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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키, 메이저로 가는 길목에 서서 [인터뷰]
2017. 12.26(화) 17:50
정키
정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마이너에서 메이저가 된다는 것은 아티스트마다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 누군가는 언더 신에서 자신의 색깔을 고수하려 하고, 다른 누군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 작곡가 정키는 후자에 가까운 아티스트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메이저로 가는 길목에 있다.

정키란 이름은 대중에겐 다소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마니아 팬들 사이에선 이별 노래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고, 수많은 가수들과 작업한 '홀로' '잊혀지다' 등이 유명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은 '진심'이다. 2012년 방송된 한 오디션프로그램의 참가자가 경연곡으로 부르며 유명해졌고, 이때 정키는 대중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로 떠올랐다.

정키는 당시를 회상하며 "원래 '진심'은 2011년 발매된 곡인데, 이렇게도 곡이 알려질 수 있나 싶었다"고 했다.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처음 올랐고, 주변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올만큼 뜨거운 반응을 실감했던 것. 그리고 이를 계기로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제가 만든 곡들은 정말 자식처럼 소중하다. 자식이 세상 사람들에 사랑받을 수 있도록 부모가 노력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케팅, 홍보 등이 제 노래를 대중에 어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어쩌면 그대로 묻혀졌을 곡들을 하나의 작은 계기를 통해 세상에 알린 셈이니, 그의 사고가 달라진 것도 당연했다. 정키는 당시 태어나 처음으로 했던 해외여행도 그의 음악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원래 아등바등 음악을 했다.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한 뒤 뉴욕으로 갔다. 그때 처음으로 접한 뉴욕은 너무 컬러풀했고, 도시적인 느낌이 나는 음악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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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의 지난 곡들이 화려한 악기나 음향 효과보다는 가수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하는 간결한 멜로디를 주로 추구했다면, 최근에는 더욱 다채로운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다. 이달 초 발매된 싱글 '체리쉬'(CHERISH)의 타이틀곡 '첫사랑'만 봐도 그렇다. '첫사랑'은 그룹 여자친구 유주가 보컬로 참여해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과 맑고 산뜻한 느낌을 선사하며, 발매 당일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정키는 "앨범을 준비하며 하이틴 팝 장르 곡을 만들고 싶었고, 나이대가 어린 보컬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래퍼 로꼬와 유주가 함께 부른 '우연히 봄'을 듣고 유주의 목소리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계산하지 않고 순수하게 부르는 느낌이 좋았다"고 유주를 보컬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곡은 대중적인 코드를 충족하며 발매 직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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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첫사랑' 뿐만 아니라 마마무 휘인과 작업한 '부담이 돼', 레이디스 코드 소정과 함께 한 '바라지 않아' 등, 지난 정규 앨범 이후 작업한 모든 싱글에서 아이돌보컬과 함께 작업하고 있는 정키다. 이에 대해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나 또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내 노래들이 좀 더 대중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만족한 정키다. 하지만 이는 앞서 김나영, 양다일 등의 보컬리스트와 함께 작업했던 그의 행보와는 달라 기존 음악 팬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키는 "특정한 가수와 여러번 작업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물론 제 앨범에 참여해줬던 가수들과 한 번 더 호흡을 맞추면 작업이 조금 편하지만, 앨범에 참여해준 다른 가수들이 주인공이 아닌 느낌을 받게 될까봐 걱정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같은 음악적 시도는 음악의 범주를 넓혀보고 싶단 그의 변화된 감정이 녹아든 결과물이었다. 다양한 보컬들과의 만남, 뉴욕 여행, 역주행곡 '진심'이 일으킨 변화들로 그의 음악세계는 분명 달라졌다. 그 변화의 흐름은 대중과 가까워지는 것이며, 그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키는 "메이저로 가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솔직한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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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대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한 정키는, 사진과 영화과 연기과 등의 수업도 들었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표현하는 다양한 예술 방식을 공부하는 일에 일찍이 집중했었다고. 그 결과 정키는 작곡 활동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두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해 발간했고,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한 이력이 있다.

그의 모든 작품들에는 그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는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사건, 감정이 담긴 이야기를 다이내믹하게 풀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다"며 사소하지만 일상적인 것에서 출발하는 공감형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자신과는 다른 일을 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그는 "나와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감을 많이 준다"고 이야기했다.

누구든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의 작품에 담아내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정키. 그는 내년 상반기 새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영화, 글의 작품 활동도 계속할거란 포부도 전했다. 더 많은 대중에게,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로서의 정키의 모습에 더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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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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