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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드라마를 보는 대중의 시각과 수준은 변했다
2017. 12.07(목) 18:38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감빵생활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월화드라마든 수목드라마든 시청률 10% 이하에서 분전 중인 건 마찬가지다. 사실상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이하 ‘막돼먹은 영애씨16’)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까. 이 와중에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그야말로 황금빛 주가를 달리고 있으니 ‘빈익빈 부익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건상 평일보다 주말의 드라마 시청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자고로 드라마란 함께 보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평일보단 주말이 누군가와 함께 있을 확률이 높고, 드라마를 시청하는 데 주어지는 마음의 여유 또한 더 넉넉할 가능성이 많다. 거기다 흥미로운 소재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 배우의 농익은 연기력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평일 저녁, 시청자들의 시선 끌기는 그만큼 어렵다. 상황도 예전과 다르다. 다시 보기가 활발해지고 채널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지 않는 이상 굳이 본방송을 챙겨보지 않으며 드라마 외의 다른 유희거리를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월화수목드라마의 저조한 시청률은 어쩔 수 없는 결과의 일환일 수도 있단 의미다.



이러한 맥락에서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막돼먹은 영애씨16’가 거두고 있는 좋은 성과는 상고해 볼만 하다. 특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더욱 그러하다. ‘막돼먹은 영애씨16’이야 열여섯 번째 속편이 나올 만큼 각 인물과 해당하는 삶의 모습이 이야기 속에 잘 구현되어 있고, 혹여 재미가 덜해졌다 하더라도 이미 확보되어 있는 팬들도 적지 않아, 웬만해선 시청률이 바닥을 칠 리 없다. 물론 아직 도입부에 지나지 않은 단계라 판단하기엔 섣부르겠다만.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생각지 못한 인생의 꼬임으로 슈퍼스타에서 범죄자 신분으로 추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당연히 배경은 ‘깜빵’, 즉 ‘교도소’다. 교도소가 드라마의 일부 배경으로 사용되는 것은 그다지 낯설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예 전체적인 배경이 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낯선 일이다. 그 안에 담을 인물과 이야기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이 있기에 가능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어떤 독특한 장소를 설정했다는 것에만 매여 있지 않고 그 단순한 공간에서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매 회를 꾸려나간다. 그렇다고 교도소나 범죄자를 미화시키는 실수를 벌이지도 않는다. 그저 브라운관 앞에 앉은 시청자들을 교도소 안으로 그대로 옮겨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제혁의, 느리지만 진중한 시선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게 할 뿐이다. 그리고 시청자들 또한 어쩌면 교도소와 다름없는 현실 속에 놓인 자신의 인생을 재고하게 만든다.

시청자들은, 대중은 특별한 걸 바라지 않는다. 드라마에서 말하는 신분상승이 얼마나 판타지적인 건지, 그들이 부르는 사랑의 피날레가 얼마나 비현실적인 건지, 이젠 잘 아는 까닭이다. 어쩌면 이제, 대중에게 필요한 드라마적 위로는, 결국 생의 고통을 이겨내는 건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내는 힘에서 비롯된다는 것, 그러할 때 절망스럽게만 보이는 삶일지라도 그 속에 반드시 존재하는 위트와 행복들 또한 발견할 수 있다는 작은 소망일지 모른다.

드라마를 보는 대중의 시각과 수준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거둔 좋은 성과가 이를 입증한다. 그렇다고 모든 드라마가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같아야 한단 소리는 아니다. 평일이라서, 지상파라서 불리한 여건이라고 하기보다, 이전보다 더 현실에 진득한 진정성을 담아내야 한다. 대중의 시각은 이전보다 건조해지고 까다로워졌다. 저조한 시청률 사이의 분전을 벗어나 드라마의 화려한 시절을 되살리고 싶다면 이 점에 유의해야 할 터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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