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나무, '의문의 일승'에서 발견된 예견된 '일승' [인터뷰]
2017. 12.20(수) 09:35
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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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윤나무가 '의문의 일승'으로 대중 앞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실상 윤나무는 수년 전 대학로에서 이미 연극으로 데뷔, 신인 티를 벗은 지 오래였다. 이제 윤나무는 연극과 드라마라는 전혀 다른 매체 사이 자신만의 균형을 찾고 있었다.

윤나무는 현재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극본 이현주·연출 신경수)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 송길춘 역으로 열연 중이다. 누명 쓴 사형수 김종삼(윤균상)이 가짜 형사 오일승(윤균상)으로 위장해 적폐 세력을 청산하는 이야기를 그린 '의문의 일승'에서 송길춘은 첫 번째 척결 대상이었다. 김종삼의 의동생 딱지(전성우)의 친동생 차은비(김다예)를 죽이려 한 살인마인 데다가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르는 악랄한 인물이었기 때문. 역설적이게도 윤나무는 공분을 자극하는 송길춘 역을 걸출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시청자에게 호평을 샀다.

티브이데일리와 만난 윤나무는 "원래는 8회 혹은 10회까지만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런데 대본이 점점 나올수록 제 얘기도 계속 들어있더라. 전개상 조금 더 나오나 싶었는데 14회까지 살아 있을 줄은 몰랐다"며 자신을 응원해준 시청자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윤나무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기용해준 신경수 감독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올해 초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로 드라마를 시작했고 '쌈, 마이웨이'를 거쳐 '의문의 일승'이 불과 세 번째 드라마다. 반면 연극 계에서는 2011년 연극 '삼등병'을 통해 데뷔하고 소극장 무대부터 차근차근 연기 공력을 쌓아온 배우다.

신경수 감독도 윤나무가 출연한 연극 '모범생들'을 관람하면서 알게 됐다. 윤나무는 "'모범생들'이 끝나고 감독님이 밥을 먹자고 하셔서 배우들과 다 같이 가볍게 맥주 한 잔 했다. 알고 보니 그 전에도 계속 공연을 보러 와주셨고, '낭만닥터 김사부' 할 때도 유인식 감독님에게 제 얘기를 많이 해주셨더라. 유인식 감독님이 '네 얘기 많이 들었다'고 하셨는데 그게 신경수 감독님 덕분이었다"며 감격했다.

이어 윤나무는 "아무리 제가 노력한다고 해도 운이 맞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데 저는 여러모로 운이 좋은 것 같다. 제 주위에 좋은 분, 좋은 사람들이 많다. 인맥으로 모든 게 다 되는 건 아니겠지만 소위 드라마에서 '듣보잡'이라 할 수 있는 제가 성공한 것은 저를 좋게 봐주는 제작진과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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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신경수 감독의 도움 속에 대학로와 안방극장을 오가는 동안 윤나무는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았다. 그는 무대와 카메라 연기의 차이에 대해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2시간 혹은 3시간 동안 호흡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반면 방송은 컷마다 연기가 달라야 하고, 무대에서는 객석에서 볼 수 없어 신경 쓰지 않았던 세부적인 요소들을 신경 써야 하더라. 바스트 샷, 클로즈업 등이 가능하다 보니 눈동자까지 연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한 "무대에 맞는 연기, 카메라에 맞는 연기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작할 때는 카메라 앞에 처음 서보는 터라 방송의 메커니즘을 잘 몰랐다. 그런데 '쌈, 마이웨이'도 잠깐이지만 겪어봤고 '낭만닥터 김사부'도 20회나 촬영하다 보니 조금이나마 드라마 연기에 익숙해졌다.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가 어디서 나를 찍고 있다는 걸 습득한 뒤에는 더 연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눈을 빛냈다. 출연 작품들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경험을 쌓으며 어떤 장르에도 익숙해질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윤나무는 "또 누구를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며 차기작에 대한 열의를 다졌다. 이미 연극 '더 헬멧'에 출연 중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에서 보다 현실적인 캐릭터나 멜로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그는 "송길춘이라는 캐릭터는 아무래도 무섭고, 현실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지 않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작은 배역이라도 저를 보고 분위기가 환기될 수 있는 인물을 맡아보고 싶다"는 그다.

더불어 윤나무는 드라마와 영화 등 다른 매체 연기와 동시에 무대를 꾸준히 병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에게 연기란 "무대나 카메라 앞이나 연기의 기본적인 줄기나 뿌리는 같은 것"이었다. 무엇보다 윤나무는 "학생 때부터 소극장으로 데뷔하고 싶었고 연극을 떠나고 싶지 않다. 그런 애착이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다"며 "그러면서도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드라마던 영화던 배우로서 더 발전하고 열려 있고 싶은 게 제 작은 '욕심'"이라며 웃었다.

이렇듯 윤나무는 자신의 뿌리라는 소극장과 서서히 익숙해지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만의 균형 감각을 찾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연기의 기본을 논할 수 있다니. 그런 윤나무이기에 더 발전하고 싶다는 그의 말은 '욕심'이 아니라 타당한 일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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