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안나 카레니나', 생소한 러시아 뮤지컬 초연 통할까 [종합]
2018. 01.12(금) 16:20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한국 최초 러시아 라이선스 뮤지컬로 출사표를 던졌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측은 12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뮤지컬 배우 정선아 이지훈 민우혁 서범석 등이 참석해 하이라이트를 시연했다. 또한 이들과 함께 알리나 체비크 연출과 아리나 코르네 에바 안무가, 한국 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프로듀서, 러시아 제작사 블라디미르 타르타코브스키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매혹적인 여인 안나와 귀족 장교 브론스키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러시아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의 세 번째 작품이다.

특히 공연은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러시아의 라이선스 뮤지컬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러시아 사이 문화, 정서 차이도 크거니와 그동안 한국에서는 라이선스 뮤지컬도 대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공연이 주를 이뤘기 때문.

이에 배우들도 생소한 러시아 뮤지컬에 임하는 소감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먼저 타이틀 롤 안나 역의 정선아는 "러시아 뮤지컬은 제게도 같이 하는 배우들에게도 처음이다. 그런데 러시아의 눈 내리는 특별한 무대를 여러분께 선사할 수 있어 너무 즐겁다. 무대는 물론 조명, 의상 모두가 빠지지 않는다. 이 매력을 많은 관객 분들이 감상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브론스키 역의 이지훈은 "러시아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안나 카레니나'가 10일 개막하면서 첫 단추가 잘 꿰진 것 같다. 관객 분들께 러시아 정서를 담아드리기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그런 작품에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훈과 함께 브론스키 역에 캐스팅된 민우혁은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작품이 탄생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멋진 작품에 훌륭한 스태프와 컴퍼니, 최고의 배우들과 이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다. 관객 분들에게 '안나 카레니나'라는 작품이 왜 '안나 카레니나'인지 온전히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 많이 해달라"라고 말했다.

안나의 남편 카레닌 역의 서범석은 "올 겨울 정말 소중한 경험 두 가지를 했다. 인생에서 가장 추운 경험을 하고, 기초 예술이 그 어느 나라보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 일컬어지는 러시아 분들과 작업하게 돼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 톨스토이의 방대한 원작을 우리 공연에 정말 촘촘히 넣었다. 물론 많이 압축됐지만 여러 번 보신다면 더욱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또 "우리나라 뮤지컬의 새로운 무대 미술을 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런가 하면 러시아에서 직접 건너와 연출을 맡은 알리나 체비크는 한국과 러시아 뮤지컬의 차이점에 대해 "저희가 여기에 와서 한국 동료 분들, 배우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사실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그는 "얘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저희가 서로 이해가 되고 한국 정서에도 비슷한 면들이 많았더라"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차이점을 꼽자면 아마 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 쪽에서는 이렇게 제작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다른 식으로 제작할 수 있듯이 저희 러시아에서는 드라마 학교가 따로 있고 드라마 학교들 간의 차이가 있다 보니까 제작의 차이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저희 원작을 안 읽더라도 저희 작품을 보시면 이해 안 되거나 하는 부분은 없을 것 같다. 어느 나라에나 보편적으로 있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배우들은 러시아 제작진과 처음으로 협업하며 기존 한국 뮤지컬과의 제작 차이를 딛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 관객들이 느낄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노력을 기울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첫 번째로 정선아는 "연습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관계였다"고 했다. 이어 "사랑에 대해 얘기할 때 러시아 분들은 상당히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여자는 조금 가녀리고 얌전한 느낌으로 시작하는 면이 있지 않나. 알리나 체비크 연출님이 얘기할 때 불같이 표현하며 '이런 느낌을 모르냐'고 할 때, 처음에는 '그게 뭐지?' 싶었다. 어제(11일) 첫 공연까지만 해도 '불타는 사랑을 해달라'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연습 때 저희들의 에너지 게이지를 조금 더 올리기 위해 많이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훈은 러시아 뮤지컬과 한국 관객 사이의 정서적 차이에 대해 "한국 사람들의 기본 정서가 배려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나는 조금 더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겸손함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상대를 대하더라도 조금 더 편하게 대하기 위해 항상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러시아에서는 겸손보다는 저돌적이고 자신감이 풍만한 모습이다. 인사할 때도 우리는 허리 숙여 인사하는데 러시아에서는 고개만 끄덕이는 게 기본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그런 생각의 차이를 습관이나 연기로 바꾸는 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기본적으로 작품 자체가 발레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까 사람의 서있는 자태나 모습을 연출님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서 우리도 모르게 무대에서 섰던 바르지 못한 모습들을 '안나 카레니나'를 통해 좋게 바꿨다"고 했다.

더불어 민우혁은 "처음 연습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러시아 작품이고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이 정서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했는데 충분히 한국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 이 공연의 정서도 한국에서 통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범석은 "저는 지금도 고민되는 부분이 정중동에 관한 부분이다. 이 인물을 표함에 있어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관객에게 조금 더 큰 동작과 큰 감정을 표현하는데 제가 맡은 카레닌은 굉장히 정적이면서 내면에는 피가 끓는 인물이다.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아직도 생각이 많다"고 했다.

이처럼 배우와 연출이 각기 다른 고민을 갖고 있는 상황. 한국 최초 러시아 라이선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관객들에게 어떤 평을 얻을까. 이들의 노력이 유의미한 도전으로 기억될지, 무모한 만용으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 달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연휘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뮤지컬 | 안나 카레니나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