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이진욱 복귀 덮은 수위 논란, 19금 안 달아도 괜찮아요? [첫방기획]
2018. 01.18(목) 08:08
리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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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가도 가도 너무 갔다. '리턴'이 자극적인 장면들로 점철된 첫 방송을 마쳤다. 빠른 전개가 시청자를 끌어당겼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이 고개를 돌리게 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연출 주동민)이 18일 밤 첫 방송됐다. '리턴'은 도로 위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고 상류층 자제들이 살인 용의자로 부상하자, 스타 변호사 최자혜(고현정)가 촉법소년 출신 형사 독고영(이진욱)과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이에 1, 2회에서는 극 중 TV 쇼 '리턴'을 진행하는 최자혜의 스타성과 그에게 부실 수사를 지적당한 독고영의 악연이 그려졌다.

또한 묘령의 여인 염미정(한은정)과 강인호(박기웅), 오태석(신성록), 김학범(봉태규), 서준희(윤종훈)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암시됐다. 여기에 금나라(정은채)는 남편 강인호와 염미정이 불륜인 것을 모른 채 이웃으로 이사 온 염미정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급기야 방송 말미에는 염미정이 의문의 시신으로 발견돼 강인호가 첫 번째 용의자로 잡혀갔다. 염미정과 '악(惡)벤져스' 강인호, 오태석, 김학범, 서준희의 관계는 '리턴'을 이끌어갈 주된 이야기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앞서 '리턴'은 배우 고현정과 이진욱이 각각 2016년 방송된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굿바이 미스터 블랙' 이후 2년 만에 선택한 TV 복귀작으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이진욱은 방송 공백기 동안 일반인 여성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터다. 다행히 그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는 벗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일반인 여성의 무고죄에도 무죄가 선고된 상황. 이진욱을 둘러싼 비판 여론과 캐스팅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를 의식한 듯 '리턴'은 첫 방송부터 자극적인 소재들로 배우들에게 집중된 관심을 분산시켰다. 치명적인 매력의 염미정과 그와 내연 관계이면서도 금나라와의 가정을 유지하려는 강인호의 치정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 사이 오태석과 김학범은 염미정과 강인호의 관계를 부추기며 긴장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심지어 서준희는 염미정에게 마약을 공급받는 뉘앙스를 풍겨 또 다른 범죄의 가능성을 남겼다.

치정, 불륜, 마약 등 자극적인 소재가 연달아 등장하는 가운데 '리턴'은 유독 수위 높은 장면들로 구성됐다. 염미정과 강인호의 베드 신부터 오태석과 김학범, 서준희가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 사이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던 것. 오태석과 김학범은 포커 내기를 하는 와중에 재미로 여성들을 내기 대상으로 주고받기까지 했다. 한 여성이 "우리가 물건이야?"라고 따지자 유리잔으로 머리를 내려치고 돈으로 무마하기도.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낯 뜨거운 장면들이 거듭 등장한 셈이다. 자연히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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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부 범죄 드라마의 경우 소재와 장르의 특성상 자극적인 범죄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리턴' 첫 방송에서 문제가 된 장면들은 이들의 범죄와는 관련이 없었다. '악벤져스' 4인방의 파렴치함과 잔혹함을 드러내기 위한 부수적인 장치였을 뿐이다.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세련된 연출과 설정 등 제작진의 연출을 위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첫 방송의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캐릭터를 자극적으로 소비한 인상이 강하게 남는 이유다.

만일 '리턴' 제작진의 목적이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들로 이진욱의 논란을 잊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일면 성공했다. 적어도 '리턴'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배우를 둘러싼 논란을 잊었으니. 대신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자극적인 장면의 수위가 지상파에서 허용 가능한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캐스팅 논란은 꺼졌으나 수위 논란이 작품의 완성도에 의문을 남긴 꼴이다.

결국 '리턴'이 첫 방송부터 불거진 수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장면의 수위가 아닌 '염미정을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스릴러 장르 본연의 줄거리가 힘을 얻어야 한다. 향후 전개에서 제작진이 그런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까. 논란을 또 다른 자극으로 덮고 작품성을 내던지는 제작진의 잘못된 선택과 집중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제공 및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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