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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반백살의 에너자이저 [인터뷰]
2017. 12.20(수) 11:59
유준상
유준상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유준상에게 나이는 진정 숫자에 불과했다. 자신보다 20세 어린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그룹 제이앤조이(Jnjoy20)로 활동하는 것에도 거리낌 없었고, 내년에 50세가 된다고 해도 지치지 않았다. '반백살', '지천명' 그의 나이를 수식하는 어떤 표현도 유준상의 열정 앞에 무색했다.

유준상은 배우로서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2017년을 마무리한다. 바로 31일 그룹 제이앤조이20의 콘서트 '2017 막공'을 치르는 것. 올해 SBS 월화드라마 '조작'에서 정의로운 기자 이석민 역으로 열연한 만큼 같은 날 치러질 '2017 SBS 연기대상'에 참석해 시상식 분위기를 누릴 법도 하건만, 유준상에게 '2017 막공'은 드라마와 뮤지컬, 영화 그리고 음악 활동까지 총망라한 올해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점에서 방송사 시상식보다 더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제이앤조이20은 유준상이 기타리스트 이준화와 2013년 결성한 2인조 밴드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느낀 바를 즉흥적인 선율과 가사로 표현해왔다. 얼핏 영화 '비긴 어게인' 속 주인공이 미국의 도심 곳곳을 누비며 들은 소리를 음악에 녹여내는 방식과 흡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유준상은 "안 그래도 '비긴 어게인'이 개봉할 때 우리가 작업하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미 그때 우리는 유럽에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하고 있었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또 "그 뒤로 아직까지 '비긴 어게인'을 안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듯 유준상이 나름의 뚝심으로 독자적인 음악을 추구한 지 벌써 5년째 이건만 음원 차트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시간에 비해 객관적인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이와 관련 유준상은 "인기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대신 앞으로 차트에 오를 기회는 있다고 본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유준상은 "오히려 주요 음원 차트에서 볼 수 없다는 게 다행이라 생각하기도 한다"고 했다. 배우로서 영화, 뮤지컬, 드라마 그리고 음악과 저술까지 다양한 문화 산업에 종사하며 한국의 문화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치우쳐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 이에 유준상은 "제가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뮤지컬도 이미 상업적이지 않나. 제가 하는 음악에서 만큼은 시장 구성원들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차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EBS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 제작진에게 섭외 요청을 받아서 무대에도 서봤고 뮤직 페스티벌인 '올 댓 뮤직'에도 출연했다"며 "그런 과정이 생기면서 희망을 얻고 있다"고 했다.

물론 유준상도 지칠 때가 있었다. 뮤지컬에서는 만석에 가까운 객석만 보다가 자신의 음악으로 공연할 때는 빈 객석을 보고 현격한 차이를 실감한 것. 이에 그는 "아무래도 음악 하시는 분들에게는 서서히 인정받고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고 아직도 시작하는 단계라 그런 것 같다"고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대신 유준상은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아티스트 사이에서 용기와 응원을 얻고 있다. 일례로 "유명 작곡가 친구들이 저한테 '부럽다, 음악은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한 적도 있다. 자기들은 인기 있는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집에서만, 녹음실에서만 노래를 만드는데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자유롭게 음악을 만드는 게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격려해줬다고. 그는 "그런 말들이 정말 고맙고 힘이 됐다. 내가 막연한 생각으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방식으로 음악을 대하는 게 아니다 보니 나름의 의미가 있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눈을 빛냈다.

이에 유준상은 다소 힘들지라도 지금처럼 여행을 통해 제이앤조이20만의 음악을 만드는 작업을 고집했다. 그는 "절대 편하게 여행하지 않는다. 매일 엄청나게 걷고 지치면 쉬다가 다시 걷고 하며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가 경주를 너무 좋아해서 최근에는 경주를 소재로 노래를 만들려 여행을 갔는데 300년 넘은 고택에서 묵고 자며 노래도 만들었다"는 그다.

유준상은 "제가 배우이기 때문에 노래 가사를 표현하는 것도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며 손사래까지 쳤다. 그는 "가사 한 마디에 담긴 의미를 말하듯이 던지려 한다. 그게 제가 배우로서 음악을 하는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또 "그런 것들이 쌓여서 배우로서 좋은 연기를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감정을 표현하는 전달자로서 조금 더 온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능력을 고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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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유준상은 "저는 음악을 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저한테 음악은 제가 이루고 싶은 또 다른 꿈"이라고 했다. "배우로서 내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는 게 없다. 배우로서 정말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살았는데 그중에 음악만큼 저를 늘 새롭게 하는 게 없더라"라는 이유에서다. 내년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일과 놀이의 경계에서 꿈을 찾는 열정이라니, 반백살의 에너자이저 유준상이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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