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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패기 [인터뷰]
2018. 01.08(월) 14:36
박정민
박정민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배우 박정민이 서번트 증후군 캐릭터를 소화하며 또 한 번 역대급 연기를 펼쳐냈다. 캐릭터에 빙의된 듯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박정민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 캐릭터를 대역, CG 없이 100% 자신의 힘으로 소화해내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모두가 만류한 이 불가능한 일에 도전한 박정민의 패기는 남다른 감동을 만들어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제작 JK필름)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진태 역을 맡은 박정민은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그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답변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폐 성향을 가진 분들이 영화를 보셨을 때 화가 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박정민은 "처음엔 서번트 증후군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긴 시간 연구해도 알아내지 못한 것을 내가 알아내서 연기로 전달하겠다는 게 어불성설 같더라. 그래서 내가 영화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중점으로 고민했다"고 캐릭터에 접근한 방식을 털어놨다.



이를 위해 영상과 책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철저히 분석하던 박정민은 관련 기관에 직접 요청해 봉사 활동을 하며 진심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이 진심으로 그들을 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조심스레 전화해 봉사 활동을 여부를 물었다는 박정민은 그렇게 시작하게 된 봉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를 거듭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와 관련해 "연기를 위해 하려는 게 아니라는 걸 먼저 말씀드렸다. 그것 때문에 경계심을 푸셨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분들이 도와주셨다"고 운을 뗀 박정민은 "특히 담당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시나리오를 직접 봐주셨고, 밑줄까지 쳐가며 제안도 해주셨다. 그런 것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는 일화를 털어놨다. 특히 마지막 날 친구들이 직접 해준 응원은 그에게 남다른 힘이 됐다며 애정 어린 모습을 보였다. "내가 봉사했던 반에 있던 친구들이 마음을 여는 순간들이 있었다. 마지막 날 노란 도화지에 함께 찍은 사진을 붙여놓고 편지 인사를 써서 주는데 '정말 잘 해야겠다. 이 친구들을 위해서라도'라는 생각을 했다. 그 친구들의 특징을 영화에 사용하거니 이용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분명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감동한 모습을 보인 박정민이다.

이렇듯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캐릭터 연구에 푹 빠져있던 박정민은 진태의 행동 습관이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묻어 나올 정도로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고. 특히 "원래는 연기할 때 컷 하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카메라 뒤에서도 감정을 잡고 있는 게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는 소신을 가진 그였지만, 진태를 연기할 때만큼은 달랐단다. 그는 "진태의 몸의 상태를 나도 모르게 유지를 하게 되더라. 슛 들어가기 전부터 워밍업 식으로 몸을 썼고, 컷 하고 나서 모니터를 할 때도 자연스럽게 자세를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래서 보도 자료나 스틸 사진을 보면 내가 연기를 안 할 때도 진태처럼 있는 사진들이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촬영 팀 동생들이 '형이 집중하려고 계속 진태처럼 하고 있구나'라고 이야기해 주더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는 주변인들의 증언을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박정민은 피아노에는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진태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 몇 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에 매진해야 했다. "100%다 내가 했다.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고 강조한 박정민은 "완벽하게 피아니스트처럼 연주하지는 못한다. 주로 핸드 싱크를 맞추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음을 내지 않으면 싱크가 잘 안 맞더라"는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어릴 때도 피아노를 배워본 적이 없다"는 박정민은 때문에 하루에 6~7시간씩 피아노 연습에만 몰두했다. 더불어 평범한 사람이 아닌 자폐 성향을 가진 피아니스트를 연기해야 했기에 새로운 동작이나 자세 등을 추가하며 고민을 거듭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 결과 박정민은 영화 말미 무아지경 연주를 선보이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박정민은 해당 장면에 대해 "시나리오에는 '피아노를 친다'는 단 한 줄의 지문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으며, 가장 절정에 해당하는 장면인 만큼 무려 3일에 걸쳐 촬영을 진행했다는 일화를 털어놨다.

물론 어려운 장면을 스스로 채워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도 했지만, 수많은 노력을 거듭한만큼 이를 펼쳐보이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박정민이다. 그는 "그날만큼은 감독님도 연기를 자유롭게 하게 내버려두셨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피아노로 휘몰아쳐야 했기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가장 먼저 연습이 들어간 곡이라 어느 순간 연주 자체가 자연스러워졌다. 어디선 자세를 어떻게 하고, 표정을 어떻게 지을지 등 다 설계해두니 재밌더라"며 설레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그는 해당 장면에서 만큼은 완성도에 남다른 자신감과 함께 뿌듯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첫날 촬영 중 제대로 맞아 들어간 테이크가 있었다. 나를 찍은 건 아니었지만, 관객 분들이 기립 박수를 쳐주셨다. 그땐 영화에서 이 장면이 진짜처럼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연 그는 "그 장면에서 나오는 곡은 초반 부분은 직접 칠 정도로 완성이 됐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낸 박정민은 그렇기에 되려 초연한 마음으로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대급 캐릭터를 소화해낸 그는 "부담이나 의식은 되지 않는다. 비교나 평가는 영화를 본 관객들이 해주실 일"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한 가지 바람은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것뿐이다"며 그저 보는 이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는 박정민이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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