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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이 양세종에게 바라는 점 [인터뷰]
2017. 11.30(목) 11:13
양세종
양세종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배우 양세종이 연기자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갖고 있는 모토는 딱 이 두 가지였다. 그는 그렇게 간단하고 명료하고 누구보다 솔직하게 연기 인생을 개척하고 있었다.

양세종은 21일 종영한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연출 남건)에서 남자 주인공 온정선 역으로 열연했다. 온정선은 여자 주인공 이현수(서현진)를 인생을 걸만한 사랑이라 믿었고, 그만큼 이름처럼 '온 정성'을 다해 마음을 표현하며 사랑을 쟁취했다.

이 가운데 양세종은 부드러운 음색과 절실한 눈빛으로 사랑에 빠진 연하남을 연기했다. 시청자들은 데뷔 2년 차라고 믿기지 않는 양세종의 감정 표현에 빠져들었고 걸출한 20대 남자 배우의 등장을 반겼다. '사랑의 온도'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잃고 성적 하락을 보이는 와중에도 양세종에 대한 인기와 응원은 변함없을 정도로.



이처럼 배우로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건만, 올해 초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재회한 양세종은 현재 상황 전반에 걸쳐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달아 작품에 출연하고 신인 배우로서 열심히 활동하며 인간 양세종의 부분을 많이 놓쳤다는 이유에서다.

양세종은 "전작 케이블TV OCN 드라마 '듀얼'을 끝내고 휴식 시간 없이 곧바로 '사랑의 온도'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주위를 돌아볼 틈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와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송될 때까지만 해도 주위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또 '사임당, 빛의 일기'는 사전제작이라 방송되는 와중에 여유가 있기도 했다. 그런데 '듀얼'과 '사랑의 온도' 때는 전혀 달랐다. '듀얼'이 끝나고는 아예 주위에서 연락이 안 오더라"라고 털어놨다.

사실 이 같은 연락 두절은 양세종의 성격과 그만의 연습 방식에서 비롯됐다. 양세종은 "작품을 시작하면 준비할 때부터 저만의 골방을 구한다. 원룸 같은 곳에서 전신 거울처럼 최소한의 도구만 두고 캐릭터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그때부터는 인간 양세종은 사라지고 캐릭터만 남기려고 최대한 집중하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핸드폰은 알람 기능만 하고 최소한의 연락만 주고받는다. 사실 거의 안 한다"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심지어 양세종은 "그렇게 캐릭터에 집중할 때는 어머니한테 연락이 와도 반응하지 않는 편"이라며 겸연쩍어했다. 그는 "가령 어머니한테 전화는 드리는데 먼저 문자나 전화를 걸어주셔도 한 이틀 뒤에야 전화를 한다거나 하는 식"이라 "제가 봐도 불효자고 진짜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양세종은 "이게 좋지 않다는 걸 알아서 스스로 고쳐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다"며 "그런데 정말 고쳐지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한 번은 어머니도 그렇고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먼저 연락도 해보고 답장도 제때 하면서 일상을 유지했다. 행복했지만 그 이후 촬영장에 갔을 때 전처럼 몰입이 안 됐다. 촬영을 망치거나 한 건 아니지만 저만 느낄 수 있는 차이가 있었다"며 "결국 아직까지 제게는 일상과 몰입을 분리하는 게 능력 밖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양세종은 "그래서 그런지 일상과 캐릭터를 잘 분리하시는 선배님들이 좋다. 심지어 그러면서 연기도 잘하시지 않나. 부럽고 존경한다.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고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인 그는 연기 수업 때도 깊은 몰입과 일상의 격차가 컸다고 털어놨다. 수업 때도 결국 그런 몰입도가 맞는 파트너들하고만 연기에 임했다고. 그는 "이렇다 보니 연애도 제대로 못한다. 작품만 하면 3개월은 연락도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이랑 누가 연애를 하려고 했겠나"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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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세종은 이렇게 깊이 몰입해 연기하다 보니 매 작품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연기에 만족한 적은 없다. 아마 죽을 때까지 없을 것 같은데 그건 사람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작품에 후회가 남지는 않는다. 골방에 처박혀 주위를 다 차단하고 오직 캐릭터에만 집중하면서 드는 생각은 '너무 힘든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거였다.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확신이 들다 보니 후회는 안 남더라"라고 강조했다. 또 "그만큼 후유증도 생각만큼 길지 않다. 오히려 후회가 안 남으니 작품이 끝나면 털어내는 작업이 좀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양세종은 이 같은 집중과 몰입을 자신의 성장 비결로 꼽았다. 양세종은 "사실 아직은 제가 잘한 건지, 잘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잘 되는 이유를 물어보셔도 저로서는 어떻게 답변할지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다. 대신 그는 "부끄럽지만 다른 식으로 풀어보자면 제가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는지를 보면 그만큼 주어진 것에 몰입하고 최대한 잘하고자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양세종은 "'사랑의 온도' 온정선이면 온정선으로, '낭만닥터 김사부' 도인범이면 도인범으로, '듀얼' 이성준이면 이성준 다시 이성훈이면 이성훈으로 그 순간 주어진 역할만 생각하고 거기에 몰입하려고 애썼다"며 "작품이 끝난 뒤 엄마와 있을 때는 모자간 데이트에만 최대한 집중하고, 영화 볼 때는 또 영화만 보는 식이었다"고 강조했다.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절대 잡념이란 건 없었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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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 차 신인의 패기와 자신감으로 무슨 말을 못 하겠냐만은 적어도 양세종은 한결같다는 믿음을 남겼다. 적어도 지금의 집중력과 이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하겠다는 다짐 때문이다.

실제로 양세종은 인터뷰 내내 '집중'을 강조했다. 연기 인생 내내 집중만 하다 보면 힘들기도 할 텐데, 지치지 않는지 묻자 정작 양세종은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이 말을 하면 다들 의외라는 반응인데 저는 정말 그런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이 더 강하다. 언제 죽더라도 후회 없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우직하기까지 할 정도로 스스로를 경계하고 한 우물만 파는 이런 태도라면 적어도 배우 양세종은 한결같을 수 있겠다.

"성격이 바뀌거나 환경이 바뀌거나 혹은 '훅' 하고 장애물이 생기는 것처럼 지금의 제 모토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그런 생각을 하면 바뀌지 않을 거라는 확답은 못 하겠어요. 다만, 경계할 거예요. 어떤 압박이나 장애물이 있어도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계속 생각할 거고요. 살면서 인생에 터닝 포인트라 할 만큼 어떤 큰 계기가 올 수도 있겠는데 그때도 잘 경계하고 변하지 않을 수 있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인간 양세종으로서 배우 양세종에게 바라는 점이에요"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굳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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