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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독' 우도환, 수면 아래 자맥질하는 백조처럼 [인터뷰]
2017. 12.14(목) 09:29
매드독 우도환
매드독 우도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처럼 배우 우도환이 최근 2년 새 보여준 성장세는 대단하다. 대사 하나 없던 단역에서 극의 메인 주연을 꿰차기까지. 고고한 백조가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에서는 치열하게 자맥질하는 것처럼 우도환도 그 궤도에 오르기까지 보이지 않은 곳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살았다. 쉽게 얻은 성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도환은 자만하기보다는 늘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매드독'(극본 김수진·연출 황의경)은 천태만상 보험 범죄를 통해 리얼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려낸 보험 범죄 조사극이다. 우도환은 극 중 사기꾼이자 형 김범준이 가해자로 몰린 주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매드독' 팀에 합류한 김민준 역을 맡아 연기했다.

케이블TV OCN '구해줘'에서 불의의 사고로 나락으로 떨어진 반항아이지만 친구들과 사랑하는 여인 상미(서예지)를 위해 구선원이라는 사이비 종교 소굴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해결사 석동철 역을 맡아 연기해 신예로 떠오른 우도환이다. '구해줘'가 종영하기도 전에 전해진 우도환의 '매드독' 출연 확정 소식이 더욱 화제가 된 것도, '구해줘'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구해줘' 석동철이라는 인물을 지워내기도 전에 우도환이 급히 '매드독' 김민준이 되었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항간에는 '우도환이 황의경 PD에게 납치(?) 당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우도환의 '매드독' 출연 소식은 다소 급박한 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우도환은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좋았고, 민준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잖아요"라면서 반년 동안 석동철로 살아왔던 자신에게 김민준이라는 캐릭터가 색다르게 다가왔단다. 어딘가 침울하고 말보다는 행동이 앞섰던 석동철과는 다르게 김민준은 사기꾼이라는 직업적인 성격 탓에 말로 모든 걸 표현하고 해결하려는 성향이었기 때문.

작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조금 빠듯하게 '매드독' 김민준이 되기로 한 우도환이지만, 그 '빠듯함'이 우도환의 발목을 붙잡는 순간이 있었다. "우선 동철이를 비워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었어요. 사투리를 사용하던 동철이었다가, 갑자기 언변의 마술사처럼 말을 잘 해야 하는 민준이가 돼야 했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죠." 석동철과 김민준 사이에서 혼동하던 시기, 우도환을 잡아준 건 황의경 PD였다.

'구해줘' 촬영을 모두 종료하고 쉬지도 못한 채 '매드독' 촬영에 돌입해야 하는 우도환을 걱정했다는 황의경 PD다. "감독님이 '구해줘' 촬영 중에 전화하셔서 '체력 괜찮겠냐'고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라는 우도환은 황의경 PD의 세심함에 감동을 받았고, 그 과정을 통해 황의경 PD에 대한 신뢰도가 쌓였다고 했다. 그렇기에 자신을 잡아주던 황의경 PD를 전적으로 믿고 차츰 석동철에게서 벗어나 김민준이 될 수 있었다는 우도환이다. 더불어 그는 "작가님께서 써주신 대본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석동철과 김민준 사이에서 혼동되는 경우가 많이 없었어요"라며 황의경 PD와 김수진 작가 덕분에 김민준이라는 캐릭터를 보다 쉽게 표현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보였다.

또한 대선배인 배우 유지태와 함께 주연이라는 점도 우도환이 '매드독'에 진지하게 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어떻게 보면 유지태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는 게 제게는 정말 꿈같은 일이었죠. 영광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아요"라며 우도환은 유지태와 함께 하는 작품에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제작진과 유지태에 대한 마음 가짐으로 우도환은 김민준이라는 캐릭터를 하나부터 열까지 분석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특히 우도환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은 목소리였다. "동철이는 말보다는 분위기로 가는 친구라면, 민준이는 움직일 필요 없이 말로 끝내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두 친구의 가장 큰 차이점이죠"라면서 우도환은 "항상 능글맞게, 톤을 좀 높이 하면서 대사 전달을 할 때가 많았어요"라고 했다. 또한 그는 "작품이 빠른 전개와 한 장면 한 장면이 임팩트 있었잖아요. 모니터링하면서 저도 거기에 맞게 소리로 빵빵 터뜨려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했다.

필요에 따라 직업과 나이를 속이는 사기꾼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목소리 톤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는 것이 우도환의 설명이다. 그의 말처럼 '매드독' 속 김민준은 평소 높은 톤의 목소리지만, 상황에 따라 때로는 묵직하면서도 빠른 어조를 사용하거나, 하이 톤으로 능청스러운 농담을 던지는 등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바꾼다. 이 목소리 톤의 변화는 김민준의 캐릭터성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이는 모두 우도환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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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환은 그야말로 신인 답지 않은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매드독'에서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우도환은 능글맞은 미소에 매사 장난스러운 말투까지, 겉모습은 천재 사기꾼이지만 그 안에는 자살 비행사로 몰린 형으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비난으로 상처가 가득한 김민준이라는 캐릭터를 마치 제 옷을 입은 양 손색없는 연기력으로 극에 펼쳐냈다. 그가 아닌 김민준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도환은 매드독'을 통해 제 존재감을 입증했다.

우도환의 연기가 빛났던 그 수많은 장면 중 단연코 온누리(김혜성)에게 가해자의 가족으로 살아야 했던 아픔을 털어놓는 장면이 가장 깊은 여운을 자아냈다. 해당 장면에서 온누리는 자신의 아버지가 최강우(유지태) 김민준의 가족을 앗아간 주한 항공 801편 추락사고에 개입돼 있는 사실을 알고 두 사람에게 연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김민준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비수 같은 말을 들어야 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누리야. 네 잘못 아니다. 넌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되려 온누리를 위로했다. 해당 장면은 '매드독' 팀이 비로소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피를 나눈 가족보다 더 끈끈한 인연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우도환에게도 해당 장면은 깊은 잔상을 남겼다. "혜성이 형에게도 저에게도 중요한 신이었어요. 그 대본을 본 순간 '너무 좋은 신이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며 그는 "김민준이 온누리에게 펜티엄이라는 별칭이 아닌 이름을 처음 불러준 장면"이라고 전했다. 늘 '매드독' 팀원들에게 거리를 뒀던 김민준이 온누리의 이름을 부른 것은 그가 이제는 팀원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였다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게 자신의 애드리브였다는 우도환은 "혜성이 형에게 물어보지 않고 했어요. 지금 무조건 이름을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도환은 "많은 분들이 그 장면 좋아해 주셔서 나름 좋았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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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에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형과 헤어져 독일 부부에게 입양된 김민준은 부부가 아들을 낳자 낡은 차 한 대와 함께 버려졌다. 이후 한국으로 온 김민준은 어릴 적 헤어진 형이 수많은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자살 비행사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가득한 김민준은 '매드독' 팀원들과 어울리면서 다시금 사람의 온정을 느끼고 변화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김민준을 연기하며 우도환이 느낀 건 결국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하게 된다는 것.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적은 없는데도 그 부분에 공감했을 정도로, 우도환은 김민준이라는 인물에 깊이 동화돼 있었다.

우도환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가 '매드독'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이러한 노력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어깨가 으쓱 할 법도 한데 우도환 세간의 호평에 대해 연신 감사할 따름이라며 겸손이었다. 도전이나 다름없던 '매드독'을 잘 끝낸 것만으로 우도환은 다행이라며 안도할 뿐이었다.

지난해 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를 필두로 영화 '마스터'와 '구해줘', 그리고 '매드독'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우도환은 지금 배우로서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차기작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더 나아갈 수도, 자칫 잘못 돼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우도환은 "'마스터' 끝났을 때도 그 말을 들었고, '우리 집에 사는 남자'를 끝났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언제나 저한테는 중요한 시기였다는 생각이 최근 들었어요, 언제나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더라고요"라면서 "제가 느끼고 있었던 것들은 언제나 똑같았어요. 그래서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늘 한결같이 좋은 사람인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우도환은 상황이나 위치가 달라져도 그 마음만큼은 변치 않고 싶단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 역시 지금과 같았으면 하는 '사람' 우도환으로서의 소망도 전했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늘 푸른 소나무처럼 배우로서 살아가길 소원하는 우도환을 어떻게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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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매드독 | 우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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