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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죄와벌' 김용화 감독의 뚝심과 차태현의 진가 [천만기획②]
2018. 01.05(금) 09:10
신과함께 관객수 천만 기획
신과함께 관객수 천만 기획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급진적 새 지평을 연 '신과함께-죄와벌'이 당당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용화 감독의 뚝심과 다시금 진가를 발휘한 차태현에 안겨진 첫 천만 기록은 더욱 괄목할만한 성과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죄와벌'(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이 개봉 16일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로는 16번째, 통산 20번째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죄와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신과함께-죄와벌'은 방대한 원작 스토리와 지옥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구현해내며 할리우드 대작들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었다. 또한 망자의 재판 과정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그려내, 고난과 역경 끝에 다다른 극대화된 감성 스토리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뿐하게 천만 고지를 밟았다.

무엇보다 '신과함께-죄와벌'은 드디어 천만 대열에 오른 김용화 감독의 뚝심과, 극의 서사를 이끌며 천만 배우의 진가를 발휘한 차태현의 열연이 돋보인 의미깊은 작품이기도 하다.

◆ 국내 CG 명가의 수장, 김용화의 뚝심

지난 2003년 이정재, 이범수 주연의 영화 '오!브라더스'로 데뷔한 김용화 감독은 조로증에 걸린 동생과 불량인생 형의 유쾌한 형제애를 통해 신선한 코미디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 이어 '미녀는 괴로워'(2006)에선 전신성형을 감행한 얼굴없는 가수의 인생역전 스토리란 기발한 발상의 코미디 영화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김용화 감독이 시각적 특수효과 VFX(Visual FX)에 눈을 돌린 건 '국가대표'(2009)를 기점으로 한다. 대한민국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국가대표'에서 김용화 감독은 불순한 목적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된 스키점프 선수들의 코믹한 캐릭터 향연은 물론, '인간 승리'에 가까운 화려함과 감동이 점철된 스키점프 구현으로 대한민국 영화계 불모지라는 스포츠 영화의 대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어 사비를 털어 3D 전문스튜디오 덱스터 스튜디오를 세운 김용화 감독은 야구하는 고릴라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 고'(2013)를 통해 국내에선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풀 3D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고릴라의 섬세한 털의 질감과 입체적인 동작을 구현하며 생명력 넘치는 시각적 특수효과를 완성했다. 비록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김용화 감독은 한국의 수준급 컴퓨터 그래픽 실력을 세계에 자랑하며 한국 영화의 기술적 발전에 힘썼다. 당시에도 김용화 감독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갈림길에 서 있지만, 계속해 3D 영화를 제작하며 한국에 없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신과함께-죄와벌'이란 한국형 SF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게 된 셈이다. '신과함께-죄와벌'은 국내 개봉 전 103개국에 선판매됐고, 당시 해외 바이어들은 본 적 없던 저승세계를 구현한 비주얼에 극찬을 쏟아냈다.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VFX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입증해냈다. 물론 감독 특유의 보편적 정서와 감정적 서사를 부각한 스토리 역시 큰 장기로 발휘됐다. 시각효과와 드라마를 탁월하게 접목시킨 김용화 감독의 집념의 작품 '신과함께-죄와벌'은 국내 CG 명가로 성장한 덱스터 스튜디오의 자부심을 엿보게 했고, 천만 감독이란 타이틀은 결코 아깝지 않은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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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빛을 본, 천만 배우 차태현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스타 배우는 아니지만, 대중친화적인 이미지로 꾸준한 흥행세를 이끌어왔던 차태현이 생애 첫 300억 규모의 대작에서 주연을 맡아 당당히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앞서 '신과함께'란 대작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천만 배우란 타이틀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며 "너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유쾌하게 털어놨던 차태현의 바람이 드디어 이뤄진 것.

'엽기적인 그녀'의 평범한 대학생부터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소꿉친구 등을 통해 흔하고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유지했던 그는 '과속스캔들' 속 까칠한 가수를 연기할 때도, '복면달호'의 복면 쓴 트로트 가수가 됐을 때도 언제나 이질감없는 현실적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헬로우 고스트'와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코믹함과 종국에 발산되는 감정의 진폭은 차태현의 장기다.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를 연기적 스펙트럼으로 발산해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그지만, 그의 최고 흥행 기록은 '과속스캔들'의 820만 스코어가 전부였다.

또한 매번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단 항간의 지적도 종종 있었다. 당시엔 "왜 굳이 변신을 해야 하냐"고 넉살 좋게 받아치는 그였지만, 세상만사 넉살 좋고 마냥 태평스러울 것 같은 그 역시도 배우로서의 고민은 깊었다. 차태현은 그간의 인터뷰를 통해서 20년 가까이 늘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느냐는 말도 들었고, 그 역시도 연기에 대한 슬럼프나 권태기를 겪었지만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변신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단 판단을 했다. 섣부른 조바심으로 과욕을 부리기보다 장르의 변화를 통해 연기폭을 넓혀나가는 방법을 택한 그의 뚝심은 기어코 통했다. '신과함께-죄와벌'에서 그는 몇년만에 나타난 귀인 자홍으로 등장했다. 화재 사건에서 꼬마 아이를 구출하려다 사망한 그는 제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넉살을 떨기도 하고, 저승 삼차사도 꼼짝 못하는 염라 대왕에 삿대질하며 욕설을 날리는 등 코믹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7개의 재판이 거듭되고 그의 과거가 밝혀질수록 깊이를 더하는 감정 연기는 차차 빛을 발하며 강한 연민과 애수를 자아냈다.

그는 자홍의 재판 과정을 따라가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에서 극의 중심을 잡은 것은 물론, 감정선을 켜켜이 쌓아나갔으며 이것이 발단이 되지 않았다면 종국에 폭발하는 감정의 폭주는 완성될 수 없었다. '신과함께-죄와벌'은 그에게 첫 천만이란 타이틀을 안겨줬지만, 관객들에겐 배우 차태현의 진면목을 엿보게 하는 작품임엔 틀림없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신과함께-죄와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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