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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뷰] '기억의 밤',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2017. 11.29(수) 18:46
기억의 밤, 강하늘 김무열
기억의 밤, 강하늘 김무열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영화를 만났을 때 관객이 느끼는 긴장과 스릴은 배가 된다. 영화 '기억의 밤'이 그렇다. 장항준 감독이 9년의 공백을 깨고 내놓은 이 영화는 형식을 파괴한 다양한 장르,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무장한 채 관객들을 한없이 긴장케 한다.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과 그런 형의 흔적을 좇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라이터를 켜라'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새 집으로 이사 온 4인 가족의 단란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완벽한 '엄친아' 형 유석과 그를 존경하며 따르는 동생 진석의 우애 깊은 모습도 잠시, 유석이 괴한들에게 납치되고 14일 뒤, 납치 기간의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집으로 돌아온 유석은 납치 전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진석은 형의 정체를 의심하며 현실과 꿈을 오간다.



영화는 초반부, 스릴러 장르의 본분에 충실하다. 이사한 집에 얽힌 미스터리, 한 방을 쓰는 가족이 낯설게 느껴질 때의 불안감을 바탕으로 관객들을 자연스레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여기에 스토리 외에도 영화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여러 장치들이 더해져 긴장감을 조성한다. 문이 잠긴 채 출입이 금지된 작은 방, 방 안에서 들려오는 기묘한 소리는 진석의 꿈과 뒤섞여 오싹한 공포를 자아낸다. 흡사 호러 영화를 연상케 하는 소리 기법과 몇몇 강렬한 이미지는 강한 잔상을 남긴다.

형의 뒤를 쫓던 진석이 진실과 마주한 이후, 작품 전체를 지탱하는 거대한 반전이 공개되고 나면 영화는 갑작스러운 장르 전환을 겪는다. 진석과 유석이 대립하며 극한 감정이 오고 가는 동안 이야기는 범죄 수사물로, 또 가족 드라마로 여러 번 변화한다. 시작 지점과는 사뭇 거리가 먼, 의외의 결말을 만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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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은 9년 간 갈고닦은 모든 것을 '기억의 밤'에 모조리 쏟아냈다. 여러 번의 크고 작은 반전을 바탕으로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 진석의 뒤를 따라가며 의외의 전개에 신선한 재미를 느끼고, 마침내 도달한 결말에서는 일말의 감동도 느낄 수 있다. 엔딩과 함께 느껴지는 감정의 고양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영화 초반부에는 스릴러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치들이 등장해 '클리셰'를 자아낸다. 또한 중심축이 되는 반전이 공개된 후, 후반부에는 반전에 얽힌 인물의 전사가 끊임없이 나열되고 설명이 이어지며 극적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반전을 지탱하고 있는 설정 일부의 사실성이 떨어져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영화가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데는 주연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의 열연이 큰 역할을 한다. 강하늘은 그간 '동주' '재심' 등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에 넓은 스펙트럼까지 더해 장르를 넘나드는 노련한 연기를 펼쳤다. 김무열은 선과 악, 두 얼굴을 자유롭게 오가며 진가를 발휘했다. 후반부 전사와 함께 펼치는 감정 연기는 단연 인상적이다. 29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기억의 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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