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뷰]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흑백으로 포착한 따뜻한 일상
2017. 12.14(목) 17:20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흑백으로 보여주는 평범한 소시민의 따뜻한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내며 감동을 전달한다.

14일 개봉한 영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감독 임대형·제작 영화사 달리기)는 시골 이발사 모금산(기주봉)이 예고 없이 시작된 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위해 일생일대의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따뜻하고 낭만적인 흑백 영화다.

영화는 조용한 지방 소도시의 이발사 모금산의 반복적이면서도 평안한 일상을 반복하는 것으로 문을 연다. 흑백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는 최소한의 대사로 인물들의 행동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일상을 차분하게 보여준다. 그렇게 지켜본 모금산의 일상은 홀로 이발소를 운영하고, 늘 수영을 한 뒤 같은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는 평범하면서도 외로운 일상을 영위 중이다.

그러나 모금산은 갑작스러운 위암 선고를 받게 되고, 늘 규칙적이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그럼에도 영화는 초반부터 이어온 담담함을 잃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포착하는데 주력한다. 모금산 또한 자신의 감정을 극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달라진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며 차분한 느낌을 더한다.

그는 젊은 시절 꿈꿨던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서 영화 일을 하고 있는 아들 스데반(오정환)과 그의 여자친구 예원(고원희)을 불러 들여 이를 실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병에 걸린 사실을 모르는 스데반은 갑자기 달라진 아버지가 낯설기만 하고, 투닥거리면서도 영화를 찍는 일에 매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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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모금산은 무성 영화 '사제 폭탄을 삼킨 남자'를 기획한 것은 물론, 주인공으로 등장해 연기까지 펼치게 된다. 이에 세 사람은 영화를 찍기 위해 길을 떠나고, 영화는 로드 무비로 형태가 전환된다. 여정 도중 아버지와 아들은 사소하게 다투기도 하고, 아버지는 죽기 전 아들에게 출생의 비밀을 폭로해 갈등이 극에 치닫기도 한다. 그러나 흑백으로 포착한 조용하고 고즈넉한 풍경과 맞물린 그들의 갈등은 더 이상 심각해지지 못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처럼 영화는 반복적인 일상을 통해 그들의 삶에 깊이 공감하게 한다.

이렇듯 영화는 큰 고저 없이 진행이 되지만, 5개의 소제목을 가진 챕터로 나뉘어 진행되면서 지루함을 상쇄시킨다. 여기에 무심한 듯 다정한 모금산의 성격과 남들과는 다른 엇박자인 그의 행동이 소소한 웃음을 유발하며 영화의 밝은 톤을 유지시킨다.

영화는 모금산이 만든 영화를 아들이 직접 마을 사람들에게 상영, 소개하고, 같은 시각 모금산이 병원에서 불꽃놀이 장면을 지켜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모금산이 만든 유쾌한 단편 영화는 극 중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도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또한 영화 말미 모금산이 바라보는 불꽃놀이는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한 환희한 순간을 말해주는 듯해 긴 여운을 남긴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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