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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우는 '돌아온 복단지'의 빅픽처였다 [인터뷰]
2017. 12.05(화) 10:08
돌아온 복단지 이주우 인터뷰
돌아온 복단지 이주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이미지. 배우 이주우는 여느 20대 여대생처럼 한없이 발랄하기도, 반대로 한없이 차분하기도 한 묘한 인상을 꺼내놨다. 카메라 렌즈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이었다.

이주우는 MBC 일일드라마 '돌아온 복단지'(극본 마주희·연출 권성창)에서 박재진(이형철)의 내연녀 신화영 역으로 분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활약했다.

신화영은 극 후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해내며 갈수록 커지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본인도, 작가도 "전혀 몰랐던" 분량 증가였다. 그는 "감독님이 이 역할 오디션을 많이 보셨다고 하더라. 작가님도 감독님한테 '왜 이렇게 화영이에 열정을 쏟냐. 그렇게 크지 않은 역할이었는데' 하셨다더라. 감독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오디션 봤을 때도 한 번 보고, 화영이처럼 꾸미고 이미지 미팅을 또 해서 보여드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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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신화영은 감독의 '빅픽처(?)'였던 셈. 이주우에 따르면 감독이 종방연 때 '오디션 봤던 친구들 중에 주우가 제일 연기를 잘했어. 그래서 뽑았어'라고 했다고. 이주우는 "엄청 감사했다"면서도 "점점 커가는 롤을 보면서 부담이 갔다"고 털어놨다.

"다시 처음부터 되돌아가서 '그때 왜 그렇게 연기했지?'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그러지 말자. 집중하자' 해서 더 정신 차리고 책임감 있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항상 만족은 못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 촬영을 했을 때쯤 '이제 좀 알 것 같은데' 싶더라고요. 많이 아쉽죠. 근데 그때로 돌아가서 다시 연기하라고 하면 그렇게 잘은 못할 거예요. 그땐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드라마에서 "거의 홀로" 신인이었던 이주우는 7개월여의 여정 동안 힘든 순간순간들을 함께 호흡한 베테랑 선배들 덕분에 이겨냈다. 그는 "긴장을 풀어주려고 다들 노력해주셨다"며 "현장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많이 배웠다. 특히 이혜숙 선배님이 되게 많이 도와주셨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감정을 올려서 할 수 있는지도 알려주셨다. 연기도 그렇지만 격려를 진짜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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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도 이주우에게는 도전이었다. '독하게 생겼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는 그의 첫 악역이었기 때문. 하지만 정작 촬영에 들어가자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짙었던 고민이 해결됐다고. "대본을 읽기만 해도 난 이미 악행을 저지르고 있더라. 캐릭터가 너무 분명한 친구여서 오히려 편했던 것 같다"는 너스레를 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통쾌함이 있었다. 평소에는 그러질 않으니까. 어디 가서 어른한테 소리를 지르겠냐"고 웃었다.

다만 가족들에게 이주우의 악역은 가슴 아픈 지점이었다. 그는 "저희 할아버지가 모니터를 되게 잘해주시는 편이고, 저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잘 챙겨보신다. 외할머니 심성이 고우신데 볼 때마다 한숨을 쉰다고 하시더라. 그 예쁜 손녀딸이 바락바락 '세모꼴'로 나오니까 다른 분들한테 말씀하실 때는 신화영이 저라고 안 하신다. 뭔가 배우라고 말은 하고 싶은데 악녀니까 자랑을 못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신화영은 구속된 채 박재진에게도 버림받는 결말을 맞는다. 소위 '팽 당하는' 마지막이 서운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좋은 결말이어서 통쾌하다"면서 "종방연 때 재진 선배님이 우스갯소리를 하셨다. '너 어떡하냐. 나는 구속도 안 되고 너만 구속돼서'라면서 놀리셨는데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재진 선배님도 같이 옆에서 파란 죄수복을 입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나중에 작가님께 물어보니까 법적으로 재진이는 구속이 안 된다고 하시더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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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이주우에게 내 인생의 복단지는 뭐냐"고 물었다. 그는 "처음 들은 질문이라"라며 크게 당황하더니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됐다. 한참을 골몰하던 그는 "엄마가 생각이 나네요"라는 답을 꺼내놨다. 아버지도, 가족도 아닌 엄마. "아무래도 딸에겐 엄마가 각별하지 않냐"고 건네자 "할아버지, 할머니 얘긴 아까 많이 했으니까"라는 능청이다.

길었던 '돌아온 복단지'를 끝낸 이주우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집에 하루 종일 누워 있기, 영화관에 혼자 영화 보기, 뜨개질을 하고 싶은 것으로 꼽았다. "원래 뜨개질을 좋아한다"는 그는 "배우러 가야 하는데 눈치를 보고 있다. 다음 작품 들어가야 되면 시간이 없으니까. 수강료 내고 못 가면 아깝지 않냐"고 반문했다.

"뜨개질의 묘미는 같이 모여서 배우는 거예요. 보통 신혼이나 임신 초기인 분들이 아기 옷을 만드시거든요. 그 기운이 되게 좋아요. 저랑 다른 느낌이라 해야 하나. 저는 재밌어서 배우는 거지만 그분들은 누구에게 선물을 해주려고 만드니까. 모여서 '너무 귀여워요' 그러고 있으면 저는 뒤에서 '음. 아이가 참 좋아하겠구먼' 할머니 같은 느낌으로 보는 게 좋아서 또 그 느낌을 받고 싶어요. 그 순간엔 여자가 된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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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우의 '잠 예찬론'도 흥미로웠다. 그는 "누워 있는 게 좋다고 하더라. 어디선가 들었는데 사람이 서 있으면 중력에 의해서 피가 돌기는 하지만 떨어지는 것만 빠르고 올라가는 게 어렵다더라. 그러다 보면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게 있는데 누워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된다고 한다. 피곤할 땐 잠을 자지 않고 누워만 있어도 피곤이 풀린다고 해서 플라시보 효과인지 모르겠는데 누워만 있으면 피로가 풀리더라. 그때부터 더 눕는다"고 설명했다.

요즘 이주우는 '돌아온 복단지' 차기작을 만나려 오디션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캐스팅된 게 없다"는 그는 "다음엔 좀 더 밝고 지금 제 모습처럼 유쾌하고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이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연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잘 녹아들 수 있을까'가 고민인 것 같아요. 자기가 돋보여야 되는 친구들도 있지만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봤을 때 그 작품 하나가 빛나면 그 배우분들도 다 빛나 보이더라고요. '나도 작품을 빛내줄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 생각했어요. 작품에 잘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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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돌아온복단지 | 이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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