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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슬기로운 세상살이를 배우다
2018. 01.20(토) 13:12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감빵생활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박호산)는 아픈 아들을 위해 간 이식까지 해주었지만 아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다. 아들이 전과자 아버지는 싫다고, 보고 싶지 않다 한 까닭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울부짖듯 소리치는 강철두에게 그의 첫 번째 아내이자 아들의 엄마(김선영)는 말한다. “그러게, 좀 잘 살지. 좀, 좀 잘 살지 그랬어. 당신 천벌 받은 거야.”

무사히 징역을 마친 김제혁(박해수)이 그라운드에 서며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정보훈)의 막을 내렸다. 뿐만 아니다. 딸을 찾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던 ‘장기수’ 김민철(최무성)은 모범적인 모습을 인정받아 성탄절 특사로 출소했으며 ‘법자’(김성철)는 제혁에게 고용되며 생계형범죄자로서의 삶을 마무리했다. ‘유대위’ 유정우(정해인)는 재심을 인용 받아 곧 누명을 벗을 예정이고.

극 초반에 징역을 끝낸 ‘장발장’ 이주형(강승윤)까지 세상에서의 삶을 감당하고 있는데 아직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막을 내리지 못한 이들이 있다. 타수용소로 이감된 ‘고박사’(정민성)와 강철두, 어떤 계략에 의한 것이긴 하다만 나가자마자 마약을 복용한 ‘한양’(이규형)과 똘마니(안창환)가 있다. 막을 내리고 내리지 못하고의 차이는 하나다. 자신의 지은 죄의 대가를 충분히 치른 사람과 치르지 않은 사람이다.

죄의 대가고 뭐고, 강철두는 전과를 남자라면 한번쯤 달아봐야 할 훈장이라 여기며 자랑스러워하는 철없는 위인이고, 한양은 자신을 고발한 사람이 엄마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투옥된 삶에 대한 모든 원망을 엄마에게로 돌리고 있는 인물이다. 그나마 똘마니가 충실히 대가를 치르고 있다 할까. 물론 억울한 사연으로 들어온 고박사는 경우가 좀 다르겠다. 하지만 그를 또 완전히 결백하다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어찌 됐든 가족의 물질적 풍요로움을 위해 회사의 죄를 덮어주는 역할을 한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죄의 대가는 치를 것, 범죄자와 교도소 안에서의 생활을 미화하고 있다며, 이러다 인맥 쌓으러 감옥도 가겠다는 혹자의 염려를 한 번에 불식시키는 엄한 원칙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아들에게 간까지 떼어줬지만 만나기를 거부당한 강철두와 회사의 약속을 믿었지만 다른 죄까지 뒤집어쓰게 될 뻔한 고박사, 혼신의 힘을 다해 약 없는 수감 생활을 견뎌내었지만 나오자마자 약의 힘에 굴복하게 되는 한양의 설정에서 더욱 또렷해진다. ‘좀 잘 살지 그랬어’란 대사가 유난 마음에 아프게 맺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 이미 저지른, 벌어진 죄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다. 없던 것으로 칠 수가 없다. 그러나 만약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좀 잘 살지 그랬어’에서 끝이 나 버렸다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제혁에게, 메이저 리그 진출을 앞두고 찾아온 감옥살이는 꿈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최악의 시련이었을 터나, 그는 절망하고 분노하기보다 묵묵히 살아가는 일을 선택했다. 그 결과 앞만 보고 달려왔던 야구 인생이 재정비되었고 놓친 줄 알았던 사랑까지 되찾았다.

장기수 김민철은 어떠한가. 아내도 자식도 없다던 그에게, 어느 날 사랑했던 여자와 꼭 닮은 얼굴을 한 딸이 찾아왔다. 전과자인 자신을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20년을 살아온 것에 대한 하늘의 선물일까. 때마침 출소까지 하게 된 그에게 함께 앞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가족이 생긴 것이다. ‘반드시 죄의 대가는 치러야 한다. 하지만 잘못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으니 진정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어야 한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진정한 매력은 여기에 있다.

하늘은 악인에게 천벌을 내리기도 하지만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도 한다. 즉, 이미 천벌을 받았다 하더라도 삶을 바로잡으려 노력한다면 그리 야박하게 굴진 않는다는 의미다. 사람의 존재는 고귀하게 만들어진지라 한 번의 실수나 잘못으로 완전히 망하진 않는다. 망했다면 그 사람이 스스로에게 내린 결말인 것이고, 생의 끝이 오기 전까지 하늘은 사람을 향한 소망을 함부로 끊지 않는 법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꼭 우리가 속한 현실세계의 모형 같다. 다른 게 아니라, 넘어지고 실패한 순간의 모습이 닮아 있다고 할까. 실패한 상태 그대로를 끝이라 여기며 넘어져 있는 자와 담담히 받아들이되 다음 단계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 여기며 일어서는 자. 후자를 선택하는 것,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슬기로운 세상살이’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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