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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법정' 윤현민, 연타석 홈런 배우가 되다 [인터뷰]
2017. 12.07(목) 07:00
윤현민
윤현민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올해가 참 뜻깊어요. 야구 선수를 하면서 홈런을 쳐본 적은 있어도 연타석 홈런을 쳐본 적은 없거든요. 그런데 올해 두 작품 연달아 잘 됐잖아요. 한 작품 잘 되기도 힘든데, 두 개나 잘 돼서 너무 좋아요.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윤현민은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연출 김영균)에서 소아정신과 출신 초임 검사 여진욱 역을 맡았다. 여진욱은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선배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공조 수사를 펼쳤다.

성범죄 사건을 통쾌하게 처단하는 스토리로 인기를 모은 '마녀의 법정'은 호평을 모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 중 윤현민은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여진욱을 통해 정려원과 '케미'를 빛내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는 "다들 많이 좋아해주셔서 저도 참 좋았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작품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처음부터 윤현민은 '마녀의 법정'에 확신이 있었다. "사실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갈망이 컸었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위주로 검토 중이었다"고 고백한 그는 "'마녀의 법정' 대본을 읽고 나니, 이 작품을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녀의 법정' 대본에 사로잡혔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드라마가 2부 안에 승부가 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 대본을 2회까지 읽었는데 마이듬과 여진욱이 너무 다른 캐릭터를 가졌음에도 둘 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구도여서 호기심이 생겼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비슷한 생각일 것 같았다"며 '마녀의 법정'을 선택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촬영이 시작되고 윤현민은 여진욱에게 금세 몰입했다. 로맨틱 코미디를 갈망했던 마음은 금세 사라졌고, 오히려 그는 로맨스가 '마녀의 법정' 장르적 성격을 해칠까 걱정했다고. 더욱이 작품 속 화려하게 활약하는 마이듬에 비해 차분한 여진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했다는 그는 "내가 재미 없을지언정, 휘젓고 다니는 마이듬과의 밸런스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고민에서 탄생한 여진욱은 윤현민의 실제 모습과 많이 닿아있었다. 윤현민은 여진욱에 대해 "그간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한 면모가 많은 인물"이라며 "연기하면서 수월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는 톤을 쓸 수 있었고, 조금 느릿한 내 행동에 신경을 덜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작품과의 밸런스에 대한 고민, 자연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져 윤현민의 여진욱은 작품에 잘 녹아들었다. 튀지 않았고, 조용했지만 묵직함이 있었다. 이는 캐릭터의 디테일한 부분들이 쌓여 완성됐다. 특히 윤현민은 여성 캐릭터를 대할 때 손목을 잡고 강압적으로 돌려세우는 방식 대신 신체적 접촉 없이 조심스럽게 불러세우는 방식을 택했다.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벽에 밀치거나, 손을 강하게 잡아채거나 하는데, 평소에 그런 행동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지나가려고 하는 이듬을 세울 때도 그 앞에서 팔만 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행동들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좋았어요. 김여진 선배님이 그 부분에 대해서 칭찬해주시기도 했고요. 그래서 뿌듯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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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잔잔하던 여진욱은 5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동성범죄 가해자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분노를 폭발시켰기 때문. 윤현민은 해당 회차를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대본을 읽는데 너무 속상했고, 화가 났다"며 "실제 우리나라에 비슷한 사건들이 존재하니까 더 참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윤현민은 "이렇게 피해자 입장에 감정이 이입되는 진정성이 있어야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때 완전히 감을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윤현민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정려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려원 누나가 아니었으면 나도 살지 못 했을 것"이라며 "캐스팅된 후 자주 만나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이미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니, 서로 힘이 돼서 더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녀의 법정'은 윤현민에게 캐릭터, 동료 배우 뿐 아니라 큰 의미도 남겼다. 윤현민은 "성범죄 사건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고, 가해자가 어떤 형을 받게 됐는지 지켜보게 됐다"며 '마녀의 법정'을 통해 한 국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내 자신이 조금 더 성숙해지면, 이런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다짐을 밝혔다.

윤현민은 "올 초에 '터널'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을 껴안고 많이 울었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헤어지기 싫은 감정이었다. 그런데 '마녀의 법정'도 너무 보내기가 싫더라"며 두 작품 연속 좋은 성적을 거둔 2017년을 보내는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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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성과를 거둔 2017년, 윤현민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는 프로야구선수라는 이력을 내려놓고, 연기 학원을 다니던 때를 다시금 꺼내놨다. "참 막막했다"고 입을 연 그는 "수업 시간에 늘 벌거벗겨진 느낌이었다. 다들 너무 잘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 그때 갑자기 톱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공연만 열심히 하다가 마흔살쯤 됐을 때 방송 매체에도 가볼 수 있지 않을까 꿈꿨다"며 천천히 성장하며 평생 연기를 할 수 있길 바랐다고 했다.

윤현민은 그때를 떠올리며 요즘 다시 연기 이론책을 들춰보고 있다. 그는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기 위해 공부 중이다. 또한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는 순수했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초심을 찾아가고 있다. 그렇게 윤현민은 한 번 더 성장할 기회를 맞이할 준비 중이다.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진선규 씨가 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말씀하시는 걸 봤어요. 저 순수함인데, 저렇게 작품을 대해야 하는 건데…. 저는 쉬지 않고 작품을 하면서도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그게 뭔지를 몰랐었고요. 그래서 한 방 맞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요즘 예전에 봤던 연기 이론서들을 다시 들춰보고 있어요. 그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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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제이에스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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