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china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그것만이 내 세상' 윤여정, 대배우 호칭이 아깝지 않은 연기자 [인터뷰]
2018. 01.11(목) 15:48
윤여정
윤여정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배우 윤여정은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본 후 자신의 연기가 너무 부족했다며 아들로 나오는 후배 배우 이병헌과 박정민의 연기를 극찬했다. 50여 년이나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지만 서슴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끝없는 연습을 강조한 그는 진정한 대배우였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제작 JK필름)은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아픈 아들 진태를 챙기는 엄마 인숙 역을 맡은 윤여정은 수더분한 외양부터 강한 어조의 사투리까지, 헌신적인 엄마의 모습을 현실감 가득하게 그려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윤여정은 이번 영화의 출연에 대해 "사실은 시나리오 30페이지쯤 읽었을 때 이병헌과 박정민이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덕 좀 보자고 하고 시작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며 "영화를 봤는데 나는 연기를 못 한 것 같다. 그래서 의기소침해졌다"는 겸손한 소감을 털어놨다.



특히나 윤여정이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은 새로운 연기를 위해 도전한 사투리였다. "매번 같은 얼굴, 목소리로 엄마 역할을 하게 되면 탈피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없다. 감독님은 사투리가 힘들면 서울말로 하자고 했지만 우겨서 도전했다"고 사투리로 연기한 이유를 밝혔지만, 영어보다 사투리가 더 어려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석 달을 사투리 선생님과 합숙하면서 연습했는데 나온 게 그거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나도 정말 좌절감을 느꼈다. 끝나고 나니까 틀린 게 보이더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또한 극 중 인숙은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아들 진태에게는 무한한 애정을 쏟는 인물이지만, 17년 만에 우연히 재회해 한 집에 살게 된 아들 조하에게는 미안함과 애틋함, 서먹함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듯 복잡한 속내를 가진 인숙인만큼, 진태와 조하에게 다른 감정을 보이는 것을 단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윤여정 또한 이에 공감하며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엄마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에게도 인숙이 진태에게만 전폭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여정은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진태는 더욱 많은 도움이 필요한 아들이라고 봤고, 인숙은 그런 아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에 존재의 가치를 느끼며 더욱 헌신하게 됐다는 결론을 냈다고.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예로 들며 "우리 엄마가 나이가 많으시다. 그런데 막냇동생이 엄마에게 은행 일을 부탁하더라. 나는 동생을 나무랐지만 엄마는 오히려 존재의 가치를 느끼면서 해주더라. 극 중 인숙도 그렇게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렇듯 캐릭터 해석이나 감정 파악에 어려움이 있을 땐 감독에게 도움을 받기도 한다는 윤여정은 "영화는 같이 하는 작업이다. 그렇다고 감독의 의견이 전적으로 맞는 것도 아니고 내 해석이 다 맞는 것도 아니다. 그런 부분에 많이 절충해 나가며 작업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족들의 갈등과 화해를 유쾌한 톤으로 표현해야 했기에 무엇보다 배우의 앙상블이 중요했던 이번 영화에서 후배 배우의 연기력을 극찬하며 그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하는 솔직함을 보이기도 했다.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고 말한 그는 "박정민과 이병헌 둘 다 너무 잘 하더라. 내가 덕을 많이 봤다. 연기는 상대가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 도움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라성같은 대배우가 도리어 후배들에 연기 도움을 받았다니 의외다. 하지만 윤여정은 "잘 하는 신인을 볼 때 무섭다"며 "연기론을 공부한 적은 없다. 또 오래 하면 기술은 늘 수 있지만 그 기술이 매너리즘이 될 수 있다. 그게 어려운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연기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토로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래서 그는 '대배우'라는 자신을 향한 호칭에도 손사래를 치며 "그런 건 나이가 많기 때문에 붙여주는 칭호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 번도 대배우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극구 부인했다. "모두가 자기 몫이 있다"는 그는 "호칭이 너무 그렇게 되면 부담스럽다. 부르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겠냐"며 자신은 그저 '노배우'라는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긴 시간 연기를 해온 베테랑 배우 윤여정은 자신을 향한 과한 호칭도 부정하고, 후배들의 연기력을 칭찬하며 자신을 낮췄다. 그만큼 그는 지금까지도 촬영에 앞서 치열하게 연습하고, 몰두하느라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고. "내가 바보 같은 면이 있다"고 운을 뗀 윤여정은 "일에 몰두하느라 즐기면서 일을 못 한다. 마치 일을 접할 땐 서바이벌처럼 임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는 이유에는 자신이 타고난 끼가 많지 않은 배우라는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그렇기에 그는 지금까지도 끝없는 연습만이 정답이라 생각하며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그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처럼 대사가 많은 작품을 할 땐 전날 잠도 못 잘 만큼 연습을 거듭한단다. 그는 "대본 속 장면을 다 꿸 정도로 한다. 내가 타고난 배우가 아니라는 걸 느낀 순간부터 연습을 중요하게 여긴 것 같다"고 후배들에게도 반복된 훈련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의 연기에는 이렇듯 엄격한 잣대를 세우지만, 그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60대가 되면서부터 계산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작업을 하는 '사치'를 부리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힌 그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더불어 "실수도 많았고 돌아보면 후회되는 일도 많다. 언젠가부터 돌아보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 같다. 그게 나의 비겁함일지 모르지만, 그냥 오늘을 살고 내일이 오면 내일을 산다"며 현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윤여정이다.

윤여정은 자신의 연기가 부족했고, 나이가 든다고 해서 연기를 잘하게 되는 건 아니라는 솔직하면서도 겸손한 자평을 내놨지만,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혹독하게 자신을 갈고 닦는 꾸준함을 가지고 있었다. 연기 인생 50년 간 꾸준히 드라마, 예능,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할 수 있었던 데는 이 같은 윤여정의 소신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이렇듯 다른 욕심 없이 작품에만 몰두하는 그의 남다른 뚝심은 앞으로 보여줄 그의 활동을 기대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장수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그것만이 내 세상 | 윤여정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