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 국가대표 고릴라 아빠 지옥세계로 가다 [인터뷰]
2017. 12.23(토) 06:06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 인터뷰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집념을 가진 김용화 감독은 기어코 대단한 일을 벌였다. 어떤 블록버스터 외화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화려하고 웅장한 지옥세계를 구현한데다, 감독의 장기인 정서와 감정적 서사를 부각해 한국형 초호화 블록버스터 영화를 완성해냈다.

김용화 감독이 '국가대표' '미스터고'에 이어 선택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은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만큼 기대와 우려가 컸지만,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할 만큼 무서운 흥행 질주 중이다. 이는 완벽한 합격점을 받았단 반증이기도 했다. "개봉 당일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잤다"고 실토하며 이제야 미소를 지어 보이는 김용화 감독이다.

사실 영화 개봉 전 원작과는 다른 설정들이 알려지며 수많은 원작 팬들의 비난과 반발이 쏟아졌었다. 앞서 감독은 자신도 원작 팬이기에 원작을 망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선언한 바 있지만 그 또한 관객들 반응이 불안하고 염려됐을 터. 이때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의 응원 메시지가 팬들의 마음을 잡아준 것도 사실이다. 김용화 감독은 그런 주 작가에 고마움을 표하며 "너무나 좋은 영감을 주는 원작을 만드신 분이고, 인간적으로도 신뢰가 많이 갔다. 남겨주신 응원 글을 보고 정말 이 작품을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원작을 잘 계승했단 말을 듣고 싶었고, 원작의 결을 살리며 영화란 매체에 걸맞은 각색을 하는데 온갖 노력을 쏟아부은 감독이었다. 그는 "처음엔 플롯이 산만했고, 에피소드화 된 웹툰을 그대로 옮겨선 작품이 완성되지 않을 것 같았다"며 "톤앤매너를 어디에 집중시켜야 할까 고민했고 결과론적으론 드라마적으로 구현해낸 설정이었다"고 했다.

실제 저승에 간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단 설정은, 거대한 스케일의 지옥세계와 이에 부합하는 탄탄하면서도 정서적 감정을 극대화하는 서사로 어우러져 표현됐다. 다소 스토리가 전형적 신파란 의견도 존재했지만 이에 대해 감독은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그는 "저는 시나리오를 쓸 때 제가 모르는 감정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진실한 감정을 담고 싶었고, 거짓 경험이나 작위적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면 관객들과 소통 지점이 분명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며 "제가 흥행이란 일차원적 목적 위해 과도하게 감정 신을 담았다면 신파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각 플롯을 처음과 마지막 장면이 하나로 귀결될 수 있게 하는 플롯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원작에선 업무 과다로 사망한 회사원 김자홍을 소방관으로 설정했고,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지옥 재판을 벌이는 메인 서사를 완성한 건 그래서였다. 감독은 "소소한 시민이란 설정이었다면 대중의 관용도를 이끌어낼 수 없었을 것 같다. 귀인 조차도 이승에선 모두 죄인이었다는 것이 원작의 메시지를 계승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 1, 2편을 통틀어 관통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설명했다. 이렇게 험난하고 고통스럽고 모든 게 역경이라 열심히 살아봐야 박탈감만 드는 허무한 삶에서 그 누가 죄를 짓지 않고 살겠나. 하지만 그렇기에 남은 삶에 어떤 것이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했다. 또 죄를 알고 있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를 화두로 삼았다.

이런 정확한 목적을 갖고 시나리오의 구조를 완성했기에 감정적으론 자신 있었단 감독이다. 기술적 측면에선 충분히 할 수 있겠단 확신이 있었다. 다만 원작에선 저승에 대한 묘사가 그래픽 노블처럼 정확히 표현돼 있지 않았기에, 7개의 지옥 구현이 영화의 숙명이라 할 수 있었다. 감독은 시네마틱과 극사실주의를 놓고 깊이 고민했단다. 전자는 '아바타'와 같이 아름다운 판타지의 구현이다. 하지만 '신과 함께'는 지옥 재판이란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만큼 극사실주의로 표현해야겠단 생각으로 귀결됐고 심혈을 기울인 끝에 7대 원소를 사용해 지옥 형벌과 연결시켰다. 이를테면 모래, 물, 불, 철, 얼음, 거울 등 자연의 특색을 접목했고 각 지옥에서 형벌을 받을 경우 모래사막에 빠지거나 얼음에 갇히는 형식이다.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하정우)과 원귀의 시공간을 압축해나가는 추격 활극 또한 속도감과 사운드로 쾌감을 더하는 것이 중요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우려했던 것은 재판 영화로 비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재판받는 과정 자체가 길고 루즈하면 안 됐다. 저는 자홍과 삼차사의 로드무비 형태가 되길 바랐다"며 이 과정에서 재판의 패턴화나 반복화에 대한 지적이 있어 나태 지옥의 지옥신 김하늘은 촬영을 다 해놓고도 크게 축소했단 비화를 털어놨다. 그는 "아무리 평생 밥과 술을 사도 모자랄 만큼 큰 은혜를 입었다"고 김하늘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이토록 철저하게 원작 세계를 구현하고, 원작에 대한 누를 끼치지 않게 노력한 감독의 간절함과 욕심이 엿보였다.

이와는 별개로 동시에 1, 2편을 함께 촬영하고 각 편당 엄청난 액수의 제작비가 들었기에 부담감도 있을 법했다. 야구하는 고릴라를 CG로 구현한 감독의 전작 '미스터고' 역시 사비까지 털어 120억을 투자했지만, 국내 흥행 성적은 참담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겁날 것 같은데 김용화 감독은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분명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넷플릭스나 IPTV 등이 공격적으로 거대 예산을 들여 콘텐츠 제공처가 될텐데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가 나와야 하지 않나"라며 "물론 영화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감정이 중요하지만 이는 기본이고 드라마를 수반하면서도 시각적 효과와 사운드를 관객이 체험할 수 있다면 계속해서 극장을 찾지 않겠나 싶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실패한다 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단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또 이런 영화들이 외연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시도를 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온 김용화 감독은 그 시절에도 스필버그나 제임스 카메론 감독 등을 광적으로 좋아했단다. 이들은 시각효과와 드라마를 탁월하게 접목시키는 감독들이다. 이들을 동경했던 그 역시 국내 CG 명가로 통하는 덱스터 스튜디오를 세웠고, 화려한 한국형 판타지 세계를 구축하면서 감정적 서사를 이끌어내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끈기와 집념으로 이뤄낸 결과이기에 자부심을 느껴도 좋으련만 그는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거다. 제가 계속 도전하고, 항상 제 자신을 벼랑에 세워야 저를 따르고 믿어주는 회사에도 할 말이 있다. 그러니 제 인생을 위해서 도전하는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런 쿨함이 바로 그의 매력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포스터]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한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연예계이슈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