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깝스' 조정석X김선호 브로맨스만 남았다 [종영기획]
2018. 01.17(수) 08:29
투깝스, 조정석 혜리 김선호
투깝스, 조정석 혜리 김선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투깝스'가 허술한 전개 속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극본 변상순·연출 오현종)가 1월 17일 3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투깝스'는 뺀질이 사기꾼 공수창(김선호) 영혼이 빙의된 강력계 형사 차동탁(조정석)과 핏속까지 까칠한 사회부 기자 송지안(혜리)이 펼치는 판타지 수사 드라마다. '역도요정 김복주' '개과천선'의 오현종 PD과 변상순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17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차동탁과 공수창의 공조 수사가 통해 탁정환(최일화)을 검거하고, 송지안 아버지를 살해한 진범이 밝혀지는 권선징악 스토리가 펼쳐졌다. 죽을 위기에 처했던 공수창은 차동탁의 진심 어린 속죄로 인해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고, 두 사람은 서로의 파트너가 되기로 약속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당초 '투깝스'는 형사와 사기꾼 두 '깝'들의 공조 수사부터 정의감 넘치는 형사와 까칠한 기자가 펼치는 로맨스를 버무린 신선한 장르물이 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특히 조정석이 '빙의'를 통해 형사와 사기꾼이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어떤 1인 2역 연기로 풀어낼지, 여주인공인 혜리의 성장세는 어떨지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터였다.

결과적으로, '투깝스'는 배우들의 역량과는 별개로 엉성한 극본으로 인해 초반부터 질타를 받았다. 조정석이 1인 2역을 소화하며 대부분의 장면에 등장, 드라마를 홀로 이끌며 모든 장르를 소화했지만, 배우 혼자의 힘으로는 채울 수 없는 개연성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 송지안 납치 사건 등 극 초반 벌어진 범죄 사건들은 수사물의 특성상 치밀한 짜임새를 유지해야 했건만 엉성하기 이를 데 없는 전개, 우연의 일치를 통해 어영부영 사건이 해결되곤 했다.

특히 드라마 전체의 메인 에피소드인 악인 '검은 헬멧'에 관한 이야기 역시 긴장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한 검은 헬멧이 수많은 경찰을 농락하는 모습은 현실감 없게 그려졌으며, 여러 회차를 통해 비슷한 위기 상황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그려지며 식상함을 자아냈다. 또한 주인공 차동탁을 위기에 빠뜨릴 정도로 강했던 검은 헬멧의 정체가 옥자연(진수아)이었다는 반전 역시 설득력을 갖추지 못하며 이야기 전체 개연성을 떨어뜨렸다.

러브라인 또한 문제였다. '클리셰'라 불릴 상황들을 통해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지는 차동탁과 송지안의 모습은 가슴 설레는 로맨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설상가상 조정석의 상대역인 혜리는 극 초반 연기력 논란의 중심이 되며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은 터였다. 극 중 방송 기자를 연기했던 혜리는 어색한 발음, 전작과 겹치는 캐릭터의 모습 등을 지적받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미 송지안 자체의 분량이 줄어들어 설득력을 갖춘 러브라인을 풀어내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대신 '브로맨스'가 통했다. 조정석과 김선호의 '빙의' 케미스트리가 부실한 러브라인을 대체했다. 조정석은 형사와 사기꾼, 극과 극의 상황과 성격을 지닌 차동탁과 그에게 빙의한 공수창의 모습을 서로 다르게 그려내며 호연했다. 또한 무대를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아온 신예 김선호는 베테랑 조정석을 상대역으로 두고도 강렬한 존재감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코믹한 말투와 밝은 표정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가 하면 격렬한 감정 연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작품을 뒷받침했다.

두 사람의 '하드캐리' 덕분에 '투깝스'는 그나마 시청률 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9.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지상파 월화드라마 1위라는 결과도 얻었다. 큰 화제성이 없는 KBS2 '저글러스', SBS '의문의 일승' 등과 맞붙은 유리한 대진표가 아니었다면 쉽게 얻지 못했을 결과다.

'투깝스'의 후속작으로는 우도환 조이 주연의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가 방송된다.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살 유혹 로맨스다. 약 7주 간의 결방을 거친 뒤 3월 첫 방송될 예정이며, 그동안 해당 시간대에는 2007년 방영된 드라마 '하얀거탑'(극본 이기원·연출 안판석) UHD 리마스터링 버전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가 전파를 탄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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