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뷰] '코코', 디즈니·픽사가 그린 저승은 따뜻하고 아름답다
2018. 01.11(목) 19:04
영화 코코
영화 코코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코코'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 화려한 그래픽, 아름다운 음악, 삼 박자를 고루 갖춘 수작이다.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디즈니 픽사의 신작다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디즈니 픽사의 신작 '코코'(감독 리 언크리치)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를 기리며 명복을 비는 날인 멕시코 명절, '죽은 자들의 날'을 소재로 삼아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고조할머니부터 대대로 신발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난 미구엘. 그는 음악을 동경해 집을 떠난 고조할아버지 때문에 음악이 금기시된 상황에서도 전설의 뮤지션 델라 크루즈를 롤모델 삼아 뮤지션의 꿈을 키워간다. 하지만 할머니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혀 절망한 미구엘은 '죽은 자들의 날'에 집을 뛰쳐나오고, 우연히 델라 크루즈의 유품인 기타를 손에 넣으며 사후세계의 문을 열게 된다. 사후세계에서 의문의 사나이 헥터를 만나게 된 미구엘은 위대한 뮤지션이 되기 위한 모험을 펼치고, 뜻밖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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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는 디즈니의 상업성과 픽사의 기술력, 그리고 예술적 감수성이 극대화된 만남이 이뤄낸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디즈니는 전 세계적이며 보편적인 소재인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주제에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 밝고 유쾌하게 다뤘으며, 픽사는 정교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이승과 평행을 이루는 저승 세계를 더욱 매혹적으로 그렸다.

특히 최근 '모아나' 등을 통해 보여줬던 전형적인 백인 주인공을 탈피하고 다양한 문화를 작품에 접목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멕시코의 실생활을 화면 전반에 녹여냈다. 3년 간의 현지 조사 끝에 멕시코 주민들의 일상생활, 그들의 전통과 생활양식을 담아낸 것. 멕시코의 전통 악사 마리아치, 털이 없는 것이 특징인 멕시코의 토종개를 모티브로 한 강아지 단테, 다양한 동물들을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조각하는 멕시코 전통 공예 '알레브리헤'에서 착안한 사후세계의 정령들까지 작품 곳곳에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픽사는 멕시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만들어 낸 저승 세계를 아름다운 빛의 세계로 묘사했다. 죽은 이들을 후손들이 마련한 제단까지 데려오는 금잔화 길을 빛나는 노란 꽃잎으로 묘사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또한 저승에서도 생전의 가족들과 어울려 살며 또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있는 해골 캐릭터들에게 각각의 설정을 부여하고 뼈의 색까지 조절하는 섬세한 묘사를 바탕으로 한층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을 구현해 냈다.

이 모든 요소들을 아우르는 음악까지 더해져 '코코'의 매력을 더한다. 서정적이고 풍부한 감성을 지닌 OST는 멕시코 전통 음악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작품 전체를 따스하게 감싸 안는다. 특히 따뜻한 가족의 정, 삶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는 '기억해 줘(Remember Me)'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억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담은 가사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코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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