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혁,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 품은 사명감 [인터뷰]
2017. 12.13(수) 19:01
민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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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국내 초연을 앞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브론스키로 변신한다. 개막 전 만나본 그는 '처음'의 설렘과 무게감을 잔뜩 안고 있었다.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야 체비크)는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2018년 1월 10일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 개막을 앞두고 있다. 민우혁은 이번 작품에서 안나와 사랑에 빠지는 브론스키 역을 맡았다.

민우혁은 이번 작품에서 여러 모로 도전 정신과 열정을 불태우게 만들고 있다. 심리 문학의 탁월한 고전으로 평가받는 훌륭한 원작도 있거니와, 러시아 공연을 한국에서 초연하는 데에 큰 의의가 있기 때문. 민우혁은 "전작 '벤허'를 끝낼 무렵에 이 작품 소식을 접했다. 얘기를 듣자마자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민우혁은 "같은 제목의 영화도 봤고, 러시아 공연 실황도 영상으로 접했다"며 "오프닝 넘버를 듣자마자 확신이 굳어졌다. 음악이 너무 강렬했고, 무대가 정말 화려했다. 기존 뮤지컬들과 조금 달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안나 카레니나' 러시아 공연 실황을 자신이 처음 출연한 대극장 라이선스 작품인 2015년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최근 출연한 대규모 뮤지컬 '벤허'와 비교했고, "무대 규모와 화려함 면에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며 엄지를 들었다.

이에 민우혁은 '안나 카레니나' 오디션을 위해 따로 레슨을 받을 정도로 출연에 공들였다. 전작 '벤허'에서 악역 메셀라를 연기하며 강한 캐릭터를 만나 목소리에 힘을 주곤 했는데 브론스키는 안나와의 로맨스를 주로 연기하는 만큼 부드러운 음색을 내려 애썼다고. 이와 관련 민우혁은 "소위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표현이 있지 않나. 실제로 목소리에 공기가 들어가면 소리에 온도가 얹히는 느낌인데 그런 걸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민우혁은 발성부터 캐릭터 성격까지 '안나 카레니나'의 브론스키와 '벤허'의 메셀라가 다른 점을 강조하며 "전과 다른 역할이라 더 끌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욕심은 당연하다"며 자신의 과거 필모와 다른 브론스키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에 있는 '안나 카레니나'의 러시아 창작진과 동선은 물론 세밀한 캐릭터 설정을 공유하고, 왈츠까지 배우고 있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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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민우혁은 브론스키에 대해 누구보다 몰입하고 공감하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이 브론스키라는 남자가 시쳇말로 재수 없었다. '어떻게 안나처럼 매력적인 여성을 방치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의아함이 컸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현실의 제가 브론스키 같더라"라며 "안나와의 미래를 위해 부와 명예를 중시하면서 정작 안나를 혼자 두는 브론스키나, 집에 들어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면서 가족들을 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나 같은 상황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민우혁은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에 대한 견해 차이가 큰데 제가 잘못하면 '욕먹는' 인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더라"라며 "또 대사가 그렇게 브론스키를 도와주는 것 같지도 않다"며 웃었다. 다만 그는 "그래도 저는 브론스키의 감정을 '안나를 정말 사랑하지만 행복을 찾는 방식의 차이'로 풀어내 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맨 마지막 장면에 브론스키가 안나에 대한 감정을 고백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면 제가 의도한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제 공연이 1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며 긴장감을 내비친 그는 "그런데 이미 '안나 카레니나'가 오랫동안 재연될 거라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초연 배우로서 사명감을 갖고 더 캐릭터를 잘 잡아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원작 소설이 러시아 작품이라 한국과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초연 배우로서 대사나 넘버 가운데 한국 관객들을 위한 포인트들을 잘 선별해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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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는 인터뷰 말미 최근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과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을 언급하며 솟구치는 인기에 대한 부담감도 고백했다. "2016년의 민우혁과 2017년의 민우혁이 정말 다르다"며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랑받고 많은 공연에 서다 보니 매번 같은 느낌일 때도 있다"고.

다만 그는 "'레미제라블'을 할 때 정성화 양준모 형이 '매번 똑같은 공연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첫 번째 공연이다'고 한 적이 있다. 저도 그런 사명감을 갖는 배우이고 싶다. 훗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런 말을 해주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배우로서의 사명감을 여전히 새기지 않는 민우혁이기에 지난해와 올해가 달랐듯, 올해와 내년의 민우혁도 다를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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