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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데뷔 20주년이라고 자랑스럽게는 말 못 해요" [인터뷰]
2017. 12.12(화) 19:26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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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데뷔 20주년이라고 자랑스럽게는 말 못 해요." 가수 양파는 '20년'이라는 말을 내뱉으면서 어색해했다. 그는 20년을 온전히 음악 활동에 매진할 수 없었고, 여러 이유로 6~7년간의 공백을 가져야만 했던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신인의 마음으로 앞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 하겠다는 포부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양파는 지난 8일 정규 6집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곡 '끌림'을 공개했다. 지난 2007년 발매된 5집 앨범 이후 무려 10년 만의 정규 앨범 소식이기에 그에게도 남다른 기분이 들 터.

양파는 어쩌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인지 덤덤하게 고백했다. 계속되는 전 소속사와의 갈등 때문에 힘들었다는 양파는 "회사 문제들이 얽혀서 시간이 흘러갔다"며 "'나는 회사라는 집단에 들어가면 꼭 문제가 생기나 보다'라는 생각 때문에 혼자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었다"고 털어놨다.

뚜렷한 활동 없이 고민만 이어가던 시기에 양파에게 손을 내밀었던 건 MBC 음악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였다. 양파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여전히 건재한 보컬리스트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당시 소속사 없이 홀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고충을 느꼈다고. 양파는 "'나는 가수다'를 혼자 해나가다 보니 너무 괴롭더라. 몸이 너무 힘들었다"며 "회사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양파는 히트메이커로 유명한 작곡가 김도훈과의 인연으로 현 소속사인 RBW를 만났다.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안정감을 찾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 앨범을 발매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2년 정도는 신곡을 발표하는 것 때문에 힘들었어요. 제가 결정장애도 있고, 욕심도 많아요. 무엇보다 능력이 가장 부족한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늘 모자란다고 생각하니까 다시 하게 되고, 다시 하다 보니 시간이 흘렀어요. 놀았던 것만은 아니었고, 가끔 방송을 하기도 했거든요. 뮤지컬 신생아로서 열심히 한 작품을 끝내기도 했고요. 딱히 나태하게 보냈던 시절은 없는 것 같은데, 좀 느리다는 주변의 평가가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새로운 도전을 하기 전 신중한 고민을 거듭하는 그였고,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나갔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긴 시간 동안 거듭된 고민은 신곡 '끌림'에도 녹아있다. 양파가 김도훈 작곡가와 만든 신곡 '끌림'은 8비트의 베이스라인과 기타 리프가 모던 락 발라드의 분위기를 만들고, 그 위에 스트링 선율이 더해진 브리티시 팝 곡이다. 양파가 기존에 선보였던 빅 발라드와는 거리가 있어, 양파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으론 대중이 기억하는 양파의 목소리, 분위기와는 다른 곡이기도 하다. 신선함과 익숙함 사이에서 고민이 깊었다는 양파는 "'새로운 느낌의 양파로 돌아가면 어떨까'라는 생각 때문에 '끌림'을 가장 먼저 들려드리자고 결정하게 됐다"며 "그동안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가창력을 강조한 모습을 주로 보여드렸는데, 그것과는 다른 모습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양파는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창법 변화를 택했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배제해왔던 곡들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는 양파는 "이번엔 좀 더 나를 갈고닦아서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김도훈 작곡가가 많은 도움을 줬다.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양파는 '끌림'의 작사 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 '끌림'은 그리운 사람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설렘, 그럼에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다시 만난 연인들의 떨림을 그려냈다. 이에 관해 양파는 "처음에는 이별 후 슬픔을 담으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슬픈 가사를 붙이니 노래 매력이 떨어지더라. 그래서 아주 처절하게 슬프지는 않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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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는 '끌림'을 시작으로 정규 6집 앨범에 수록될 곡들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그중에는 대중이 익숙한 양파 표 발라드,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양파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발라드가 주를 이루겠지만, 콜라보레이션을 할 때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음악들을 하려고 한다"며 신곡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꿈을 향해 가는 동안 양파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뚜렷하다. 자연스러움과 진솔함이다. 그는 "진솔한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의 차이가 확연히 들리는 것 같다"며 예쁘게 치장하는 음악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음악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60세쯤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성대한 공연을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양파는 "내 히트곡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예전 양파의 모습이 더 진하다. 업데이트를 잘 해나가는 게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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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는 인터뷰 내내 "데뷔 후 꾸준히 음악을 생산하면서 활동한 사람이 못 됐다"며 데뷔 20주년이라는 말에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20년 차 가수로 고유의 창법과 스타일이 이미 익숙해진 상황에서도 그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두려움 없이 택했다. 이는 더 나은 가수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기 때문. 이처럼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며 더 나은 모습으로 자신을 완성해가고 있는 양파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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