘오늘 호창이 촬영 있냐’고 다들 물어봤다고 하더라”고 뿌듯해 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현장 분위기를 만들다 보니 자이 있는 현장과 없는 현장의 온도가 많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20대에 치열하게 연기만 생각했다면 30대가 되면서 연기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스태프도 배려하고 배우의 앙상블도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 더욱 인간 관계를 챙겼어요. 배우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보호막을 치고 있잖아요. 전 이번 작품에서 이를 깨고 먼저 다가가는 것을 제대로 배운 것 같아요.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얻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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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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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호창 | 달콤한 원수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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